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의 과수 생산을 위한 연구로 국가 국가경쟁력 높인다

감귤 재배면적은 2008년 2만 937ha로 제주특별자치도 총 경지면적 5만 6,693ha의 37%이고, 감귤재배 농가수는 제주특별자치도 전체 농가수 3만 4,645호의 약 89.6%에 해당하는 3만 1,027호로 제주도의 생명산업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1995년 WTO 출범으로 농업은 세계화와 개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경쟁에 입각한 국제 분업과 전문화 체제로 돌입하였으며 향후 농업부문의 국가 간 수출입에 따른 관세인하 등 국제교역은 지금보다 더욱 확대되어 감귤산업을 비롯한 제주의 농업은 매우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다. 또한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감귤품종은 일본에서 도입된 ‘궁천조생’과 ‘흥진조생’이 국내 감귤 재배 면적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출하기간이 비슷해 홍수출하가 되고 있어 가격형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외로의 수출경쟁력을 갖춘 감귤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제주대학교 원예생명공학실험실의 김인중 교수. 그를 만나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이 연구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에 대한 인터뷰를 나눠 보았다.

품종수출국으로의 위상변화에 이바지

김인중 교수는 제주도에서 필요로 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주제를 세워 제주도의 경제작물을 대상으로 품종개발에 대한 연구범위를 확대하여 수행해 오고 있다. 그는 현재 방사선을 이용한 돌연변이 유도기술, 분자생물학 기술의 육종에의 적용, 당도 및 기능성을 포함한 고품질 관련 유용 유전자소재를 이용한 육종효율의 향상, 과실 특이적 발현 프로모터 개발과 형질전환체 유기를 통한 생명공학 육종기술의 고도화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과수를 대상으로 하는 방사선돌연변이 육종 연구는 이미 미국, 일본 등에서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방사선을 이용한 감귤을 포함한 과수품종의 육성은 국내의 경우 전무한 실정이어서 김 교수의 연구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인중 교수는 “감귤을 비롯한 과수생리 특성상 채소작물에 비해 장기간의 유년기가 존재하며, 돌연변이를 이용한 육종과정 중 선발과정으로의 진입에도 최소 3~4년의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돌연변이 후보개체군의 확보여부가 5년 내에 품종개발의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는 핵심요소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인중 교수는 2006년부터 수행한 선행연구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인프라와 인력이 구축되어 있어 연구에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또한 지난 2010년 7월에 농림수산식품부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의 농림기술개발과제로 선정되어 정부지원금과 제주특별자치도, 영농조합법인 제주자연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제주대학교 방사선응용과학연구소 내의 Co60 조사장치를 이용하여 제주대학교 감귤실습포장과 제주대학교 아열대농업생명과학연구소의 감귤포장을 활용하여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국외로의 수출경쟁력을 갖춘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궁천조생 품종에 방사선을 이용한 추가적인 돌연변이 유도와 확보하고 있는 돌연변이개체로부터의 선발과 고정화를 통해 고품질의 감귤품종을 육성하기 위함이다.

제주감귤산업 경쟁력 확보위해 노력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단계별로 사업을 나눠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1단계 사업에서는 1차 우수 돌연변이 가지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2차선 발을 통해 후보군을 압축하고 고정화를 통해 3단계 품종화로의 진입에 대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3단계가 완료되는 2014년까지 최종적으로 고품질 감귤을 선발하여 1종 이상의 품종을 등록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연구가 종료된 후에 추가적인 연구의 기획과 추진을 통해 2025년까지 추가적으로 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연구를 통해 2만개 이상의 돌연변이 가지를 확보하여 20종 이상의 우수 형질 가지를 선발하여 고정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2010년 국제원예학회(International Horticultural Congress 2010, IHC2010)를 포함한 다수의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하여 연구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국내외 육종전문가와의 교류를 가지고 있다.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제주감귤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농가의 소득 증대를 통한 지역 경제의 활성화, 감귤육종 전문인력의 배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체 육성 품종확보를 통한 UPOV 및 WTO 체제의 개방화에 대한 종자주권 확보 및 품종 로열티 지출에 대한 방어 품종으로의 활용할 수 있으며 오렌지를 비롯한 수입 감귤류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중 교수는 “고품질감귤생산과 유통, 가공의 전문회사인 감귤영농조합법인 제주자연으로부터 재정적 지원과 시설(비파괴선과기)활용, 육종방향에 대한 협의를 통해 향후 품종의 산업화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고 2012년부터 해외 과학자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육종기술의 고도화와 선진기술의 도입을 통한 효율적 육종체계를 확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고급 육종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

많은 작물에서 외국산 품종에 예속되어 있는 현실에서 신품종의 개발 없이 농업의 고도화나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김인중 교수는 “감귤과 같은 과수의 품종개발은 화훼나 식량작물 등에 비해서 필수적으로 오랜 시간과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하고 넓은 육종포장의 요구성, 현장실험이 수반돼야 합니다. 이로 인해 자체 품종의 개발보다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일본 등에서 개발된 외래품종을 도입하여 대부분의 품종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품종의 도입은 UPOV 가입과 FTA 체결 등에 의해 더 이상 무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체 육성 품종의 확보는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연구분야로서, 향후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분야입니다. 육종분야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많은 우수 인재들이 육종 분야에 참여하여 국가의 중추산업으로서 신생물산업분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인중 교수는 활발한 연구진행과 함께 인재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분의 육종교육이 종자업체 내의 도제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고급 육종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대학에서의 체계적인 이론교육과 실습교육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이러한 교육이 연구와 같이 진행될 때 상승효과를 통해 효율적인 전문 육종인력이 양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고급 육종인력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그는 “천재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성실한 사람이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대학에서 배우고 익힌 것을 지역사회와 인류,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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