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역량 강화로 산업과 문화발전에 기여

기술과 성능의 평준화로 인해 이루어진 과열된 산업 시장에서 디자인이 갖는 의미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즉, 이제는 디자인의 경쟁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디자인이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제품을 구체화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현실적인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단단히 하고 있는 이가 있어 화제다. 한양대학교 디자인대학 이수철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글로벌 디자인 리더로 역량을 발휘하며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저변 확대를 이뤄가고 있다. 디자인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이수철 교수를 만나 그의 활동과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유난히 사나웠던 겨울의 대찬 바람을 견뎌낸 마른 나무들은 초록의 새싹을 싹틔우며 봄을 알렸다. 회색으로 일관했던 풍경에 조금씩 색채가 입혀지자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마른 감성에도 봄이 찾아왔다. 이렇듯 디자인은 봄처럼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마력을 지녔다.  기술과 디자인이 만나 창출하는 시너지 효과는 계절이 가져다주는 풍요로움과 매우 흡사하다고 표현하는 이수철 교수의 설명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학문과 실용 디자인 연구로 디자인계 발전 도모

이수철 교수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 화려한 수상 경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매사에 겸손함을 잊지 않은 채 디자인계 발전을 위한 연구로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이 교수는 ‘인터넷과 함께하는 현대디자인’, ‘텍스타일디자인 입문’ 등 다수의 전문 서적을  저술한 바 있으며 A&HCI Journal, Arts of Asia, 한국디자인문화학회지, Fashion Business Journal 등 국내외 학술지에 90여 편의 논문을 발표, 현대자동차 ‘신소재 Car Seat Design 개발’ 및 ‘DTP를 활용한 광목날염침장디자인’등을 개발해 연구와 실용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교수는 개인적인 연구 및 디자인 개발뿐만 아니라 학회 및 협회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디자인문화학회와 한국텍스타일디자인협회의 회장직은 이 교수의 일상에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 한국디자인문화학회는 1997년 3월 설립된 비영리 디자인 관련 학술 단체로 디자인 전공 교수, 석·박사과정 학생 및 전문디자이너 등 디자인분야의 관련인 1,0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디자인문화학회는 원래 서울디자인포럼이라는 명칭으로 창립되어 운영되었다. 그러나 창립초기에 소수의 인원들로만 구성되어 디자인 이슈를 대중화하기에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2002년에 한국디자인문화학회로 개칭했다.

이수철 교수는 학회 회장으로 취임 후 회원증진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그 결과 회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한 매년 4권씩 정기적으로 발간하는‘한국디자인문화학회지(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Design Culture)’가 한국연구재단의 등재후보학술지로 선정되면서 학회와 학회지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수많은 국제디자인컨퍼런스를 정기적으로 국내외에서 개최하며 성공적인 결실을 회원들에게 돌려주고, 한국의 다양한 디자인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7년도에는 한국연구재단에 정식 등재학술지로 선정되면서 한국디자인문화학회는 학술적 활동의 우수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수철 교수는 10년째 이 학회를 이끌어오며 젊은 디자인 연구자들과 디자이너들이 서로 정보를 교류하며 창의적인 작품과 학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힌 공을 인정받아 2010 대한민국 혁신리더-혁신 학회&학술인 부문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수철 교수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또 다른 단체인 한국텍스타일디자인협회는 한국의 텍스타일 관련 분야 학문과 기술, 디자인을 연구하며 한국섬유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결성된 단체이다. 학계 연구자, 현역 디자이너, 텍스타일 업체 종사자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한국의 섬유, 패션관련 분야의 디자인 발전을 위해 해마다 정기적인 국내외 회원전과 공모전을 실시하고 섬유 패션 관련 국제 컨퍼런스 및 포름을 개최함으로서 역동적인 단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수철 교수는 매년‘대한민국텍스타일디자인대전'을 주최하며 섬유산업 관련 분야의 전문 디자이너들의 성장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이수철 교수는 “디자인을 전공한 학생들이 매년 3만 6,000여 명 졸업하며 디자이너 100만 명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디자이너 100만 명 시대에 맞는 디자인정책과 산업인프라가 확충되어야만 한국 디자인계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이끌고 있는 학회와 협회를 통해 디자인계의 클러스터를 강화할 것이며 구체적인 방안들을 마련해 실천할 계획입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디자인계의 발전을 위해 국내의 학회 및 협회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이수철 교수는 글로벌 디자인 리더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UB 한양디자인센터(Bridgeport, CT, USA)의 디렉터이자 Jilin College of the Arts, Changchun, China의 종신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디자인문화학회 및 한국텍스타일디자인협회장으로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위스, 러시아, 호주, 중국, 인도, 몽골, 터키, 네팔, 스리랑카, 태국 등 세계 각지에서 단체를 이끌며 국제전시회와 학술대회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국제디자인 교류에 기여하고 있다.

디자인문화 교육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재단설립 추진

이수철 교수는 기술의 평준화로 디자인이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에 발맞춰 한국디자인교육문화(가칭) 재단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디자인의 시대가 개막되고 디자인의 중요성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짐에도 불구하고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이 교수는 대국민서비스를 하고 있는 행정부처 공무원들과 중소기업 및 대기업 관계자들에게 디자인에 대한 인식과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재단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가 미치지 못하는 디자인문화 교육과 교류 활성화 등 조기교육과 평생교육사업을 통해 국가차원의 총괄적 디자인정책을 수립하고자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진 이 교수는 미래 디자인 산업의 질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국제사회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경제·산업·문화 영역에서의 의의를 명확히 분석하고 국가 차원의 올바른 디자인 정책이 성립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이수철 교수. 그는 “지금까지의 디자인정책연구는 단기적으로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성격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디자인산업 발전을 연구하는 기초가 소홀했다는 반성과 함께 디자인 진흥을 조명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하며 정부나 민간기업의 디자인정책 수립에 앞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로 디자인 시대의 미래를 짊어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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