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수 한국인 유전체 다형성 규명해 노화·암 조절 유전자군 발굴

한국연구재단 미래기반기술사업의 핵심과제로 국내 8개 대학의 노화-암연구자들 참여

인간은 늙는다. 그리고 늙으면 죽게 된다.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 몸은 퇴행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각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이 노화되고, 그 세포들이 더 이상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때 죽게 되는 것이다. 세포가 어떻게 노화되는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가설들이 있어왔다. 노화는 유전자에 의해 이미 입력되었다는 것과 대사의 부산물이 축적되어 일어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간의 노화를 알기 위해서는 세포주기의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존 세포의 복제와 분열을 통해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복제와 분열을 통해서 새로운 세포를 만드는 능력은 무한하지 않다. 세포는 일정한 횟수만큼 분열하고 나면 노화 세포가 된다. 노인들의 몸에 노화세포가 축적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암세포는 아무리 많이 복제되고 분열해도 노화가 되지 않는다. 세포가 복제하고 분열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하는 것을 세포 수명제한 프로그램이라고 부르는데, 암 세포는 이 수명제한 프로그램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세포를 늙게 만들어서 암을 치료하는 기술을 처음 태동시킨 단국대학교 노화-암제어연구센터 신득용 교수는 1997년 세포 내에 있는 p53 유전자가 세포의 노화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미국 PNSA저널에 발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암과 노화의 관련성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이 분야의 선구자적인 신 교수도 동시에 인정을 받고 있다. “노화와 암을 동시에 억제하는 유전자를 이용해 암과 노화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원천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신 교수는 노화-암 연구센터를 이끌며 노화와 암을 동시에 제어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발굴하고 기능을 규명하기 위해 불철주야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새로운 항암 및 항노화제 개발 타깃 연구 수행

노화-암제어연구센터는 한국연구재단 미래기반기술사업의 지원으로 국내 8개 대학의 노화-암제어 연구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새로운 노화-암화제어유전자를 발굴하고 이 유전자들의 암 억제 및 노화유도 기능 분석을 통해 새로운 노화-암화제어 기전을 규명하고, 이의 발현 및 활성 저해제를 이용해 항노화 및 항암기능의 임상적 유의성을 검증함으로써 새로운 항암 및 항노화제 개발을 타깃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장수인 코호트를 구축하고, 장수인 혈액세포를 불멸화해 유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노화체 통합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를 기반으로 노화-암 제어기전 및 한국 장수인의 특이 SNP 발굴을 통해 노화지표를 개발함으로써 노화관련 질환의 예방 및 진단을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에 노화-암 연구센터는 1단계 연구를 통해 발굴한 새로운 노화-암화제어 유전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노화-암화제어 유전자 네트워크를 규명하고, 새로운 노화-암화제어유전자를 이용해 암 세포의 노화유도를 통한 암 치료 효능을 확인함으로써 노화유도를 통한 암의 치료라는 새로운 항암 치료제 개발의 타깃으로서의 유용성을 확인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노화 제어 기능의 in vivo 검증을 통해서 새로운 노화 제어 수단의 개발을 위한 유전자 타깃으로서의 임상적 유의성을 검증한다.

이를 통해 초장수 한국인 유전체의 다형성을 규명하고 노화-암화 조절 유전자 군을 발굴해 노화-암화 이중 조절 신규 유전자 및 신호 전달계의 분자수준의 조절 기전을 규명하는 것이 노화-암 연구센터의 소명이다.

새로운 노화-암화 제어 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항노화 및 항암타깃을 개발함으로써 암의 노화를 유도하는 새로운 항암치료의 개념을 확립하고 있는 노화-암 연구센터. 센터는 새로운 차원의 항암제개발의 우선권을 확보하며, 새로운 항노화기술 개발의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서 다양한 노화관련 질환에 대한 항노화제 개발의 원천기술 및 우선권을 확보, 각종 질병과 장수관련 유전자와의 관련성 연구와 다학제간 공동 연구 기반 구축 및 관련 분야에 노화 및 장수인 관련 체계적인 유전체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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