'아시아신탁 - 김종창' 금강원 또 다시 위기?!

이번에 불거진 저축 은행사태는 부실운영논란에 이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까지 확산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올 들어서만 전 현직 직원 10명이 각종 비리 혐의로 구속되었으며, 김종창 전 금감원장의 명의신탁 의혹까지 제기돼 설립 이후 최대 존립 위기를 겪고 있다.

2일 김종창이 임원을 지냈던 아시아신탁의 27억 원어치 주식 매각을 부산저축은행이 알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6월 말 부산저축은행에 91억 원의 유상증자를 하면서 1년 안에 어느 때라도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는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주식의 절반은 올해 안에 매각하되, 부산저축은행이 되사거나 부산저축은행이 다른 매각 대상을 지정 한다'는 조건을 구두로 협의 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아시아신탁은 유상증자 직후 부산저축은행의 상황이 나빠졌다고 판단해 3개월 만에 26억 원 어치 주식을 제 삼자에게 묶어 팔았고 다시 3개월 만에 21억 원어치 주식을 다른 제 삼자에게 묶어 팔았다.

부산저축은행의 주식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매각 때 최소한 시장금리를 적용한 수익률을 보장해 회수할 수 있다’는 조건을 포함, 이 두 회사는 1년 안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게 하면서 아시아신탁에 유리하도록 대비책을 마련해 둔 것이다. 이런 계약은 부산저축은행 임원진과 아시아신탁 임원진 사이에서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 현재 부산저축은행의 나빠진 재무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현직 금감원장 이었던 김 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해서 유상증자를 했을 가능성이 제기 된 것이다.

이영회 아시아신탁 회장은 "당시에는 부산저축은행의 재무 건전성이 나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투자했지만, 우리 회사의 규모에 비해 투자금액이 너무 많아 여러 조건을 요구했던 것"이라며 "김 전 원장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올해 하반기에 아시아신탁에 대한 종합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종창 원장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금감원은 궁지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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