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기적을 일으켜야!

위기는 분명 기회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위기가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위기를 초래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 명확한 대안을 제시할 때 비로소 새로운 기회가 될 뿐, 문제의 근원에 대한 해법(解法)을 찾지 못하는 한, 그 위기의 결과는 결국 파멸을 불러오게 될 뿐이다. 시사매거진은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신년특집 대담을 위해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204 번지에 자리 잡고 있는 어느 한옥기와집을 찾았다. 처마 밑 한 중앙에 하늘궁(韓蘖宮)이라는 한글 간판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의젓하게 붙어 있었다. 시사매거진의 대표를 비롯한 일행들과 함께 대문을 두드렸다. 입가에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친히 문을 열고 기쁘게 맞이해주는 이가 있었는데 그는 곧 허경영 총재였다. <대담_김길수 발행인, 권추호 주필>

   
▲ 처마 밑 한 중앙에 하늘궁(韓蘖宮)이라는 한글 간판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의젓하게 붙어 있었다. 시사매거진의 대표를 비롯한 일행들과 함께 대문을 두드렸다. 입가에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친히 문을 열고 기쁘게 맞이해주는 이가 있었는데 그는 곧 허경영 총재였다. [사진_뉴시스]
지금 우리나라는 430년 동안이나 애급 땅에서 노예살이를 하던 이스라엘 민족이 지도자 모세를 따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의 입성을 위해 대탈출(Exodus)하던 도중, 뒤에서는 애급의 군대가 위협하면서 쫓아오듯이 북핵(北核)과 미사일의 위협이 가중되고 있으며, 앞에는 홍해바다에 가로놓인 것처럼, 우리 민족도 노예생활과도 같았던 일제식민시대를 벗어나 평화통일이라는 꿈을 향하여 가는 도중, 광화문 광장에 펼쳐진 촛불바다(홍해)라는 사면초가의 위기를 맞이한 현 상황을 볼 때, 이것은 숫제 이스라엘의 역사를 수 천 년을 거슬러 오라 간 것 같은 역사의 동시성(同時性)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허 총재와 약 3시간에 걸쳐 진행 된 특별 대담을 통해 우리의 역사가 21세기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초유의 안보와 국정혼란의 위기를 초래했으며, 또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 테러와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지구촌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롭게 이 세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구세주, 메시아와 같은 지도자는 누구이며, 그런 지도자가 있다면 그는 어떤 철학과 정책, 그리고 제도를 빈틈없이 논리적으로 제시할 것인가를 심도 있게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1. 먼저 연 인원 1,000만 명 이상이 참가한 촛불집회와 대통령의 탄핵이 가장 큰 정국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UN미래포럼의 회장인 제롬 글렌(Jerome C. Gleen)도 “지도자가 미래를 예견하지 못한다면 큰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허경영 총재님께서는 이미 2012년 12월 17일 위키트리소셜방송 인터뷰에서 4년을 앞질러 지금의 정치적 상황을 예언해 가장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어떻게 그 놀라운 일을 예측할 수 있었습니까?
- 네! 좋은 질문입니다. 나의 트레이드마크가 IQ 430입니다. 웃음~^^! 사실 IQ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주인정신입니다. 모름지기 정치인이라면 자기 나라와 함께 전 세계에 대한 관심을 그 누구보다도 깊이 가져야 합니다. 정치력의 부재로 인한 빈부격차로 도탄에 빠진 이 나라와 온 세상을 어떻게 구해야 하나를 두고 생명을 걸고 고민하다보면 그 해결책과 함께 앞을 똑바로 응시할 수가 있어요.
그때 제가 예언한 것이 조기 퇴진 정국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그 때 저는 누가 대통령이 되던 간에 3년이 지나면 레임덕이 생기고, 국민들은 들고 일어나서 촛불시위가 벌어지고, 그리고 대통령은 가능한 빨리 물러나려 하고, 그걸 개헌정국으로 해서 덮으려고 하는 이런 정국으로 큰 굿판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떨어진 것을 보면 예언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심기일전해서 철저하게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더욱더 정진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대통령이 되어보겠다고 하는 수많은 잠룡들이 있지만 나라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지도자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진정한 지도자가 있다면 나라를 이렇게 방치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 누구도 혼란에 빠진 이 나라를 구할 수 있는 해법을 명쾌하게 제시하지 못하잖아요? 다들 개인의 입신영달과 권력 잡기의 제로섬 게임에만 몰두해요. 주인정신을 가진 진정한 지도자가 눈에 보이지 않아요. 그러니 누가 나라의 미래를 예견하고 그 대안까지 준비하겠습니까? 따라서 이제는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종(從) 같은 지도자들에겐 결단코 정치를 맡겨서는 안 됩니다.
