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산업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일류국가로 도약하는데 기여

차세대 전지개발에 대한 국가 간 업체 간의 경쟁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차세대 전지는 다른 성장 동력 산업의 기반이 되는 산업으로 성장 동력 산업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차세대 전지에 해당하는 2차전지는 엄청 난 가시수요와 잠재수요를 지니고 있다. 현재는 IT분야인 휴대폰, 노트북, PC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화석연료의 고갈과 환경문제의 부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지자동차의 주요부품이기 때문에 앞으로 활용도는 더욱 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또한 로봇산업과 전력저장 등에서의 활용도 크게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현재 상황에서 국내 전지산업의 기반 확보에 요구되는 기초학문에 대한 연구 및 미래 원천기술과 산업기술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시켜야 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사)한국전지학회(김기원 회장)를 찾아 가 학회활동 및 향후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차세대 성장동력, 전지기술 발전 선도

(사)한국전지학회는 정보통신부의 후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지원 하에 지난 2001년 7월에 창립 발기인 대회를 했다. 같은 해 제1회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어 해마다 학술대회를 열고 있으며 2008년도에는 한국전지학회 창간호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학회는 전지분야에 종사하는 산업체, 학계, 연구소의 많은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학회 활동을 통하여 국내 전지분야의 고급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정기적인 학술대회 및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여 차세대 전지분야의 선행 기초연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학회는 산학연 상생협력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하여 우선적으로 산학연 기술교류회를 활성화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대학은 산업계에서 필요한 인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산학간의 인력양성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학회는 앞으로 매년 COEX에서 개최되는 국제전지산업전시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산학연 교류의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7월에는 IFFM(International Forum on Functional Materials)국제학회를 성균관대학교와 공동주관 하에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출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12월에 제주에서 10주년기념 학술대회를 준비 중에 있으며 여기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저명한 인사들도 초청하여 국제교류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정부와 산학연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최근 경상대학교 김기원 교수가 (사)한국전지학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기원 교수는 경상대학교에 근무하기 전에는 산업체, 연구소 등에서 전지개발 및 연구 경험을 쌓았으며 이후 경상대학교에서 20년간 전지관련 연구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2009년 6월에는 ISFM국제학회를 진주에 유치하고 조직위원장을 맡아 성공리에 개최하였고, ISFM 외에 ICAMP, IFFM 등의 국제학회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올해 1월부터 2년간 (사)한국전지학회를 이끈다.

김 교수는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래의 전지산업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위치를 차지하는데 일조하기위해서 우리 전지학회가 어떻게 기여를 할 것인지 앞으로 전지학회를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많이 고민하고 방법론을 찾아내서 이를 꾸준히 실천해나가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숙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지학회가 인력양성과 공급, 정보공유 등 튼실한 배후의 역할과 함께 정부와 산학연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라며 포부를 다졌다.

그러나 그는 이런 포부를 실현하기에는 아직 극복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학회가 본연의 궤도에서 제대로 역할하기 위해서는 활성화 노력이 대전제일 수밖에 없다며 그의 복안을 하나하나 털어 놓았다. 첫째 그는 회원의 양적인 확장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질적인 회원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둘째는 회원 개개인의 차원이 아닌 학회차원에서 우리나라의 전지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력, 글로벌 수준의 전지관련 기업 성장을 위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와 산학협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전지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능력 있는 인재들이 전지산업에 많이 유입되고 유입된 인재들을 교육시키고 육성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기원 교수의 전지분야에 대한 애착과 애정은 진하고 깊었다. 전지산업과 전지학회의 위상정립에 대한 소신도 뚜렷했다. 더욱이 전지학회의 발전방향과 활성화 방안도 매우 구체적이어서 신뢰와 기대를 갖게 했다. 그의 포부와 청사진을 듣고 전지학회와 전지업계가 별개가 아닌 하나의 공동체로 더욱 다가오는 믿음을 갖게 됐다.

20년간 2차전지 기술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

김 교수는 “차세대 전지산업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 분야는 미래 에너지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차세대 전지산업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으며 차세대 성장동력원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하여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라며 차세대 전지산업의 밝은 전망을 시사했다.

김기원 교수가 이끌고 있는 전기화학 연구실은 지난 20년간 2차전지 기술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으며 이러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미래의 차세대 2차전지 기술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2003년부터 가변형 전지(flexible wire battery)의 개발에 착수하여 2009년에 세계에서 최초로 시제품개발을 완료하였다. 또한 고용량의 리튬2차전지를 개발하기 위하여 2000년 초부터 리튬/유황전지를 연구하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이 분야의 전지연구에 있어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기술개발을 선도해 왔다. 그 결과 유황양극에서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면서 상용화가 가능한 리튬/유황전지 개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저명한 출판사인 Elsevier 에서 2009년에 출판한 ‘Encyclopedia of Electrochemical Power Sources’에 리튬/유황전지에 관한 기술내용을 담당하여 저술한 바 있다.

김기원 교수는 “앞으로의 기술개발은 어느 한 분야의 전공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다양한 전공을 가진 전문가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하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연구실에서도 많은 국내외의 전지전문가들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개발 및 인재양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계속 정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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