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향상을 위한 매쉬 네트워크의 채널 할당 방식’으로 최우수 논문상

지난해 말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전자전파공학과 이계산 교수는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해 11월11일 ‘2009 부품소재 기술상’에서 부품·소재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이 날 이 교수는 ▲부품·소재산업 발전에 기여 ▲신뢰성 표준 매뉴얼 개발 ▲신뢰성 학술활동 및 인력양성 사업 수행 ▲신뢰성 표준 개정 및 인증 진행 ▲신뢰성 기반 기술 확산 사업 수행 등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었다. 이어, 같은 달 13일에는 교육과학기슬부와 특허청이 공동 주관한 ‘우수연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상의 기쁨은 다음 달로도 이어졌다. 12월4일에는 교과부가 주관한 ‘국내 R&D 사업 우수성과 100선 선정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 교수는 “아직 부족한 연구지만 그동안 공들였던 노력들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지만, 사실 그는 그동안 관련 학계에 주목할 만한 족적을 남겨온 인물이다.

2003년 경희대 교수로 임용된 이 교수는 임용 후 전자·통신 부품 설계분야의 신뢰성 향상을 위한 연구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중소 전자·통신 부품 생산 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신뢰성 센터’를 운영했으며, 실제로 관련 중소업체들의 대내외적인 신뢰성 평가 능력을 향상시키기도 했다. 이에 학계와 업계에서 이 교수의 연구 활동으로 대일 무역 역조현상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이 교수는 지난해 큰 성과들을 많이 터뜨렸다. 지난해 초 지식경제부 산하 산업진흥원의 한·일 무역 상생 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대일 무역 역조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고, 그 결과 300억 불이라는 대일 무역 적자를 줄이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 외에도 이 교수가 개발한 차세대 텔레매틱스용 가시광 통신 모듈로 앞으로 차량과 차량 간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국제 전기전자 기술사협회 국제 심포지엄에서 900여 편의 논문 중 이 교수의 논문 2편이 선정되기도 했다.

차세대 무선통신 분야에 대한 연구

이 교수가 그동안의 공로로 각종 상을 수상하면서 그가 지도교수로 있는 연구실도 더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경희대학교 전자정보대학원에 위치하고 있는 차세대 무선통신 연구실은 차세대 무선통신 분야 MC-CDMA, OFDMA, Wi-Fi(혹은 Wireless LAN), LTE, MIMO, VLC(가시광 통신), Smart Antenna에 대해 연구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MC-CDMA는 Multiple 반송파 전송방식과 대역확산 전송방식의 특징을 결합한 다중방식으로, 사용자 및 채널별 전송 특성에 따라 각 부채널에 독립적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며, 부채널 각각에 채널 상황에 적합한 변조 레벨을 할당, 전송효율을 극대화시킨다.

OFDMA는 다원 접속 방식의 하나로, 여러 사용자가 유효한 부반송파의 집합을 서로 다르게 분할 할당 받아 사용하는 다중 사용자 접속 방식이다. Wi-Fi(혹은 Wireless LAN)는 무선 랜 기술로, 노트북 등의 휴대용 컴퓨팅 기기와 인터넷 라인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새로운 방식의 무선 전송 기능이다. LTE는 3GPP 진영에서 추진하는 3G이동통신 방식인 WCDMA의 진화기술로 유력한 4G 이동통신 기술 후보로 평가 받고 있다.

MIMO는 무선 통신의 용량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안테나 기술, VLC(가시광 통신)는 빛을 내는 반도체 LED를 이용한 무선통신 기술, Smart Antenna는 간섭신호레벨을 크게 줄여 가입자에게 최적의 수신 신호전력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 밖에도 이를 응용한 Mesh Network, ITS 등의 통신 관련 솔루션을 연구하고 이 시스템의 신뢰성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연구실 20명의 연구원들은 통신과 관련된 여러 가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무선통신 시스템의 성능 향상을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유선 네트워크의 유동성과 효율성 문제 해결

연구실은 관련 연구와 함께 프로젝트 진행도 중점 운영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다양한 무선통신기술 연구 개발이다. 매해 수 십 개의 논문을 연구실에서 배출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 석학들과의 교류를 통한 논문활동도 수년째 진행되고 있다. 여러 가지 국가 연구 과제에 참여도 시도하고 있다. LED ID, 무선 매쉬 네트워크, 무선 음향 시스템 등 다양한 과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처럼 지속적인 참여 및 연구로 관련 산업 육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자 통신 부품 설계분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관련 논문도 배출하고 있다.

연구실은 그동안 연구실을 운영하면서 많은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논문을 배출했다. “초기에는 큰 성과를 보이지 않았지만 꾸준한 활동으로 연구실의 행보가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이 교수의 말처럼 연구실은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들을 거두고 있다.

특히 연구 활동을 통해 이 교수의 논문이 2009 IEEE international Symposium on Communication and information Technology(국제 전기전자 기술자 협회 국제 심포지엄, ISCIT)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ISCIT는 매년 ‘Best Paper, Excellent Paper’ 상을 수여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80여 개국의 800∼900편의 논문 중 우수논문 490편을 선발, 그 중 최고 두 편을 선정해 인천 송도에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연구실의 이 교수와 박사과정의 이규진 학생, 석사과정의 XiaolingLi 학생이 참여한 논문은 ‘A Novel Assignment In Multi-Channel Mesh Network(성능 향상을 위한 매쉬 네트워크의 채널 할당 방식’으로, 상용화 되고 있는 유선 네트워크 방식이 가진 이동성, 주파수의 제약, 간섭 등의 문제들을 다루었다.

이 밖에도 현신적인 기술인 가시광 통신 관련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1.25Gbps형 Mesh network 개발에 성공, 이를 토대로 세계 시장을 이끌어간다는 포부다.

“캠퍼스를 걷다 보면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학생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사용자 위치가 어디든 전파 수신이 가능한 지역이라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는 2∼3KM 간격으로 설치된 AP(유무선 공유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사용자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AP보다 더 큰 AP가 거리와 상관없이 영향을 끼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는 이 교수의 설명처럼, 연구는 이 문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교수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의 유동성과 효율성은 물론 주파수의 질과 성능을 높이고 간섭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채널 할당 방안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항상 성공을 꿈꾸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따르는 의지를 내비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롤 모델을 정하고 그에 따른 비전을 제시하고 발전을 꾀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이 가르침을 바탕으로 보다 진취적인 연구개발을 하기 위해 오늘도 연구실의 불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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