 
   
▲ 우리의 역사가 21세기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초유의 안보와 국정혼란의 위기를 초래하며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다. 이에 시사매거진은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허경영 총재와의 특별대담 시간을 마련했다. 오른쪽부터 시사매거진 발행인 김길수 대표, 허경영 총재, 시사매거진 주필 권추호.
2. 저는 유튜브에 올리어진 허 총재님의 강의를 다각도로 분석해 보았는데 허 총재님께서는 의외로 철학에 기반 한 정책들과 함께 이미 다른 지도자들과는 달리 여러 방면에서 매우 높은 달관(達觀)의 경지에 도달하신 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또한 허 총재님께서는 정치적 메시아(Messiah)라는 새로운 개념을 세상에 회자시켰습니다. 메시아, 즉 이 세상을 구하게 될 구세주는 종교에서 파생 된 개념입니다만 정치도 종교와 같이 이 세상에 필요한 고유한 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만약 21세기에 이 세상을 구원할 어떤 메시아가 온다면 지금처럼 정교가 분리 되어 정치의 역할이 종교보다 비대해진 입장에서 종교적 기능도 중요하겠지만 정치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종교적 사명과 정치적 사명을 가진 메시아가 동시에 올 수도 있는 법이지 않겠습니까? 다시 말해 프랑스의 평화의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G H. Marcel1889~1973)이 설파한 ‘가정(家庭)의 신비(le Mystere Familial)’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가족의 관계법칙을 놓고 볼 때 종교가 부모(父母)나 남편과 같고, 정치가 자녀(子女)나 아내와 같다면 이제는 자녀가 성숙하여 부모와 함께 부부처럼 그 뜻에 대해 함께 의논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자녀와 아내격인 정치가 부모와 남편격인 종교와 함께 협력해서 그 목적을 이룰 수도 있는 어떤 법칙이나 우리가 일반적인 지식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궁극적 본질에 의한 섭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2년 미국의 조지 W. 부시는 역사는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며, 인생의 의미는 신의 사명을 따름으로써 구현 된다.”라고 했습니다. 그의 백악관 정책 보좌관인 마이클 거슨(Michael Gerson 64~)도 “정치에 있어서 종교적 이상에 관한 부분이 빠진다면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원천을 제거하는 것과도 같다.”고 하면서 정치에 종교적 이상을 접목시켰습니다. 이것을 미국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파프(William Pfaff)가 2002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부시행정부와 개신교복음주의와의 결합을 두고 세속적인 메시아 개념의 접목이라고 한 것과 너무나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혹시 같은 뜻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 그렇습니다. 21세기는 인류역사의 대 변곡점이기 때문에 정치적 패러다임의 대 전환기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정치도 이제는 주먹구구식의 정치를 탈피하여 정치적 로드맵을 제대로 설정하지 않으면 글로벌 시대의 낙오자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1998년 사회주의의 붕괴 이후 승리에 도취되어 있던 자본주의의가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2008년 미국 발 리먼브라더스의 사태로 금융위기를 겪지 않았습니까? 케인스(J M. Keynes)는 투기의 힘으로 돌아가는 금융 시스템의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앨런 그린스펀(Aian Greenspan)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믿었던 자유 시장 모델에 회의를 느낀다.”며 신자유주의자로서 금융의 탈규제를 주도했던 자신의 행적에 대해 심각한 착오가 있었음을 미국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시인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지구촌의 미래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21세기는 종교적 가치에 맞게 정치적 제도도 병행해서 새로운 방법론을 창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난날의 종교적 지도자였던 메시아가 하늘의 이상과 내적 진리만을 설파했지, 이 땅의 현실적 외적 정치제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어요. 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전제군주제와 민주주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과정주의를 지나오면서 이데올로기만 양산해 전쟁이라는 고통을 경험했고 말입니다.
