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좇는 돈 주식시장으로 몰린다
초저금리 시대 ‘안전보다는 수익’ 주식시장으로 자금이동

돈이 움직이고 있다. 흐르는 방향은 채권과 예금에서 주식으로 향한다. 주식투자에 나섰다 돈을 잃고 증시를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증시로 돌아오고 있는 것. 주식은 위험하지만 안정적인 예금이나 채권수익률로는 굶주린 수익의 허기를 채울 수 없는 탓이다. 시중에 많이 풀려 있는 돈이, 예금이나 부동산의 기대수익률이 낮으니까 좀 위험하더라도 잘만하면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는 주식시장으로 몰려들면서 ‘머니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머니게임이 펀더멘털의 뒷받침없이 이뤄진다면 거품이 깨지는 아픔을 다시 겪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주식시장으로 돈이 쏠리고 있는 현상을 들여다봤다.



주식시장에 돈이 몰린다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까지 겹쳐 더 그런 모양이다. 당연히 주가는 오르고 있다. 이쯤해서 도대체 지금 주식값이 오르는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보자. 가장 중요한 이유,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저금리에 있다. 연간 3%대의 정기예금금리는 웬만하면 은행에 돈을 맡겨놓고 싶지않은 금리수준이다. 3%가 훨씬 넘는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은행에 돈을 맡겨놓으면 오히려 손해인 게 현실이다. 물론 그렇다고 주식에 쉽게 손이 가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국민은 이미 세 번이나 주식에 돈을 넣었다가 큰 손해를 본적이 있다.
89년과 94년 그리고 99년 각각 종합주가지수는 천포인트를 넘었으나 곧 주가는 붕괴되고 거품은 사라졌으며 아껴뒀던 돈은 하루아침에 사라졌던 경험을 갖고있다. 그러니 웬만하면 주식에는 손이 가지 않는다. 2004년 9월말 현재 개인의 총금융자산은 1,000조원이 약간 넘는다.
이 가운데 주식보유규모는 60조원에 불과하다. 6%가 채안되는 주식보유비율인 셈인데 이정도면 개인의 주식보유비중은 지금 사상 최저수준이라고 할만하다. 그만큼 우리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흥미를 잃어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과거와 달라진 상황이 있다. 앞에서 지적한 대로 지금 금리는 사상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적립식 펀드는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을 대변하는 상품이다. 게다가 은행은 예금보다 적립식펀드를 더 열심히 파는 모습이다.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씨티은행 모두 예금보다는 적립식펀드가 주력판매상품이다. 물론 지나치게 흥분해서는 안된다. 현재추세를 감안하면 한달에 3천억원씩 신규유입 되는 수준을 계속 유지해서 한해 3조내지 4조정도의 자금유입이 한계일 것이다.
사상 최저수준이라고 하는 개인의 주식보유비중이 얼마나 늘어날 지에 대해서도 과장은 금물이다. 사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 개인투자자의 주식보유비중은 6%를 약간 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2000년 이후만의 경험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늘어봐야 얼마 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증권회사에 따라서는 한 6조정도가 한계 아닐까 보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면 금리전망을 다시한번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은 2월에도 콜금리를 3.25%의 현수준에서 유지했다. 2월의 금리유지결정은 다른 때와는 다른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더 이상의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점. 다시 말하자면 지금의 금리수준이 바닥이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결국 금리는 앞으로 오를 날만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언제 금리를 올릴까. 그건 경기회복이 분명해서 금리를 올려도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 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한국은행이 그 판단을 잘못한다면 예를들어 아직 경기회복이 분명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금리를 먼저 올려버리는 일을 저지른다면 상황은 아주 빠르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보면 지금의 주가상승은 너무 많은 조건아래서 이뤄지고 있는 위험한 외줄타기라고도 할 수 있다. 정부든 한국은행이든 누구하나라도 잘못된 판단을 내리면 바로 줄에서 떨어져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중 자금, 은행 ‘증시로’ 이탈 가속화
연초 시중 자금의 흐름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은행 예금과 채권형 펀드에 들어있던 자금들이 저금리 상황을 견디지 못해 주식시장 쪽으로 점차 이동하는 모습이다. 간접투자 부문에서도 주식투자 비중이 큰 펀드일수록 잘 팔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안전보다는 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한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의 금리 인상과 해외 주요 증시의 하락세에 주목하며 한국 증시에 선뜻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식매매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둔 고객 예탁금은 지난 1월 20일 현재 9조8,268억원을 기록, 올 들어 1조6,958억원이나 늘어났다. 은행권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 은행들의 총 예금 잔액은 507조337억원으로 올 들어 3조664억원 감소했다. 단기 시장성 수신까지 합하면 은행권 자금 이탈 규모는 4조1,000억원에 달한다. 