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차례 추위가 지나가자 주말도로는 가을이 끝나기 전 정취를 즐기러 떠나는 차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즐거움에 빠져있다가는 자칫 ‘사색(思索)의 계절’이 ‘사(死)색의 계절’이 될 수도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교통사고 사망자 5,838명중 1,646명이 가을철에 발생했다. 특히 가을여행시즌인 10월 11월은 각각 592명, 522명을 기록해 월간기록의 1, 2위를 차지하였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의 리포트를 통해 가을철 교통사고와 그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가을철에는 단체로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여러대에 일행이 나눠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차량간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주행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행들을 놓치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2009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유형을 보면 안전거리 미확보가 601건을 기록해, 법규위반 교통사고 중 16%를 차지했다. 운전자의 이러한 강박관념은 안전거리 미확보뿐만 아니라, 신호위반, 과속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전에 중간중간 합류할 지점을 약속하고, 느긋하게 운행한다면 이러한 유형의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졸음운전 역시 자동차사고의 주범이다. 여행의 설렘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졸음운전으로 이어질 경우 혈중알콜농도가 0.1%인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 보다 더 위험하다. 특히 갑작스레 쌀쌀해진 날씨로 창문을 닫고 운전하는 경우 실내의 산소부족으로 졸음과 집중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 실내공기가 탁해졌다고 느껴질 경우는 조금 춥더라도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하며, 2시간 정도 주행 후에는 잠시 휴식을 취해준다. 졸음이 올 때를 대비해서 껌, 사탕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청명한 가을날씨는 오히려 교통안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주변의 경관에 한눈이 팔려 운전자의 주의력이 분산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갑작스러운 기온변화는 보행자들에게 교통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운전자들은 교통환경이나 보행자 대해 더욱 주의해서 운전을 해야한다.

이렇듯 사고가 많은 가을에는 꼼꼼한 차량점검도 필수다. 가을은 심한 일교차 때문에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자동차 전구류에 대한 점검이 필수적이다. 운전을 하다가 전조등이나 안개등이 어둡다고 느껴질때는 전구의 수명이 다하거나 배터리 고장이 있는지를 의심해 봐야한다. 전구류는 4만~5만Km 주행이 교환주기이며, 배터리 평균교환주기는 2~3년이다. 오래된 연식의 차량은 전조등 전면부 커버가 변색되는 경우도 있는데, 전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므로 교체해준다.

타이어관리도 중요하다.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중 타이어 파손에 의한 사고가 197건,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자동차 타이어는 정상적인 조건에서도 매월 1psi씩 공기압이 누설되는데, 3개월이 지나면 적정공기압의 10%가 감소하게된다. 낮은 공기압은 타이어의 내구성을 5%정도 악화시키고, 타이어의 내부온도를 상승시켜 타이어 파손의 원인이 된다. 타이어 공기압은 연비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월 1회정도의 꾸준한 타이어 점검은 경제적 운전에도 도움이 된다.

급격한 기온변화로 발생한 성에 역시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안전운전을 방해한다. 성에가 발생한 경우 자동차용품점에 판매하는 전용제품을 구입하여 예방할 수 있다. 전용제품이 없는경우 주방용세제를 물과 1:10비율로 희석해서 유리의 실내면을 닦는 것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카즈의 관계자는 “가을은 취업, 결혼등으로 인해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계절이다. 중고차를 구입하고 가을 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많은데, 중고차 특히 오랜연식의 차량의 경우 성능 점검표의 확인과 정비 및 소모품 교환이 필수”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