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은 흔히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비유되기도 한다. 선진국에 비교하면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사회적 기업 육성법’제정 등 법적겵┻돛?토대가 마련됨에 따라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증가하고 서민경제가 잔뜩 움츠러든 지금 같은 시기에 사회적 기업의 역할은 더욱 빛난다. 이러한 시점에 (주)블루인더스(정천식 대표)가 조선관련 업종 최초로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음에 따라 부산. 경남지역 사회적 기업의 롤모델을 제시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취약계층의 꿈과 희망 ‘(주)블루인더스’

정천식 대표는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국가정보원 최고위급 간부로 퇴직한 후, 국가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을 조금이나마 사회에 되돌려 주고 싶다는 생각에 안정적인 삶을 버리고 선택한 길, 이것이 (주)블루인더스의 시작이었다. 2008년도에 설립된 (주)블루인더스는 산업용 안전용품, 환경제품 등을 직접제조하고 국내외 유명제조사와 합작 생산하여 조선소 및 산업현장에 공급하는 전문회사로 짧은 연혁에도 불구하고 내실 있는 운영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장애인과 소외계층 고용에 문을 활짝 열고 있다. 현재 전체 직원 28명 중 장애인 18명, 고령자 1명 등 19명이 취약계층이다. 이들이 만든 방진마스크, 안면부 여과식 마스크 등은 성동조선해양(주), (주)삼호조선을 비롯한 국내 유명 조선사에 당당히 납품되고 있다. 정천식 대표는 “우리 회사 직원 대부분이 장애인이라도 제품을  만드는 데 전혀 문제될 게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매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을 갖고 성실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이 만들기 쉽지 않은 용접용품, 에어필터 같은 제품은 국내외 유명 업체와 계약을 맺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주)블루인더스는‘능력도 중요하지만 화합이 우선이다’라는 사훈 아래 직원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때문에 (주)블루인더스는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공유한다. 정 대표는 “우리 회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직원들과의 화합이 가장 중요합니다. 직원들이 화합할 때 시너지 효과는 배가 됩니다”라며 직원들의 화합을 강조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도우며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그동안 순탄하게 사업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원동력 또한 직원들의 화합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원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년 2회 직원합숙 워크샵과 월 2회 외식의 날을 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체육대회, 등산대회, 저녁 자유토론, 장기자랑 등 직원 모두가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어 애사심, 협동심, 업무 창의력을 고취시키고 있다. 직원들을 진심으로 아끼는 정 대표의 마음 또한 회사가 성장하는데 한 몫 했다. 농아 장애인이 많은 특성을 고려해 더욱 쾌적한 근무 환경을 제공해 주고 싶은 마음에 지난 7월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서 양산으로 공장을 옮긴 것만 보더라도 정 대표가 직원들을 얼마나 위하는지를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공단·농아인 협회 등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근로자의 생활여건을 고려한 근무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주)블루인더스의 노력은 다른 기업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선구자적 역할

(주)블루인더스가 제2의 전환점을 맞은 것은 이곳이 최근 정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된 것이다. 대부분의 사회적 기업이 대기업의 출자형식이나 사회복지 및 재활분야의 비영리법인으로 출발하고 있는데 (주)블루인더스는 법인 자체가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한 것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정천식 대표는 “계층 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주로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도와주는 사회적 기업의 육성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정부 의존적인 사회적 일자리보다는 돈도 벌고 사회적 책무도 함께 수행하는 사회적 기업이 필요한 때입니다”라고 강조하며 “우리 (주)블루인더스는 고용창출과 사회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고용,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목적을 달성함으로써 가정과 이웃, 구성원 모두가 더욱 밝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주)블루인더스의 올해 사업목표는 생산설비 확충과 취약계층 고용확대다. 이를 위한 세부계획으로 우선, 안면부마스크 전자동 생산라인을 구축해 생산량을 대폭 증대시키고, 신규 개발된 직결식방진마스크를 협력사와 공동생산체제를 구축하며 기존 취급품목(사상·도장복·두건류 등)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 대표는 “대형조선소 등이 후원기업으로 추천되어 납품 물량이 늘어나 취약계층 고용이 대폭 확대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의 후원업체가 되면 앞으로 기업의 평가기준이 될 ISO26000(기업의 사회적책임 국제표준)의 사회공헌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대기업과 정부에 사회적 기업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국가의 균형 성장을 위한 시대적 요구 ‘사회적 기업’

사회적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블루인더스는 앞으로 넘어야할 ‘산’이 많다.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적극적인 마케팅과 판로개척, 전문성 확보 등 꾸준한 노력으로 지금의 (주)블루인더스가 있듯이 사회적 기업으로서 선구자적 역할을 해내리라 믿는다. 철저한 기업정신을 갖추고 단지 기업의 이윤추구만이 아닌 직원들과 소통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 모습에서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정 대표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블루인더스는 부, 울, 경의 대표 사회적 기업 멘토로 위촉된 만큼 향후 국내 사회적 기업 발전에 큰 방향타를 제시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이 구축되려면 독립성과 자율성, 지속가능성, 혁신성 등이 갖춰져야 한다고 봅니다. 때문에 우리 (주)블루인더스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정부지원이 중단되더라도 품질 높은 노동력을 만들어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입니다”라며 덧붙여 “바람직한 사회적 기업으로 정립되기 위해서는 제도를 너무 강조하기보다는 참여자들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육성정책뿐만 아니라 NGO, 대기업, 지자체 등 전국적인 관심과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희망을 창출하고 행복을 나누는 사회적 기업들. 이들은 복지국가로 한발 더 나아가는데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관심과 체계적인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선진국과 비교해 국내 사회적 기업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정부 지원은 물론 사회적 기업가 육성 및 경영역량 강화, 사회적 기업 네트워크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현 시점은 국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이다. 앞으로 국내 사회적 기업들의 활약상을 기대하며, 21세기 복지국가로 도약하는 날을 그려본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