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부 지방에서 최소 400명의 어린이들이 납중독으로 사망했다고 국경없는 의사회(MSF)가 5일 밝혔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나이지리아 북부 잠파라주의 일부 마을에서 무허가 금광으로부터 유출된 납이 토양과 식수를 오염시켜 5세 이후 어린이 400여 명이 납중독으로 사망했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이 금을 추출하기 위해 납이 함유된 광석을 부수는 작업에 동원, 호흡기를 통해 납에 직접적으로 감염되는 사례도 잦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잠파라주의 납 오염과 중독이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실제 목도하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국경없는 의사회 엘-샤리프 무하마드 아흐마드 국장은 AFP통신을 통해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엔은 지난달 주민 1만 8.000명이 납에 중독되고 어린이 200여 명이 사망한 것을 파악, 현지에 조사팀을 파견해 5개 마을에서 표본 조사를 벌인 바 있다. 그 결과, 2개 마을의 우물에서 최대 허용치 10배에 달하는 납이 검출,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은 인체에 장기간 축적될 경우 복통, 신경장애, 신장병 등을 유발하며 특히 5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