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라 불리는 소형 캡슐을 통해 1인씩 구출

구조 현장을 방문한 세바스티안 피네라 칠레 대통령

광산 붕괴사고로 68일 동안 지하 갱도에 고립돼 있던 칠레의 33명 광부 구출작업이 우리 시각 13일 오전 9시40분부터 시작됐다.

구조작업은 ‘불사조’라 이름 붙인 특수캡슐을 지하로 투입해 1명씩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첫 번째 구출자는 플로렌시오 아발로스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매몰된 이후 68일만에 구출되는 것이다. 이는 역대 광산 중 지하에서 최장기간 생존 기록을 세우는 일이 된다. 이들은 지난 8월5일 산호세 광산갱도 중간 부분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지하 700m 지점에 고립됐다.

당초 대다수 광부들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매몰 17일 만인 8월22일, 탐침봉에 ‘33명이 모두 생존해 있다’고 적힌 메모가 발견되면서 생존 여부가 처음 확인됐다. 이후 이들의 구조과정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렸다.

칠레 당국은 전날 시험운행을 통해 구조캡슐이 안전하게 지하갱도를 타고 내려가는 것을 확인하고 13일 구조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캡슐이 내려가는 데 20분, 올라오는 데 20분이 소요되며 구조된 인원이 타고 내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1인당 약 한 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세바스티안 피네라 칠레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구출 광부들을 환영하기 위해 12일 광산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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