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포교활동 및 진정한 봉사의 의미 전달 주력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도심포교당

인간은 삶을 영위함에 있어 종교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종교는 사람들의 삶에 많은 활력소가 됨은 물론 보이지 않는 용기와 힘을 발휘하게 한다. 종교의 생명은 포교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종교라도 믿고 실천하는 사람이 없으면 그것은 하나의 골동품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도심 속의 한 포교당이 지역민들 곁에서 메말라 가는 인간성을 복원하고 청소년 문제 등 각종 지역 현안문제 해결에 일조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시 중앙동에 소재한 고심정사가 바로 그 곳. 원택 주지스님을 만나 향후 운영방안을 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성철스님 뜻 이어갈 도심속 포교당
지난 4월 25일 개원한 고심정사는 부산의 중심인 중앙동에 위치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접근성이 용이하여 포교활동에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도심속에서 제대로 된 포교활동을 위해 오랜 산고 끝에 설립된 고심정사는 조계종의 종정을 지낸 성철스님 생존 시 59부터 60년대초 부산에 오시면 들렀던 천초탕 자리에 위치하고 있어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한다. 왜냐하면 천초탕 주인이었던 이용수 거사와 최봉순 보살의 희사로 고심정사가 세워졌기 때문이다. ‘古心’ 또한 성철 스님이 머물렀던 해인사 백련암 ‘고심원’에서 따온 것이다. “성철스님 생존 시 스님을 위한 도서관 건립이 거의 마무리 될 무렵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시게 되었다. 그때 큰스님이 지어준 ‘고심원’의 의미를 그대로 옮겨 와 큰스님의 뜻을 조금이라도 더 이어 받고자 함이다”고 원택스님은 전했다.
재단법인 백련불교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고심정사는 지하 1층과 지상 6층의 규모로 설립되었으며 지하와 1층은 완벽한 주차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2층은 사찰불교대학의 기본교육과정을 강의할 강당, 3층은 공양간을 비롯한 샤워실, 휴게실 등의 편의시설, 4층은 요사체와 종무소, 5층은 법당, 6층은 선원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2층 강당은 불교대학의 강의실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나머지 시간에는 지역 불교단체는 물론 모든 단체들의 행사시 개방할 예정이어서 지역민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문화 활동공간으로 자리 매김 할 것이다.
“이때까지 해인사에 머물다 도심으로 나오니 도심포교를 어떤 방향으로 풀어 나가야 할지 사실 많은 고민이 된다. 교양불교대학을 운영하면서 여러 교수들과 상의하여 고심정사만의 특색 있고 모범적인 포교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는 원택 주지스님은 “사실 전통적인 불교 강의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응용불교 차원에서 사회적 문제와 개인의 갈망 등 일반인이나 불자들이 현실적으로 궁금해 하는 부분들을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를 꾸준히 연구, 강의 해야만 할 것이다”고 전했다. 어떻게든 기존 방법과의 차별화는 물론 현실과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그리고 다양한 포교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스님에게서 참다운 종교 지도자의 은은한 멋을 느낄 수 있었다.


지역민 위한 다양한 포교활동 및 봉사활동 전개
부산은 전국에서 제일 佛心이 깊은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남자 신도들의 믿음은 국내에서 따라 올 곳이 없을 정도로 최고를 자랑한다. 부산 도심속에 소재한 고심정사의 역할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200만 부산 불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라도 특별한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만 한다. 절이 한개 더 생겼다는 의미보다는 보다 차별화되고 특색 있는 포교활동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신심원력을 고취해 나갈 수 있는 고심정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강한 의욕을 나타내는 원택 주지스님.
원택스님은 고2 사춘기를 겪을 무렵, 친구들을 따라 성당과 교회도 따라 다녀보곤 했지만, 왠지 불교에 대한 호기심과 믿음이 생겨 스스로 대구에 있는 대안사의 대안불교학생회를 찾아가 불교와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대학졸업 후 출가를 하게 된 스님은 해인사 백련암에서 성철 큰스님을 뵙고 지도를 받게 되었다. 29세 때 해인사 백련암으로 들어간 원택스님은 성철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도 여전히 해인사 백련암에 남아 묵묵히 불교의 참뜻을 전하고 있다. 고심정사를 지역의 대표적인 포교당으로 만든 후 해인사로 들어 갈 원택스님이지만 도심포교의 길을 어떻게 열어 놓을지 사뭇 궁금하고 기대됨은 어쩔 수 없다.
1987년 10월 성철스님 생존 시 법인설립된 대한불교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은 불교출판사업, 한문번역사업지원, 불교학자 지원 등을 주로 해 왔으며 현재는 성철스님 기념사업 등을 동시에 전개하고 있다. 재단법인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인 원택스님은 현재 조계종 중앙종회부의장, 파라미타청소년협회회장, 녹색연합공동대표, 제12기 민주평통자문회의 직능대표 운영위원 등의 활동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최근 고심정사에서는 ‘고심정사 상조회’가 결성되어 신도들의 경조사 참여는 물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친목단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특히 ‘고심정사 상조회’는 앞으로 무의탁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한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을 전할 계획이어서 참봉사의 여파가 기대된다.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다 보니 인간의 심성 또한 메말라져 가고 있다. 생각지 못한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것 또한 인간의 감정이 메말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생전 성철스님은 범죄자의 잘못도 있지만 함께 계도하지 못한 종교단체의 부족함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의 청소년문제 등 사회적으로 문제시되는 현상을 종교단체들이 나서서 치유해야만 된다. 자비와 사랑, 봉사를 통해 이 사회가 부드러워지고 아름다워 지게끔 책임을 져야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큰스님의 후광으로 고심정사의 문을 연 이상 사회에서 지탄받지 않고 인정받는 포교원으로 성장하는 것이 눈앞의 과제라 생각한다. 어려운 사회현상을 정화하는데 일조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불교지도자로서의 바람이다”는 원택스님은 “선수행 3000배하기, 능엄주 독송, 아비라 기도 등 수행을 대중화하고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교양불교대학을 운영하며 부산의 대표적 도심포교당으로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도심속 지역민들 곁에 다가온 고심정사를 통해 대중의 행복과 밝은 사회구현이 제대로 이루어 지길 기대해 본다.


“이때까지 태평성대의 시대보다는 어려운 시대가 길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희망의 끈을 절대 놓아서는 안된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전체적인 국민복지시설 및 복지 행정력이 미비한 상황이다. 경제적인 빈부격차를 좁혀 나가야 함은 물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확보하여 튼튼한 복지국가로 가는 데 모든 종교단체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총체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지도자, 사회지도자, 종교지도자들이 서로 협력하여 국민들의 행복한 생활이 하루빨리 앞당겨 질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원택스님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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