미국은 실패했지만 우리 대한만국은 서로 다른 이념에 의해서 파생되었던 양 제도와 양 체제의 장점을 종교와 정치가 결합해서 궁극 목적에 가까운 성숙되고 완성 된 정교일치(政敎一致)의 사회제도를 창출해야 하는 숭고한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명 신정국가, 제정일치, 또는 입헌군주제와 같은 새로운 ‘제4의 국가체제’ 같은 것을 말입니다. 여하튼 이제 우리는 새 천년을 맞이하여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온 지구촌이 공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 민주공화당 허경영 총재가 지난 2015년 11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_뉴시스]
3. 허 총재님의 혁명공약 33의 처음이 정치혁명인데 국회의원의 수를 100명으로 줄이겠다고 하셨는데 얼마 전 국민의 당 대표였던 안철수 의원께서 총재님의 정책을 표절하다시피 하면서 1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허 허~^^! 제 성(性)이 허(許)가 아닙니까? 앞서가는 사람은 뒤따라오는 존재에 비해 언제나 여유로운 법이잖아요? 귀여운 손자의 재롱정도로 봐야죠! 미국의 인구가 3억인데 상원이 100명밖에 없어요. 물론 하원이 있지만 그 역할은 미미하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문제는 국회의원의 수(數)를 줄이는 것보다 정당의 지원금입니다. 대다수 다른 나라의 국회의원은 무보수 명예직입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는 없는 국회의원의 보좌관이 우리나라에는 왜 그렇게 많아야 합니까?
당장 정당지원금제도를 폐지하고 정치인은 후원을 받아서 임무를 수행하게 고쳐야 합니다. 매년 국회의원 300명과 보좌관들에게 지급되는 8,544억 원을 절약하고, 매년 400억 원과 선거 때 800억 원씩 정당에 지원하는 정당지원금을 없애야 합니다. 그리고 또한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예산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9,000억입니다. 뿐만 아니라 매일 분쟁만 일삼는 이념정당을 새 가치관 정당으로 대전환시켜 통합해야 합니다. 그 뿐입니까? 지방자치제도도 폐지해야 합니다. 지자체 의원들의 급여만 해도 7,907억 원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이 선심성 예산과 급여를 줄여서 국민배당금으로 돌려주면 국민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습니까?
4. 허 총재님께서는 이 나라의 고질적인 양극화와 계층 간의 오랜 갈등을 말끔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배당금제, 즉 ‘공동자본주의’를 그 대안으로 주창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새누리당의 ‘창조경제’, 민주당의 ‘경제민주화’, 국민의 당의 ‘공정경제’보다는 구체적이면서도 더 진일보한 경제 제도로서 정말 차원이 높고 현실적으로도 가장 필요한 제3의 경제정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故 DJ께서도 그의 저서 <인동초>와, 그리고 구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서기장의 저서 <페레스트로이카>에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장점을 결합한 중립국체제를 주창하셨지만, 허 총재님처럼 ‘공동자본주의 --- 사회주의입장에서는 개체사회주의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임 ---’라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는 못했다는 것을 많은 지식인들은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대담의 질문자인 저도 얼마 전에 <영(靈)철학-정도론, 양미론>이라는 책을 간행하면서 ‘탈이념 경제이론’인 ‘공생경제론(통일경제)’이라는 새로운 ‘제3의 경제론’을 창안했는데, 여기에는 미국의 A. 칼레츠키가 <자본주의 4.0>에서 주창한 ‘혼합경제’, 즉 정부와 시장이 조화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의 모든 분야(생산·유통·금융·법률·보험 등등)의 50% 공영제가 구축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의 ‘공생경제론’이 허 총재님의 ‘국민배당금제’인 ‘공동자본주의’와 놀랍게도 일치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공생경제론’은 허 총재님께서 주창하시는 ‘공동자본주의(국민배당금제)’ 이론의 철학적 기초가 될 것이라는 것이죠. 따라서 오늘 이 자리에서는 허 총재님의 국민배당금제에 대한 여러 가지를 디테일하게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 질문이 아주 깊어서 놀랍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주창하는 국민배당금제인 ‘공동자본주의(共同資本主義)’는 지금 우리의 개인자본주의가 갖는 악폐를 바로 잡을 수 있는 하나의 철학이자 유일한 방법론입니다. 모든 소득의 잉여금을 혼자서 독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이 부족한 개인을 위해 기부하는 것과 같은 시스템입니다. 공산주의와 개인주의를 뛰어넘은 일명 ‘중산주의’인 셈이죠. 중산층을 두껍게 해야 나라가 건강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아시다 시피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는 상위 4%가 90%를 독차지하고 있는 양극화 현상으로 중산층이 무너지고 서민층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 된다면 선진국 진입은 물론이며 돈이 돌지 않아 경제 위기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한 달에 70만 원을 수당으로 지급하자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 시행하고 있는 20 만원으로는 품위유지가 되지 않아요.
