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이끌 학생들을 위해 무언가 해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각박해져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장학회를 설립하고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남모른 고향사랑을 실천하는 이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화재의 주인공은 영신강업(주)의 박우석 대표. 따뜻한 햇살처럼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기자를 반기는 박우석 대표를 만나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져 보았다.

선친의 뜻 기리고자 장학사업 시작

기자가 만나본 박우석 대표는 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라는 직책이 무색할 정도로 소박하고 검소했으며, 지극히 다정하고 인간적인 휴머니즘을 느끼게 했다. 박 대표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어떻게 알고 찾아 왔습니까. 크게 소개할 만한 것도 아니고, 저의 작은 정성을 모아 고향에 있는 후배 학생들을 조금씩 돕고 있는 것 뿐인데요”라며 자신이 해온 일들은 그저 누구나 할 수 있는 봉사일 뿐, 남다를 것이 없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다. 조금 자세히 이야기해달라는 기자의 채근에도 연방 “별 것도 아닌데요, 부끄럽습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오히려 장학회 규모를 더 키웠어야했는데 여력이 안 돼 더 많은 장학금을 지원하지 못하는 것이 죄스럽다며 시종일관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봉사란 이벤트성 활동처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묵묵히 실천하는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박우석 대표가 ‘임천장학회’를 설립한 것은 1992년 4월. 지난 88년부터 고향인 강외면에 매년 1,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지속적인 장학회 기금은 박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온양지역 사업장 부동산 임대 수익금으로 마련되고 있다. 박 대표가 펼치는 장학사업은 철저히 개인 돈으로 하고 있다. 그는 “장학사업을 하는데 회사와 연계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내 힘이 닿는 데까지 철저히 개인 돈으로 진행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박우석 대표는 장학회를 설립한 뒤 지금까지 매년 1,000만 원의 장학금을 고향 후배인 충북 청원군 강외면 지역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가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 지역 학생에게 지금까지 지급한 장학금은 모두 2억 5,000여만 원에 이른다. 그는 또 회사 영업장이 있는 충남 온양지역 학생들에게 2,000만 원을, 청주의 고교 후배들에게 500만 원을 보내고 있다.

박 대표는 “내 고향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에 지장을 받는 것이 마음 아팠습니다. 임천장학회 장학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조금한 도움을 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작은 정성이나마 보탬이 되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그의 장학사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이유는 그의 겸손함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면장에게 일임하고는 장학금을 나눠주는 것에도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다.

박 대표는 또한 1989년도에는 시설비를 포함해 약 1억 원을 투자해 연건평 60평의 독서실을 건립해 마을에 기부했다. 뿐만 아니라 고향에 거주하고 있는 어려운 주민이나 소년·소녀가장, 불우시설 등에 매년 2회 이상 따뜻한 온정을 나눠주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이 직접 농사지은 배 40상자를 오송의 한 아파트에 입주한 영주귀국 사할린동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선친의 뜻 기리기 위해 장학회 설립

박우석 대표가 장학사업에 뛰어든 것은 부친의 영향이 컸다. ‘임천장학회’ 역시 선친(고(故) 박재학)의 호 임천(林泉)을 딴 것이다. 그는 “선친이 조실부모하시고 어려서부터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선친은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베푸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래서 선친의 뜻을 받들어 고향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외면 주민들은 면사무소 앞마당에 고(故) 박재학씨의 공덕비를 세워 고인의 뜻을 기리고 있다.

박 대표와의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그의 선친은 대체 어떠한 분이셨기에 그가 그토록 존경하는 것일까. 박 대표와의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그의 선친에 대한 의문은 커져만 갔다.
박 대표에게 선친에 대해 묻자 그는 어린 시절을 잠시 회상하며 한 가지 일화를 들려주겠다고 했다. “저의 선친께서는 집 앞마당에 지하수가 흐를 것이라고 예측하시고 우물을 파실 결심을 하셨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우물을 파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소음은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죠. 그래서 선친께서는 이웃집을 일일이 찾아다니시며 양해를 부탁했고 우물을 파서 건강에 이로운 물이 발견되면 혼자 먹는 것이 아닌 이웃들과 함께 나눠 먹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선친께서 파신 210미터 깊이의 우물에서는 깨끗한 암반수가 발견됐고 이웃들에게 아무런 조건이나 대가없이 나눠주셨습니다. 선친의 약속은 2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지켜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선친에 대한 존경과 함께 그리움이 묻어 있었다.

신념, 정도의 기본은 신뢰입니다 

박 대표는 어려운 환경으로 세상일을 빨리 경험하게 되면서 모든 사람들을 스승으로 삼아 배우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가난은 박 대표의 스승이 되었고 근면은 박 대표의 재산이 되었으며 신뢰는 인맥이 되어 주었다. 그의 성실과 열정은 1970년 영신철강을 설립하는데 밑바탕이 되었다. 1986년에 영신강업(주)로 사명을 변경하고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는 동부제철(주)에서 생산된 강관 및 강판의 국내유통을 담당하는 전문대리점으로서 현재 10여 개의 1군 업체와 200여 중소업체에 철강재를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30여 년 동안 쌓아온 제품공급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차원 높은 고객만족을 이끌어 내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영신강업(주)은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박우석 대표는 현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그의 아들인 박한영 대표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고난을 겪어본 사람만이 진정한 기쁨을 알 수 있고 그 고난을 훌륭히 이겨낸 사람만이 성공의 단 열매를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성공의 단 열매를 나눌 줄 아는 사람만이 마음의 성공을 동반한 진정한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오늘 만난  박우석 대표가 그러했다. 그는 춥고 배고팠던 시절을 겪었기에 그 누구보다‘나눔의 사랑’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날을 회상하며 지금까지 자신의 일을 돕고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박우석 대표의 나눔의 사랑이 곳곳으로 퍼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희망의 꽃이 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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