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서부의 사막에서 과거 나일강의 범람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고대 호수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디스커버리 채널이 보도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지구행성연구소 과학자들은 지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작성된 고해상도 레이더 지형도를 분석한 결과 이집트 남서부 지역에서 미시간호수보다 큰 최고 길이 400㎞의 호수 흔적을 발견했으며 물고기 화석을 통해 호수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지올로지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이른바 ‘나일강의 선물’로 불리던 범람의 기원이 25만 년 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집트의 당시 환경이 오늘날과는 완전히 딴판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곳의 지형이 호수의 확실한 증거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호수였다는 사실, 또 이 호수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밝혀줄 증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지역을 연구해 온 다른 과학자들은 반드시 나일강이 이 호수에 물을 댄 것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고지대에서 서쪽으로 물이 흘렀거나 남쪽으로부터 지하수가 계속 흘러들었을 가능성, 또는 현지의 풍부한 강우량 등 다른 수원들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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