그리고 무계획으로 인하여 쓸데없이 낭비하고 있는 국가예산을 줄여 예산의 50%를 20세 이상의 국민들에게 배당금으로 주자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취업자에게도 3년 간 100만 원씩 주고, 결혼자금으로 1억을 지급하자는 것입니다. 결혼자금과 신혼집을 마련하지 못해서 결혼 정년기를 놓치는 선남선녀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들에게 주택마련을 위해 2억을 무이자로 장기적으로 주자는 것입니다.
출산금도 3,000만 원을 지급해서 저 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을 막아야 나라의 미래가 희망을 갖게 되지 않겠어요? 전업주부들에게도 100만 원을 줘야 해요. 나라의 근간인 가정을 지켜야 사회가 건강해지는 법입니다. 뿐만 아니라 신용불량자에게도 20년 간 무이자로 지원해줘야 합니다. 1,500조에 가까운 가계부채도 무이자 융자를 해줘서 국민들의 빚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요. 많은 내용들이 있지만 오늘은 이 정도에서 끝내고 다음 기회를 봤으면 합니다.
 
5. 최근 국정농단을 불러일으킨 최순실 게이트를 일반적인 단순한 정치적 사태의 눈으로 보아서는 안 되며 단순히 정치 지도자를 교체하는 것만으로는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없다는 식자층(識者層)이 많은데, 허 총재님께서는 작금의 촛불집회를 어떻게 보시는지 그리고 또한 어떻게 국정혼란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그 방법론을 4차원 이상의 심오한 혜안(慧眼)으로 알기 쉽게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앞에서도 언급 했지만 제가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3년이 지나면 레임덕이 일어나고 4년차가 되면 촛불집회가 일어나 조기대선이 치러지게 될 것이라고 예언을 하게 된 근본 이유는 지금 이 나라의 정치시스템이 과거의 개척자적 정신으로 무장되었던 민주공화국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부의 쏠림현상으로 중산층이 무너지고 빈부의 격차가 현격하게 커서 돈이 원활하게 돌지 않아 경제 위기를 초래하여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죠. 그리고 대선 때 의외로 집권당이 외쳤던 경제민주화 공약은 집권 후 실천되지 않고 대기업 중심의 창조경제로 바뀌었어요.
