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아가는 사람에겐 즐거운 일이 더 생긴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한다. 불행하고 암울하며 서글픈 삶을 원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모두가 바라는 일이지만, 모두가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결코 원하지 않았던 불행한 삶 속에서 허덕이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사람들 또한 부지기수다. 그래서 세상에는 행복에 대한 책과 정보가 유독 많다. 어찌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 “너무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는 한 사나이가 있다. 그를 통해 행복의 조건과 본질에 대해 짚어 봤다.

행복의 조건 그리고 그것을 향한 끝없는 경주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이 해묵은 물음에 대해 현대자동차 이경만 카마스터는 “좋은 집과 자동과, 넉넉한 통장잔고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늘 생각해 왔노라 고백했다. 건설업계에서 5년 동안 근무하는 동안 그는 자신이 믿었던 행복의 조건을 채우기 위해 밤낮을 잊은 채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러하듯 혼자만의 뜻과 노력으로 되지 않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때마침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외 경기는 최악으로 치달았고, 그가 몸담고 있던 건설업계도 한파를 피할 수 없었다. 회사는 물론 업계는 나날이 어려움 속에 빠져 있었고, 행복의 조건을 채우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던 그 역시 만만치 않은 난관을 피할 수 없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정과 신속한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것이 카마스터였습니다.”

우연하게 선택한 직업은 아니었다. 좋은 자동차 그것은 이경만 카마스터가 꿈꾸고 있던 행복의 한 부분이기도 했고, 노력한 만큼 성과를 돌려받을 수 있는 업종의 특성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평소 자동차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갑작스럽고 급격한 직업의 변화 때문에 어려움이 없었냐는 물음에 그는 호탕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낙천적인 성격을 타고난 탓에 약간의 적응기간을 제외하고는 줄곧 유쾌하고 신나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사람 만나는 걸 워낙 좋아하는 성격 탓에 고객을 만나 상담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이제야 이 일을 선택했는지 아쉬운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일터와 업무는 바뀌었지만, 꿈을 향해 질주하는 그의 생활태도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남들보다 좀 더 많은 고객들과 만나기 위해 늘 사람들 주위에서 머물고, 자동차에 관한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좋은 집과 자동차보다 더 좋은 ‘사람들’

그는 현대자동차 여의도광장지점 카마스터로서 1년의 세월을 보냈다. 고된 일상의 반복이었지만, 그는 늘 즐거웠다고 한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까닭에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지 못했지만, 그리 나쁘지 않은 실적으로 경력을 쌓아나가는 중이기도 하다. 또한 행복해지기를 바라던 그의 꿈 역시 변한 것이 없다.

다만, 그가 직업을 바꾸면서 급격히 바뀐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그가 줄곧 생각해 왔던 행복의 조건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4개월 전 아름다운 아내를 맞이해 어엿한 가장이 되었고, 이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며 말을 이었다.

“물론 좋은 집과 자동차, 넉넉한 통장잔고가 행복의 조건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행복의 본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그 조건을 모두 가진 사람들 중에도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그는 이제 행복의 조건을 꼽을 때 ‘사람들’을 가장 먼저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우선 아름다운 아내가 그를 끊임없이 행복하게 만든단다. 그리고 고객이다. 새 차를 양도받을 때 환하게 웃는 고객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함과 즐거움이 밀려든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것은 단순히 판매를 통한 수당에 대한 기쁨이 아니라,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고객들의 행복을 전해 받은 까닭이라고 해석했다. 이것은 그가 보다 많은 고객들을 만나고, 보다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해 동분서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다고 했다.

“행복도, 고객도 결코 멀리 있지 않아요”

이경만 카마스터는 인생을 좀 가볍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워낙 무겁고 복잡한 까닭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술자리를 자주 즐기기도 하고, 탁구와 볼링 그리고 당구 등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는 각종 운동을 즐기며 인생을 꾸려나가는 중이다.

“얼굴에는 그 사람의 인생이 드러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아직 젊은 나이라 얼굴에서 드러나는 인생이 어떤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20~30년 후에는 환하고, 즐거우며, 행복한 기운이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는 또 환하게 웃었다. 이미 그의 얼굴에는 삶의 행복과 유쾌함이 가득한 듯 했다. 입사 후 기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출고 고객이 그리 많지 않지만, 그것 역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그만큼 아직 만나지 못한 고객이 많다는 뜻이며, 출고할 수 있는 자동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란다.

“혹시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분이 있다면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제게 있어서 행복은 고객을 만나는 일이기 때문에 고객 역시 언제나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답니다.”

이경만 카마스터는 어느 날 출근을 하기 위해 집앞 주차장을 지나다 고장난 자동차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한 주민을 만난 적이 있었다. 여느 사람 같았으면 바쁜 출근시간대에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 테지만, 그는 친절히 그 주민의 고장난 자동차를 손수 만져주었다. 다행히 큰 고장이 아니었던 까닭에 이경만 카마스터도, 그 주민도 무사히 출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그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날 도움을 줬던 주민이 자동차를 사겠다는 주문전화였다.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즐거운 일이 더 많이 생기는 법이랍니다. 기자님은 얼마나 즐겁게 살아가고 있으신가요?”

이번에는 이경만 카마스터와 본 기자가 함께 웃었다. 자동차를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은 까닭에 당장 주문을 할 수 없었지만, 왠지 다음 자동차는 그를 통해 구매하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그가 전해준 명함을 꼼꼼히 다시 한 번 들여다보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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