은행 총예금은 지난해 5조원 빠져나갔는데, 올 들어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펀드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혼합형(주식과 채권을 섞어 운용)과 주식형 펀드에 올 들어 약 5,000억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반면 순수 채권형 펀드의 판매 잔액은 9,768억원이 줄었다. 주식투자 비중이 자산의 70%가 넘는 성장형 펀드는 올 들어 평균 4%대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반면 채권형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애널리스트는 "은행 예금의 88%가 연수익률 4.4% 미만이어서 은행권 자금 이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시에서 외국인 지분 비중이 42%에 이르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 없이 국내 자금만으로 주가의 안정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한국 주식 매수에 소극적이다. 이원기 메릴린치증권 전무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하는 이유는 금리나 환율이 아니라 성장 매력 때문"이라며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 자금 이탈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랜만에 “주식시장에서 돈 좀 만졌다”
증권 포털사이트인 팍스넷이 최근 코스닥시장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1,0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코스닥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602명의 투자자 중 78%가 이익을 확보했다는 답을 내놓았다. 코스닥시장에 투자한 투자자 10명 중 8명이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 중 상당수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평가차익이지만 한동안 듣기 힘들었던 ‘주식시장에서 돈 좀 만졌다’라는 이야기가 구체화되고 있다.
주가상승으로 이미 일부 코스닥기업 임직원도 돈방석에 올랐다. 위성DMB 테마주로 각광을 받았던 C&S마이크로(이동통신중계기, 디지털위성방송 중계기)와 줄기세포주로 각광을 받았던 마크로젠(유전자 이식 생쥐 서비스 및 DNA칩 상용화) 임직원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통해 1인당 수천만원씩 목돈을 만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옵션이 없더라도 일부 기업 임직원은 작년 말과 연초 사이 주가 급등기에 가지고 있던 회사 주식을 처분, 큰돈을 벌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백 이사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시중에 떠돌던 부동자금이 정부의 벤처활성화 대책을 계기로 코스닥시장에 집중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1999년 정부의 벤처활성화 대책이 2000년 중반까지 폭발적인 코스닥시장 붐으로 이어졌던 기억 때문에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 센터장은 “주식시장에서 그동안 수익을 내지 못했던 투자자금이 돈냄새를 맡고 저평가 상태인 코스닥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거래소시장의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을 앞지르는 현상까지 나오고 있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전병서 상무는 “지난해 10월 이후 17조원의 자금이 은행을 빠져나와 코스닥시장과 거래소시장의 건설주 등 대중주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투자처로 주식시장, 그 중에서도 특히 코스닥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묻지마 투자로는 곤란 ‘옥석가리기’ 필요
그러나 최근 코스닥시장의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기업이 대부분 위성DMB관련주나 줄기세포관련주 등 심리적이고 단기적인 테마라는 점에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가상승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경쟁력)을 살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른바 옥석가리기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LG투자증권이 최근 코스닥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는 34개 테마주의 이익기여도를 점검한 결과, 이들 기업이 작년 3분기까지 올린 영업이익이 코스닥기업 전체 영업이익 중 차지하는 비중은 1.29%에 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테마주보다는 실질적인 기업내용을 갖춘 코스닥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999~2000년 코스닥 붐 때에는 인터넷기업들이 전체 주가상승을 주도했지만, 이후 코스닥시장의 등록심사가 수익성 위주로 강화되면서 단순한 성장성보다는 실질적인 수익성을 갖춘 기업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얘기다.
특히 반도체 LCD 휴대전화 정보가전제품 등 4대 IT(정보기술)분야 관련 업체의 경우 향후 코스닥시장의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유망주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IT주는 세계적인 IT경기 하강 영향으로 작년 중반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하지만 완성품업체 위주인 삼성전자 LG전자 등 거래소시장의 대형 IT주와 달리 코스닥의 IT주들은 부품이나 설비공급업체가 많기 때문에 IT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서기 전에 이를 선반영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IT업체들이 올들어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관련 코스닥 기업의 실적호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으로는 엠텍비젼과 코아로직 등 휴대전화부품주를 들 수 있다. 5개 주요 증권사의 코스닥 추천종목을 받아본 결과, 카메라폰 핵심부품을 만드는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이 각각 5개, 3개 증권사의 추천을 받았다. 네패스와 주성엔지니어링, 서울반도체 등 반도체와 LCD부품주들도 증권사의 단골추천을 받고 있다.
