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개량 의지 높은 농가에 맞춤형 정액 사전 확보하도록 지원

▲ 자가소비용 정액 확보를 실천하는 강진군 한우농가들이 강진·완도축협 경제사업장에서 정액보관용 질소통에 질소가스를 충전하고 있다.

[시사매거진] 전남 강진군은 2017년 신규사업으로 1천2백여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한우번식우 농가에 ‘맞춤형 정액 보관용 질소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정액보관용 질소통은 번식우 개체별 맞춤형 정액을 사전에 확보해 이를 보관해 적기에 사용함으로써 계획교배 프로그램에 의한 한우개량을 촉진하기 위한 용도로 공급된다.

강진군은 암소사육 비중이 70%에 육박해 질 높은 송아지를 생산하는 것이 한우사육농가 소득증대와 직결되어 한우개량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에 따라 한우개량을 위해 번식우 혈통에 맞는 정액확보가 필수적인 단계로 맞춤형 정액확보에 기를 기울이고 있다.

최근 젊은 축산농가들을 중심으로 인공수정교육 이수를 통해 인공수정 기술을 습득해 자가 사육 소에 대한 인공수정을 스스로 시행하려는 농가가 늘어나고 한우개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맞춤형 정액의 수요가 증가해 정액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농가가 많은 실정이다.

실제로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번식우의 혈통은 다양하지만 인공수정사나 수의사 등 인공수정업자들이 농가의 수요를 충족시킬만큼 다양한 혈통의 정액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한우개량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강진군 한우육종연구회 노민섭 회장은 “한우개량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공수정사에게 모든 것을 맞길 것이 아니라 자기가 사육중인 암소의 혈통을 파악하고 맞춤형 정액을 농가 스스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정액을 선택할 때는 값이 비싸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값싼 정액이라 하더라도 후대에서 조금이라도 개량된 형질의 송아지가 태어날 수 있도록 암소의 혈통과 어울리는 맞춤형 정액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전면에서 한우를 사육중인 윤주선 씨는 “수의사나 인공수정사, 축협 등의 노력만으로 다양한 혈통의 정액을 확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이제는 자가소비용 정액을 농가 스스로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농가간 확보한 정액을 서로 교환하는 방법 등도 한우개량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군에서 질소통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한우개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맞춤형 정액 보관용 질소통 지원 사업은 인공수정 관련 교육수료 농가, 자가사용 정액확보 계획이 확실한 농가 등 한우개량 의지가 강한 농가 중 가임암소 20두 이상 사육농가 중 사육두수가 적은 농가를 우선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을 희망하는 농가는 2월 10일까지 읍면사무소에서 신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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