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기술의 발달과 생활환경 개선 생명연장의 꿈 이뤄지나

16기 건강과학CEO과정 2011년 1월 강의
 
1. 소중한 눈 알아가기
  박성희(순천향대 안과 교수)

2. 전립선과 성생활
  송윤섭(순천향대 비뇨기과 교수)

3, 노화방지를 위한 비타민 및 미네랄요법
  조주연(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

진시황제가 신하들을 시켜 불로초를 구해오게 했다는 이야기를 떠올려 보면 불로장생에 대한 인류의 염원은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된 듯하다. 이후 의학기술의 발달과 생활환경의 변화로 그토록 찾아 헤맸던 불로장생의 꿈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젊고 건강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산다는 것은 매우 상대적인 의미이다. 생명과 인체의 신비를 완전히 해독해 영생(永生)이 실현되지 않는 이상 그 꿈은 인류의 영원한 숙제로 남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 어려운 숙제를 풀기 전까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이를 먹고 천천히 늙어가다 결국 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다. 이는 가장 자연스럽고, 또한 아름다운 일이므로 굳이 서러워 할 일이 아닌 듯싶다.

노화(老化)란 무엇인가

넓은 의미의 노화는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는 전 과정을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늙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의학적으로는 육체적 성장기를 넘어 쇠퇴기에 접어들어 각종 변화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생리기능은 성성숙기(性成熟期)를 거치면 서서히 저하되기 시작하는데, 이 과정은 유전 및 환경적 요인에 따라 각자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개의 경우 80세가 되면 고음역 청각은 생애 최대치의 30%, 심장이 안정적일 때 1회 혈액 박출량은 45%, 폐활량은 50~60% 저하되는 게 일반적이다. 한편 저음역 청각, 후각, 등은 70%, 신경 전달속도는 85%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노화는 인체의 여러 장기의 중량감소를 일으킨다. 80세의 간 중량은 80%, 흉샘은 5%까지 저하된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가장 중요한 장기라 할 수 있는 뇌의 경우 평균 7%가 감소할 뿐이라는 점이다.

이는 사람마다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데, 80세에도 20대의 뇌 크기를 유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40대에 80세의 뇌 크기로 줄어드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렇듯 노화에 따라 각종 생리활동이 모두 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효소활성이나 호르몬 분비 기능은 오히려 증가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노화속도는 몸집이 크고, 성적 성숙이 느리며, 대사활성이 낮은 동물종일수록 느리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험동물에게 임의로 성적 성숙을 막거나 먹이량을 조절해 체중을 줄일 경우 어느 정도까지 노화를 늦춰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화가 발생하는 이유나 과정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유전적 프로그램설, 체세포돌연변이설, 에러파탄설, 생활대사율설, 프리다디컬설, 특정 호르몬 작용에 의한 내분비설, 면역감시기능 저하에 의한 면역기능파탄설 등이 다수의 학설이 존재할 뿐이다. 최근에는 DNA복제횟수의 한계와 세포의 시계 역할을 하는 텔로미어 배열과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노화와 함께 오는 불청객, 노인병

노인병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자연적 노화의 결과가 아니다. 다양한 신체, 정신적 만성질환이 복합돼 합병증 형태로 발생하는 복잡한 질병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증상은 주로 기운과 입맛이 없고 활동이 줄어드는 등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형태로 나타난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65~74세 노인은 평균 4.6개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40대가 2.15개의 질환을 가진 것에 비하면 평균 2~3배 높은 편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근골격계 질환이다.
그래서 노인들이 주로 걷거나 잠이 드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또한 85세 이상 노인의 약 40%는 치매를 비롯한 기억력 장애가 생겨 본인은 물론 주변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기도 한다.


이렇듯 노인병은 젊은 연령층에 비해 심각한 질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인 스스로 증상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이겠지”라며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는 등 건강에 대한 기대치가 낮기 때문이다. 또한 병원을 두려워하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자식에게 부담을 주는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병을 숨겨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노인병은 치료가 쉽지 않은 만성질환이 많다. 따라서 완치보다는 합병증이나 기능저하를 예방하는 데 치료의 주목을 두게 된다. 또한 여러 가지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떤 질환으로 몸이 불편해졌다면 신체의 다른 부위에 이상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더구나 노인은 통증을 느끼는 신경기능이 떨어지고 각종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신체 기능이 무뎌져 겉으로 드러나는 증세가 젊은이와 확연히 다르다. 질병이 심각함에도 통증이 전혀 없거나 모호한 경우도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이런 까닭에 대부분의 노인병 환자들은 병을 키워 위중한 상태에 빠진 뒤에야 병원을 찾곤 한다.

