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국제심포지엄 개최, ‘의학물리전문인 자격증의 법제화 반드시 필요’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방사선치료시 많은 사고가 발생하여 환자가 사망 또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방사선 치료시, 방사선 관련 안전을 책임지는 의학물리학자가 없음으로 해서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일본에서는 이러한 방사선 치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에서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의학물리사 법제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고 이와 함께 의학물리 전문 인력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의학물리학자가 의료계에서 필수요원임에도 불구하고 의학물리전문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법제화가 되어 있지 않다. 한국의학물리학회는 의학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의학물리전문인 자격증의 법제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72년 IAEA/WHO 전문가 회의에서 국제의학물리학회 회장인 메이놀드(W.V. Mayneord)는 의학물리학의 정의에 대하여 ‘인간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 건강에 관한 의학적 연구에서 물리학의 의학적 이용과 물리학적 원리 또는 기술응용의 전부를 포함하는 학문’으로 정의했다. 즉, 의학물리학은 의학과 물리학이 융합된 신공유학문이다.
의학물리학은 물리학의 한 응용분야로서 물리적인 개념과 방법을 질병의 진단과 치료 및 건강 등 의료향상에 기여하는 독립된 학문으로 물리학의 원리를 생물학과 의학에 적용하는 생물리학(Bio physics), 의료장치의 개발과 성능을 관리하는 의용물리공학(Medical physical engineering), 방사선장해의 평가와 방사선관리를 위한 보건 물리학(Health physics)으로 분류된다. PET, CT, MRI 등 영상장비의 정확도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성능검사’도 의학물리학의 중요한 분야이다. 이와 같이 물리학은 의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역학, 광학, 전자기학뿐만 아니라 핵물리학, 양자역학, 입자물리학에 이르는 최첨단 물리학적 지식이 의학물리학이란 방대한 학문으로 의학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창립 2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 개최
선진국들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의학물리학의 학문을 정립하고 상당한 의학물리학자들이 병원과 의과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다. 의학물리학과를 대학과 대학원에 설치하고, 의학물리학전공의 석사·박사를 배출 하며 학회활동을 통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의학물리학분야와 물리학자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지난 1990년 9월22일 한국의학물리학회(www.ksmp. or.kr/서태석 회장)가 창립, 한일의학물리 학술대회, 아세아-오세아니아 의학물리 학술대회, 2006 World Congress on Medical Physics and Biomedical Engineering(세계의학물리 및 의공학회) 학술대회 등을 주관하면서 의학물리 분야의 국제적 위상을 확립함은 물론, 의학물리 분야의 초고속 발전국가로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한국의학물리학회는 지난 9월15일부터 17일까지 가톨릭대학교에서 ‘2010년 한국의학물리학회 국제심포지움’을 개최하여 한국의학물리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Leading the Future Medical Physics’라는 주제로 진행 국내외 저명 전문가 27명을 초청, 치료방사선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데이비드 제프리(프린세스 마가렛 병원·캐나다), 스티브 쟝(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샌디에고·미국), 의료의 영상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크리스토퍼 콘탁(스탠포드대학·미국), 벤자민 추이(존스홉킨스대학·미국) 박사 등이 해당 분야의 최신 지견 및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가족부 정책 실무 담당자들이 의료 및 의료기기 연구개발 정책에 대해 발표하였으며, 세계 각국의 의학물리 동향과 이 분야의 발전을 위한 정책 및 방향에 대한 패널토의도 진행됐다.
한국의학물리학회는 2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의학물리학회 20년사를 출간, 기념책자에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님의 축사와 세계의학물리학회 차기 회장, 아세아-오세아니아 의학물리학회 회장, 미국의학물리학회 회장, 일본의학물리학회 회장 등 세계 유수의 의학물리학회 회장들의 축사도 실려 있다. 또한 심포지움 기간동안 개최된 한국의학물리학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는 미국의학물리학회 Michael Herman 회장님의 축사와 함께 유관학회회장을 비롯한 많은 내외 귀빈이 참석하였다.
서태석 회장(가톨릭 의대)은 “의학물리 분야는 물리학이란 기초과학 지식을 의료 분야에 접목한 융합학문으로서 환자의 안전과 진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창립 2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움은 한국의학물리의 국제적 위상을 가늠할 수 있고 의학물리전문인 자격증 법제화 홍보의 장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의학물리전문인 자격증 법제화위해 노력
최근 들어 첨단의료장비의 도입과 함께 의학물리학자의 역할 및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환자가 첨단의료기기를 이용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 받기 위해서는 의학물리학자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의학물리학자는 의학 분야에서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특수적이고 다양한 물리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적인 지원과 전문의 자문역할을 담당한다. 컴퓨터의 의학적인 이용, 정보이론의 진단에 응용, 영상처리, 영상저장 및 영상전송의 실현, 인체 및 식품의 방사능 계측, 그리고 인체 내 방사성물질의 해부학적 및 시간적 분포연구를 포함한 전반적인 의학적인 유의성을 연구하며 적외선, 초음파 및 레이저를 이용한 영상처리와 질병치료를 위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한다. 방사선적인 방법, 세밀한 해부학적 횡단면의 영상을 묘사하는 전산화단층촬영 및 자기공명영상과 같은 분야가 포함된다. 의학물리학자는 주로 병원이나 연구소의 방사선안전관리책임자로 임명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방사성동위원소치료실, 의료용 가속기에 의한 고 에너지 방사선치료실 및 진단 엑스선 촬영실에 대한 방사선안전관리를 담당 책임지고 있다. 서태석 회장은 “의학물리학자는 의학발전을 위한 주요한 일원으로 의학물리전문인 자격증에 대한 법제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 외국들은 이미 ‘의학물리사’제도가 도입돼 있다. 미국의 경우 300병상 이상 병원에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주법으로 의학물리 면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약 8,000명의 의학물리사가 활동 중이다. 그러나 국내에는 일부 대형 병원들이 자체적으로 고용해 의료현장에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태석 회장은 “현재 OECD 선진국들 가운데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국가가 의학물리사 제도가 도입되어 있는 상황이므로 이러한 제도적 미비 문제를 국회 및 정부기관에 홍보하고 유관학회와의 협조를 통하여 ‘의학물리사’ 제도의 법제화를 조속히 관철시켜 우리나라 의료 국격을 상승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였고, 또한 “‘의학물리사’ 법제화가 실현되면 국내 우수전문인력들이 모이게 되고 우리나라 의료수준이 상당히 향상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융복합 첨단의료기기 산업도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한국의학물리학회 회장 서태석 교수는 의학물리 분야에서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국내외 연구논문 발표 등을 통해 한국의학물리 분야의 학문적 업적을 이끌었다. 특히 독자적인 특허를 바탕으로 산학 연구를 수행,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등 산업발전에 기여해왔다. 또한 해외유수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인력양성에 매진하는 한편, 국내 정부 유관부처 기획, 평가 전문위원으로서 대외적으로도 의학물리 분야를 알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서태석 교수는 2006 세계의학물리학회 조직위원장, 2009 세계방사선수술학회 공동조직위원장, 아시아-오세아니아 의학물리학회 사무총장 등 국내외 학술활동에 주요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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