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수치" 더 기빙 플레지 동참

중국 최고의 자선사업가 천광뱌오(陳光標) 장쑤황푸(江蘇黃<土+甫>)자원재활용유한공사 회장이 사후에 전 재산인 50억 위안(8,640억 원)을 기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천 회장은 최근 회사 홈페이지에 전세계적인 기부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에게 보내는 한 통의 편지'를 통해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수치"라면서 세상을 떠날 때 재산의 절반이 아니라 전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천광뱌오는 "중국의 기업가는 국가 정책의 지원과 안정적인 사회 환경,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기업가가 얻은 부는 기업가 자신만의 것이 아니며 사회에 보답하기 위해 더 많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천광뱌오 회장은 지난해에도 회사의 순익 4억 1,000만 위안 가운데 78%에 달하는 3억 1,300만 위안을 사회에 환원했으며, 지금까지 기부한 액수만 해도 13억 4,000만 위안에 달한다. 자국 내 언론이 뽑은 최고의 자선자업가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편지에서 구체적으로 사후 기부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설비와 부동산 등을 합하면 50억 위안 정도 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더 기빙 플레지에서 받은 감명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미국내 억만장자들을 향해 재산의 50% 이상을 대의를 위해 내놓자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 6월부터 '더 기빙 플레지(기부서약)' 운동을 주창해오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곳곳의 기업인과 부호들을 상대로도 캠페인을 벌여나가고 있다. 천광뱌오는 이 부름에 가장 먼저 대답한 중국인 부호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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