가령 폐렴이 생겨도 기침이나 열이 없는 사례가 흔하다. 심지어 맹장염이 발병했음에도 배가 아프지 않고 그저 기운이 없고 잘 먹지 못하는 몸살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심근경색은 가슴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인데도 노인에게는 통증 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원을 찾더라도 인지기능이 청력 등의 문제로 스스로가 느끼는 통증이나 불편함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주변에서는 평소 간병하던 사람이 병원까지 동행해 환자의 상태를 이야기해 줄 필요성이 있다.

노인병은 일상생활 기능장애로 간접적인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조금만 신경을 기울이면 쉽게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일상생활 기능이란 식사를 하고, 몸을 움직이며, 대소변을 보는 등 생활에 꼭 필요한 능력을 말한다. 여기에는 목욕을 하고, 옷을 입으며, 올바른 사고능력까지 포함된다.

현실화 되어 가는 생명 연장의 꿈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평균수명은 80세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산술적인 평균에 불과하다. 현실에서는 이보다 더욱 높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요즘에는 90세가 넘어 사망해도 호상(護喪)이라는 위로를 건네기가 조심스럽다.

의료계와 미래학자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인간의 수명은 위생과 공중보건의 개선, 진단과 치료 기술의 발전, 장기이식술 및 호르몬 치료의 대중화, 유전자 치료 등에 의해 획기적으로 연장될 전망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 중 현재까지 완료된 것은 첫 번째 뿐이다. 다른 사항들은 모두 진행되고 있거나 연구 중인 것들이다.
하지만 단지 위생과 공중보건의 개선만으로도 30~40년이 연장됐는데, 나머지가 모두 현실화 되면 미래학자들의 주장처럼 130~150세의 수명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

실제 해방이 되던 1940년대 중반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45세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반세기 정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대부분 위생과 공중보건의 획기적인 개선 덕분이다.
천연두,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등 각종 백신의 보급으로 영아 사망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상하수도의 정비와 수세식 화장실 보급 등 환경 개선 효과로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 2010년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주요 사망원인은 각종 암과 뇌졸중, 심근경색, 당뇨병 등이다. 이는 노화 또는 생활습관과 관련해 발병하는 질환들인데 발병원인 또는 위험인자가 대부분 밝혀져 있고, 진단 및 치료기술도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까닭에 이로 인한 사망률은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암은 조기 발견만으로도 대부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단계이다. 과거에 암을 죽음과 동일시했던 것은 늦게 발견됐기 때문이었다. 암을 진단할 수 있는 효과적인 검진방법이 부족했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도 없었던 까닭이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수술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모든 장기에 퍼진 상태였다.

하지만 이제 암 덩어리는 물론 작은 암 씨앗까지 찾아낼 수 있는 첨단장비와 검사법이 개발돼 있어 조기 암 발견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의 낡은 부속품을 교체하듯 노화되거나 손상된 장기를 갈아 끼울 수 있는 이식의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의학은 인체 대부분의 장기를 교체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 심장, 신장 등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폐와 췌장의 이식 성공률도 크게 높아졌다. 이제 문제는 기술 확보가 아니라 이식할 장기를 확보하는 문제이다. 이는 의공학자들이 인공장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공심장은 이미 실용화 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20세기까지는 말기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체외에 설치하는 기계에 불과했으나 21세기에 들어 그 크기가 획기적으로 작아져 체내에 이식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인공 장기가 물리적으로 수명을 연장시킨다면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요법으로 질적인 연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들면서 부족해지는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 성장호르몬, 멜라토닌 등을 적절하게 보충해 주면 이론적으로는 90대에도 30대나 40대 같은 젊음을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자 치료 혁명도 생명연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람의 생로병사는 유전자 속에 있는 약 30억 개의 뉴클레오티드 염기쌍 서열에 의해 결정된다. 지난 2000년 6월, 미국을 비롯한 6개국이 공동으로 참여한 연구팀이 이러한 인간의 유전자에 대한 초기 지도를 완성했다. 이어 2006년에는 23쌍의 염색체 중 유전자가 가장 많고, 치매 등 연관된 질병이 무려 350가지나 되는 ‘제1전 염색체’를 완전 해독하기에 이르렀다.