   
▲ 지난 20017년 12월 19일 치러진 제17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당시 경제공화당 후보였던 허경영 총재가 서울 종로구 '한표'를 호소하며 마지막 지지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_뉴시스]
그러면 체질이 약한 중소기업과 개인의 파산은 불을 보듯 훤한 것이 아닙니까? 이것은 여당만이 아니라 야당이 집권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일반적인 정치지도자의 사고가 거기서 거기 아닙니까? 문제는 비생산적인 적폐(積幣)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그 본질적 원인이었던 개인중심 자본주의의 근본을 혁신하여 ‘공동자본주의’로 전환시키지 않으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결코 바로잡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닦아오는 차기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주변을 돌아보자 못하고 이기심에 물들어 있는 사회구성원의 저급한 의식과 낡고 케케묵은 정치와 경제시스템을 혁신하지 않고서는, 즉 기존의 사회제도의 패러다임을 대전환시키지 않고서는 개헌(改憲)한다고 해서, 그리고 지도자 한 사람 바꾼다고 세상을 바꿀 수 있겠냐 그 말입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는 이제 남북통일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남북통일은 어느 한 체제로의 흡수가 되어서는 희망이 없습니다. 양 체제는 이미 붕괴되었어요. 미국도 2008년 금융사태 이후 ‘혼합경제(공동자본주의)’를 주창하기에 이르렀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남북통일을 하기 전에 먼저 아시아를 대연합해 우리의 힘을 길러야 합니다. 가까이 있는 우리의 우방을 넓혀야 해요. 그러려면 ‘아시아대연합’을 위해 한·중·일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야 하는데 중국과 일본은 사회체제가 중립국 형태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중립국 형태를 갖춰 북한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한시바삐 ‘천민자본주의’에서 벗어나 ‘공동자본주의체제’를 구축하지 않으면 중국과 일본과 연대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복잡하고 심오한 생각을 이 나라의 그 어떤 지도자가 할 수 있습니까? 제도권 내에 속해 있는 지도자로서는 이 난맥상을 속 시원하게 풀어 낼 수가 없다고요. 천부당만부당한 일입니다.
 
6. 허 총재님께서는 여러 가지 혁명공약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징병혁명에서 모병제를, 부패혁명에서 쌍벌죄 폐지를, 주택혁명에서 소형 임대아파트 대량건립을, 금융혁명에서 금융실명제 폐지를, 화폐혁명에서 화폐개혁을, 교육혁명에서 수능시험 폐지를, 사법혁명에서 교도소 폐지를, 농업혁명에서 농업뉴딜정책을 각각 주창하셨는데 파트별로 간략하게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모병제에 대해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얼마 전에 저의 공약을 베껴 가지 않았습니까? 그만큼 지금의 징병제가 현실성이 결여 되어 있다는 증거로 보면 되겠지요? / 쌍벌죄(雙罰罪)는 이번에 새로이 김영란 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실효성이 부족해요, 뇌물을 준 사람에게는 피해가 없도록 해서 언제든지 고소할 수 있어야 수령자가 겁이 나서 받을 수가 없게 되는 것 아닙니까? 그래야 부정부패가 청산되게 됩니다. 그런데 현형 법은 수수자(收受者) 모두에게 벌을 주니까 까발릴 수가 없게 돼요. / 소형임대아파트도 대량으로 건립해서 주거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야합니다. 장기무이자로 융자해줘야 하고요. /
금융실명제도 폐지해야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지 않고 재투자 할 수 있는 거고요. / 음성거래로 세금회피의 온상이 되어 있는 약 1000조원의 지하자금을 화폐개혁으로 밖으로 끌어내어 양성화해야 합니다. / 수능시험을 폐지해 유대인들처럼 좋아하는 한 과목만 시험 볼 수 있게 해야 사교육비도 줄이고 시험스트레스로부터 탈출할 수 있지 않겠어요? 물론 다른 과목들은 수업은 받아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 교도소도 하나만 남겨두고 모두 폐쇄해야 합니다. 강력범죄자 들만 수감시키고 나머지는 벌금형으로 처벌하면 국가 예산도 크게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농지를 개혁해 농지소유법을 풀어 도시거주자도 소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 농약의 무분별한 사용도 근절시켜야 합니다. 흙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해질 수 있잖아요? /
마지막으로 농업혁명입니다. 농업뉴딜을 실시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곡물자급률이 아주 낮습니다. 과거에 비해 20%대 까지 떨어졌어요. 그것도 쌀을 빼면 5% 이하입니다. OECD 중 꼴찌에요. 쌀 자급률마저 2011년 80%로 떨어져 있잖아요? 그런데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높은 곡물 자급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180), 프랑스(174), 미국(125), 독일(124), 영국(101) 퍼센트 순으로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곡물은 미국의 카길사를 비롯한 4대 다국적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어서는 우리의 식량 주권을 확보하기 힘들어요. 