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이어 민간병원에서도 사망자 발생

일본에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이라에 감염돼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또다시 2명이 사망했다. 도쿄의 한 대학병원에서 항생제가 들지 않는 아시네토박터에 감염돼 9명이 숨진데 이어 이번에는 민간병원에서도 2명이 세균에 감염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일본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도쿄 이타바시구에 있는 데이쿄대병원은 지난 3일 중증 환자 46명이 다제내성균에 감염돼 27명이 숨졌으며, 이 중 9명은 다제내성균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또 도치기현의 돗쿄의대병원은 최근, 지난해 치료를 받고 퇴원한 50대 남성 환자로부터 '뉴델리 메탈로 베타 락타메이즈-1(NDM-1)' 유전자를 지닌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 6일 대책 회의를 열고 전국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법개정을 통해서라도 감염 감시 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바퀴벌레가 슈퍼박테리아를 퇴치할 항생물질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외신들은 영국 노팅엄 대학의 사이먼 리 연구원이 "바퀴벌레의 뇌조직과 신경계에 항생제 내성을 슈퍼박테리아를 퇴치할 수 있는 강력한 항생물질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항생물질들은 인간세포에는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병원에 출현하는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의 하나인 메티실린내성황생포도상구균(MRSA)을 90%까지 죽였다. 사이먼 리 연구원은 바퀴벌레가 박테리아와 만날 수 있는 비위생적 환경에서 살고 있는 만큼 이러한 미생물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슈퍼박테리아'라는 표현에 우려를 표했다. 어떠한 항생제도 통하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라는 표현은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안겨줄 수 있다고 말한 진 장관은 어렵더라도 정확한 표현인 '다제내성균'이라고 표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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