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사장단 “연구 필요해”

“한국경제 좋아진다는 전망 있지만 불확실성 산재” 

   
▲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삼성 사장단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대응할 방안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 사장단은 1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 참석길에 기자들과 만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고심 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장(사장)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고, 김석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은 “(관세폭탄 정책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삼성 사장단은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의 ‘글로벌 경제전망과 한국경제의 돌파구’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경제는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년에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미국 대선·영국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증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주요국 경기 둔화 등이 우려 요인이다.
 
실제로 안전자산 중 하나인 금값은 올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값은 지난해만 해도 온스당 1,122달러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들어 5.7% 증가하는 등 연말까지 온스당 최대 1,7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로 세계 정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미국 경제 성장의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축인 미국이 흔들리면 여파는 글로벌 전역으로 미칠 전망이다. 한국 역시 이에 속한다.
 
이날 수요사장단회의 강연을 진행한 이 교수는 트럼프 정부의 출범으로 인한 통상 압력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외화 유출 현상 등이 한국경제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트럼프 미국 정부가 강화하고 있는 관세위협 등 보호무역주의 흐름으로 대응키위해 현지에 생활가전 생산기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멕시코 티후아나, 게레타로 등에 있는 공장에서 TV와 세탁기, 냉장고를 생산해 관세 없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삼성 입장에서는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현지 생산 체제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책 및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미국에 생산기지 구축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여러 공장 후보지를 놓고 조율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사장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전망에 대해 “올해 한국 경제는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산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자료_뉴시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