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여성 용의자 1명 체포 용의자 여성 2명은 모두 베트남 국적 북한 요원들에 고용돼 저지른 청부살인으로 판단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 매체 더스타가 공항 CCTV에 포착된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의 모습을 보도했다. 김정남은 마카오행 여객기 탑승을 기다리던 중 피습됐다. 2017.02.15. (사진=더스타 영상 캡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으로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을 암살하는데 관여한 혐의로 붙잡힌 여성 용의자가 도주한 남자 4명의 사주를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말레이시아의 중국어 신문 동방일보(東方日報)는 16일 현지 경찰을 인용해 여성 용의자가 심문 과정에서 남자들의 의뢰로 다른 용의자 여성과 함께 지난 13일 공항에서 김정남을 습격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동방일보에 따르면 이들 여성 용의자는 모두 베트남 국적이며, 경찰은 용의자들이 북한으로 의심되는 ‘한 국가’에 고용돼 청부 살인을 감행했다고 판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미 김정남을 살해하는데 사용한 독극물을 특정했지만, 이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찰 조사로는 체포된 용의자는 동행했던 정체불명의 남자 4명의 지시를 받아 현재 도주한 20대 여성 용의자와 함께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에 독극물 스프레이를 분사하고 독극물을 토하지 못하도록 손수건으로 얼굴을 10초 가까이 눌렀다고 한다.
 
김정남 암살사건 수사를 전담하는 셀랑고르 주 경찰청의 압둘 사마 청장은 용의자의 진술 신빙성에 관한 기자 질문에는 언급을 피하면서, 공범들을 모두 체포하면 자세한 사건 경위가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압둘 사마 청장은 김정남 시신에 대한 초동 부검이 전날 낮에 끝났지만, 오후 7시까지 부검보고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보고가 나오면 언론에 공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15일 오전 9시께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저가항공사 전용 제 2터미널에서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20대 중후반 여성을 체포해 구속했다.
 
검거된 여성은 만 28세로, 이름은 도안 티 흐엉이며 여권상으로는 1988년 5월 31일 베트남 북부 도시 남딘에서 태어났다.[자료_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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