따라서 전국의 1000 여 군데를 선정하여 초현대적 농법을 구축해야 한다고요. 제가 그 방법을 연구해 놨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70%가 산입니다. 모든 산과 구릉의 천수답에 상삼과 약초를 재배해서 전 세계로 수출하게 되면 유통도 살리고 FTA와 TPP의 파고를 오히려 역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상상을 초월하는 일자리가 만들어 지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7. 마지막으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차기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을 외치면서 이념과 세대갈등을 치유하기 위해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리고 중도와 보수를 결합하는 제3지대를 지향하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다른 대선주자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작금의 국정혼란에 대한 근본적 치유방법도 준비하지 않고서 밑도 끝도 없이 애매하게 뭉뚱그려진 주먹구구식의 당위론적 인식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이념과 세대갈등을 말하면서 이념갈등의 근본원인인 이데올로기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새 가치관과 세대와 계층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경제정책, 이를테면 허 총재님처럼 ‘공동자본주의’를 주창하는 것과도 같은 어떤 구체적인 해법도 제시하지 않고서 일방적으로 던져보기 식의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허 총재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우선 반기문 전 총장이 우리 정치 무대에 등장하게 된 근본 배경을 알아야 합니다. 집권여당의 지도력이 하락하면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 즉 일종의 진통제로서의 역할을 위해 대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외교도 정치에 속하지만 UN의 무대는 우리나라의 정치판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요. 마치 대학교수가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것과도 같다고나 할 까요? 레벨이 다른 것입니다. 정치는 그 나라 국민의 눈높이를 맞춰야 하는데 이 땅에서 몸부림쳐 보지도 않고 고상한 UN의 기구에 있다가 코 흘리는 초등학생의 뒤치다꺼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정치 갈등의 근본 원인은 영호남입니다. 남북통일이 되어서 지역감정도 양극화도 치유해서 모든 갈등이 사라진다면 알 수 없겠으나 말 그대로 지금은 MB정부 때부터 국정의 2대 어젠다로 삼았던 국민대통합을 이워야 할 절체절명의 시점에서 지리산의 줄기를 벗어난 타 지역 출신의 지도자가 영호남통합을 위한 진정한 애정을 쏟을 수 있겠습니까? 요즘은 결혼의도 주례도 전문 주례사가 아닌 친 부모로 대체하는 시대인데 말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제 혁심 혁명공약은 아닙니다만 국회의원들에 대한 정신교육 문제가 나옵니다. 물론 국회의원만이 아니라 모든 공무원들과 국민들도 예외가 될 수는 없겠지만 저는 생각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 가치관을 창출하여 모든 이념의 논쟁을 종식시킬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념의 갈등으로 인한 2분법적 사고와 양비론적(兩非論的) 사고에 경도되어 중용(中庸)을 이루지 못하고 중간(중파-中派)에 머물러 또 다른 이념파벌을 조성하는 일명 ‘국민의 당’과 같은 무리들을 치유할 수 있는 새 가치관을 창출할 것입니다.
이미 그 대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해법을 준비하지 않고서 제가 주창하는 ‘공동자본주의’가 성공을 거둘 수 있겠습니까?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세대도 계층갈등도 치유할 수 없습니다. 말로만 이념과 세대갈등을 해결하자고 한다고 가능하겠습니까? 따라서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진정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준비 된 지도자가 누구인지를 제대로 파악해 투표로 혁명해야 할 것입니다.
 
   
▲ 지난 2009년 9월 18일 오후 홍대 V홀에서 디지털 싱글 ‘Call Me’와 ‘허본좌 허경영’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한 허경영이 콘서트 ‘Right Now’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_뉴시스]
허 총재의 혁명공약들이 10년이 지난 요즘에 와서 재평가 받으며 뜨겁게 정보 공간을 수놓고 있다. 선견지명의 사전적 의미가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앞을 내다보고 아는 지혜’라고 한다지만, 그러나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해 미리 앞서간다는 것이 얼마나 고단하고 외로운 길인가에 대해서는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물론 원인 없는 결과는 존재할 수 없듯이 준비하지 않고 시작하는 일이 잘 될 수가 어디 있겠는가? 모든 일에는 그 때가 있는 법이다. 고진감래라고 했다. 그 때를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고 고달팠을 지라도 그 결과는 훗날 알찬 열매가 되어 행복의 문을 열고 제 발로 찾아오게 될 것임은 불문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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