대우증권 장충린 부장은 “실적이 호전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여러 개 종목에 시선을 분산시키지 말고 관심 있는 분야의 몇몇 종목으로 관심종목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닥시장에 투자하지 않던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대비,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물량이 많은 코스닥시장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코스닥 펀드 등 관련 간접투자 상품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형주에 대한 매수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승세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우선 1차적으로 코스닥지수 500선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았던 코스닥시장의 주가수준이 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와 키맞추기를 할 수 있는 지수대가 500 부근이라는 설명이다.
500선 이후의 주가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상대적 저평가를 해소한 후 독자상승을 지속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과, “거품을 만들지 않으면서 밸류에이션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홀로 상승을 상당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문제는 단기간에 급등세를 보인 테마주들의 흐름이다. 이들 테마주가 급락세로 돌아설 경우 전체적인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향후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릴린치 이원기 전무는 “코스닥시장이 나홀로 상승하기보다는 거래소시장과 동반상승세를 보이면서 상승의 기운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는 전반적인 주식시장 오름세가 동반돼야만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언급한 팍스넷 설문 결과에서도 투자자의 42%가 이번 코스닥 주가상승 원인에 대해 ‘아무런 이유 없는 상승’ 또는 ‘코스닥 시장의 장기간 하락에 따른 일시적 반등’이라고 답했다. 반면 ‘코스닥 기업의 실적 개선 때문’이라고 답한 투자자는 6%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이 진정한 기회의 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같은 투자자의 불신과 불안을 근본적으로 잠재울 만큼 제대로 된 실적을 지속적으로 기록할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경기상승, 뛰는 증시가 이끈다
설 연휴 뒤끝의 주식시장 상승세가 숨가쁘다. 북한의 핵보유 선언 등 외부 돌출악재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지수가 가뿐하게 500선을 뛰어넘은 데 이어 종합주가지수도 5년만의 1,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 고비를 넘긴 증시의 힘과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북핵변수 악재에도 요지부동
코스닥지수는 ‘북핵변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하면서 지수 500선을 넘었다. 과거 증시는 북핵 변수가 생겼을 때 크게 출렁였다. 지난 1994년 6월13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 2002년 12월12일 북한 핵개발 동결조치 해제선언 등으로 지수가 각각 19.52포인트와 7.25포인트 급락했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의 주가 변동은 무반응에 가까운 셈이다.
전문가들도 북핵관련 발표가 “악재는 악재지만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장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았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안정감과 상승기조를 보이자 놀라는 눈치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애널리스트는 “북핵 변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로 현재의 흐름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면서 “북핵 변수에 내성이 강해져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지된 점 등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보유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에 대한 재확인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다만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1,000이라는 민감한 지수대를 앞두고 북핵 변수가 자꾸 불거진다면 그만큼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부정적”이라며 북핵 문제가 재발하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주가상승의 원동력인 ‘자금력’
올해 주가상승의 원동력은 증시 주변으로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는 직접 또는 간접 투자자금이 우선 꼽힌다. 돈의 힘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유동성 장세라는 것이다. 지수상승이 경기회복의 선행지표가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답을 하기 어렵다. 자금유입은 은행권의 저금리와 채권 값 하락이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부의 내수부양과 벤처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 환율과 주가의 안정세, 기업의 체질개선에 대한 기대도 지수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동안 은행 계정에서 7조 9,195억원이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에서도 3조 5,000억원이 인출됐다. 반면 현재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말(8조 4,505억원)보다 1조2,665억원이 늘었다. 외국인들의 증시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 펀드에도 최근 1주일동안 15억8,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1000 돌파시점 여건, 과거와 달라
전문가들의 증시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이는 과거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돌파했을 때보다 증시와 경제 여건이 결코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업가치의 상승 등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잠재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지수 1,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89년, 94년, 2000년 등 3차례 있었다. 이 때는 가전수출(89년), 반도체(94년), 정보기술(IT, 2000년) 등으로 모두 경제호황기에 주가상승이 이뤄졌다. 외국인의 투자참여(2000년) 등으로 증시 주변의 여건도 좋았다. 반면 올해는 경기불황에다 IT 경기도 좋은 편은 아니다. 다만 사상 유례없이 증시에 많은 돈이 몰리는 점과 한국기업에 대한 가치인정 등이 긍정적인 요소다.
동부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경기가 살아나기 전에 증시가 먼저 오르고 있는데다 한꺼번에 급등하지 않고 매물을 그때그때 소화하면서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모양이 수급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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