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없으나 기름유출 우려…외교부 사태 파악 중

한국석유공사가 예멘에서 운영하고 있는 송유관이 폭탄공격을 받아 폭발했다.

최근 폭탄소포 사건 등으로 전 세계에 알카에다의 테러위협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이라 면밀한 진상파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보안당국은 이번 공격도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각, 한국시간 오후 4시) 예멘 남부 샤브와주 석유탐사 4광구 송유관에서 발생했다. 총 204km에 이르는 송유관 구간 중 샤브와에서 마리브주 방향으로 31.5km 떨어진 곳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전했다.

아랍권 위성보도 채널인 알아라비아의 보도에 따르면  타이머가 달린 폭발물을 송유관에 설치한 뒤 폭파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한편 예멘에서는 각종 공사에서 배제된 지방부족들이 정부에 불만을 표시하는 과정에서 송유관을 폭파시키는 사례가 종종 있어 지방부족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샤브와주는 예멘 정부군과 알카에다 사이에 교전이 지속되면서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지역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007년부터 예멘 4광구에서 석유 시추 공사를 벌여왔으며 송유관은 석유탐사에 성공했을 경우 성유 운반을 위해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사측 4광구에 지방부족 민병대를 고용해 시설 보호에 만전을 기해왔지만, 송유관이 워낙 길어 완벽한 경비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예멘 보안당국은 최근 발생한 폭탄소포 사건과 관련해 핵심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이날부터 샤브와주와 마리브주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한 상태다.

외교통상부는 이번 폭발사건과 관련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1차 파악”이라는 전제하에 “폭발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인명피해도 없다”며 “그러나 기름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공관을 통해 구체적인 사태를 파악하는 중이며, “사건개요와 피해상황이 곧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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