유전자 지도의 완성은 생명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게 한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특정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예측하고 병이 생기기 이전에 생활습관 교정이나 약물요법 등 예방조치를 통해 병을 차단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병이 발생한 경우에도 개인 유전자에 따라 맞춤 약물 처방이 가능해진다.
장기적으로는 유전자 조작이 가능한 시대도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유전자 치료물질을 문제가 있는 유전자에 정확하게 실어나는 ‘운반체’를 개발하는 연구가 한창인데 이것이 개발되면 문제가 있는 유전자를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교체하거나 수리할 수 있게 된다. 

순천향대학교 건강과학대학원장 류근걸 박사

그동안 독자들의 성원과 관심으로 연재된 순천향대학교 건강과학대학원 건강과학CEO 16기 과정이 금년 1월20일 종강되었습니다. 그간 명강의를 펼쳐주신 순청향대학교 의대 교수님들과 각계에서 참여해 주신 특강 및 초청 강사님들을 모시고 2월 말 수료식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대한민국 1% CEO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출발한 본원의 CEO과정을 거치신 원우들이 어느새 16기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렇듯 동문들이 점점 늘어날수록 ‘건강은 곧 순천향대학교’라는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다는 흐뭇한 소식도 들려옵니다.

그간 열정적인 강의를 펼쳐주신 본원의 교수진은 물론 흔쾌히 명강의를 허락해 주신 각계의 유명 강사진들께도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CEO들의 건강과 활력을 기원하는 본원의 노력과 열정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2011년에 이어질 17기 교육에도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조주연 교수의 ‘노화를 방지하는 운동 및 식이요법’

노화방지에는 심한 운동보다는 중등도 운동이 좋다
자연건강식품인 곡류, 과일, 채소 등 식이요법 병행하면 금상첨화

늙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순리다. 노화방지와 생명연장에 대한 의학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생활 속에서 손쉽고 간단하게 실시함으로써 노화를 늦출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어 소개한다.
우선 운동요법을 들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질병은 생활의 절제와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운동은 중요한 생활요법이다. 하지만 노화를 방지하는 데 있어서는 심하고 격한 운동보다는 중등도 정도의 운동이 좋다. 살짝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나 정지한 상태의 운동을 뜻하는 등척운동, 스트레칭 정도가 적당하다.

꾸준하게 이를 실천했을 때에는 세포의 신생, 보호작용이 강화돼 복구 및 치유를 가속시킨다. 또한 심박수와 혈압, 체중 그리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각종 혈관질환을 예방 또는 완화할 수 있다. 또한 노년에 찾아오는 만성질환인 동맥, 뼈, 근육, 관절을 강화하는 한편 뇌기능을 활성화시키고 면역기능이 강화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정서적 안정감을 확보하고 통증을 완화하며 불면, 불안, 우울감 등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노화방지를 위해 운동요법을 실시하는 데 있어서 몇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운동강도나 시간을 조절해 사고의 위험성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많이 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개인의 체력과 능력에 맞는 적당한 운동이 강조되는 대목이라 하겠다.
또한 피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팔과 다리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는 근력과 관절 등을 강화시켜 노년기에 떨어지기 쉬운 활동성을 높여주는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운동을 하기 전과 후에는 꼭 가벼운 몸풀기를 통해 몸에 무리를 주지 말아야 한다. 특히 운동 후에는 몸이 풀려 있으므로 근육을 펴는 체조 등 정리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을 병행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다.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되 곡류와 과일 그리고 채소 등을 섭취하면 좋다. 하지만 동물성 음식이나 정제된 탄수화물류인 백설탕, 흰밀가루 등은 피해야 한다. 특히 ‘젊음을 빼앗아 가는 5가지 음식’이라 불리는 지방, 육류, 고열량 식품, 철분, 술은 독약처럼 여겨야 할 존재들임을 명심해야 한다.

송윤섭 교수의 ‘전립선비대증 클리닉’

노년 남성의 고민, 전립선 비대증이란 무엇인가
호르몬 불균형으로 조직 증식으로 인해 발병하는 흔한 질병
전립선이란 남자에게만 있는 성선으로 정액의 일부를 만드는 곳이다. 방광의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소변의 배출 통로인 요로를 둘러싸고 있다.

이러한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조직의 증식이 일어난다. 그로 인해 전립선이 커지게 되는데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고 방광을 자극해 배뇨증상을 유발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전립선비대증이다. 주로 갑자기 소변이 마렵다거나, 소변을 참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급박뇨나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되는 빈뇨, 수면 중 소변이 마려워 자주 깨는 야간뇨, 그리고 소변을 볼 때 시간이 걸리는 지연뇨 등을 동반하게 된다.

전립선비대증을 진단하기 위한 기본검사는 소변검사, 전립선암검사, 배뇨일지 작성 등이 있는데,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직접 전립선을 촉진하는 직장수지 검사방법도 있다. 의사가 직접 전립선의 크기를 만져 증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확실한 진단법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약물치료, 수술, 생약제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교감신경차단제를 활용해 전립선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소변배출을 용이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또한 항남성호르몬요법을 통해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는데, 교감신경차단제와 달리 점진적인 효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외과적으로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과 개복절세술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전자는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의 표준 치료법이며 후자는 전립선의 크기가 너무 커 경요도전립선절제술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적용된다. 또한 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절제술, 온열치료, 요도부목유치, 경요도 에탄올 주입요법 등도 활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 암은 어떻게 다를까. 다행히 전립선 비대증은 암의 한 형태가 아니다. 이는 절립선 암보다 더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남성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비종양성 증식으로 나타난다. 주로 노년의 남성에게 나타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증상 중 일부가 전립선 암과 비슷한 부분이 있고, 전립선 비대증과 암을 동시에 앓는 경우가 있으므로 소변을 보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다.

박성희 교수의 ‘노년기 백내장의 진단과 치료’

40~50대 눈이 침침하고 뿌옇게 보이면 백내장 의심
시력 떨어지고, 물체가 둘로 보이는 등 다양한 증상 보이는 안과질환
나이가 들수록 인체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각종 불편함을 겪게 되기 마련이다. 그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눈이 침침해지는 증상’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중장년기에 접어든 사람이라면 흔하게 경험하게 되는 증상인데, 이를 단지 “나이가 들어서 당연히 그런 것”이라 여기고 방치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먼저 백내장이 있는데,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눈 속 구조물인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져서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원인은 매우 다양한 편이다. 선천적으로 이러한 백내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로 유전이나 자궁 내 감염 등으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후천적으로는 당뇨와 같은 대사이상 질환이나 망막질환, 녹내장의 합병증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스테로이드 등 독성약물의 영향이나 직접적인 외상을 통해 일어나기도 한다.

노년 백내장은 이러한 후천 백내장 중 하나로 보통 50세 이후에 발생한다. 전체 백내장 중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경우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파악된다. 이보다 앞서 40대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초로백내장이라 한다.
개인의 차이가 있지만 몇 개월 이내에 성숙백내장이 되어 물체를 희미하게 겨우 알아보거나 빛만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급격하게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초기에 진단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는 수년 간 서서히 진행되므로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백내장의 가장 뚜렷한 증상은 시력감소이다. 수정체 혼탁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다른데, 주위 조명에 의해 달라지거나 독서와 같은 가까운 거리에서의 시력감소가 더 현저할 수 있다. 단안복시는 물체가 번져 보이는 증상으로 한눈으로 물체를 봐도 둘로 보이게 된다. 그리고 수정체 근시는 일시적으로 근거리시력이 좋아졌다가 백내장이 더욱 진행되면 다시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이다.

진단방법은 밝은 곳에서 동공 부위를 직접 관찰하는 나안 검사법과 혼탁이 심하지 않을 때도 진단이 가능한 세극등 검사 그리고 수정체의 주변부에 혼탁이 위치한 경우에는 산동검사를 실시한다.
백내장 진단을 받은 경우 안약이나 경구복용약 등을 통한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이는 초기에 진단을 받았거나 수술시기가 이르거나 몸에 다른 질환이 있어 수술을 미뤄야 할 경우에 백내장의 진행을 지연시키기 위한 치료법이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수술요법이 있는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시력이 저하되었을 경우 시행한다. 주로 백내장 낭내적출술과 백내장 낭외적출술 등이 활용되고 있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백내장 수술은 낭외적출술이다. 이는 초음파 수정체 유화술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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