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생태를 갖춘 휴식공간 ‘장충자락(장충단공원)’

올 여름, 멀리 휴가를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은 서울 중앙에 있는 남산을 찾아보자. 서울시는 올 여름, 새 단장을 끝낸 장충공원, 다담에뜰, 북측 산책로, 한옥휴게실 ‘목멱산방’을 남산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추천했다.

역사+문화+생태 갖춘 휴식처 생태 장충자락(장충단 공원)

장충자락(장충단공원)은 지난 5월 서울시의 공원 재조성 공사를 마친 후 외양뿐만 아니라 분위기 또한 확 달라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하철 3호선 동국대입구역을 나서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장충자락(장충단공원)이다. 예전의 장충단공원은 종로의 탑골공원과 마찬가지로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 모여 장기, 바둑을 두거나 낮잠을 즐기고, 때로는 술자리를 갖던 곳으로 젊은 사람이 찾기에는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던 곳이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무분별하게 산재해 있던 노후된 건축물과 공원시설 등을 정비하고 외래수종 제거 후 남산소나무를 대표 수종으로 우리 고유수종인 산딸나무, 산벚나무 등을 심어 남산 본연의 생태를 회복시키는 등 장충자락을 역사, 문화, 생태가 함께 하는 쾌적한 휴식처로 탈바꿈 시켰다.

먼저 공원을 들어서면 아름다운 수변공간과 실개천을 만날 수 있다. 작은 연못과 주변의 수생식물들은 도심 속 평온한 휴식을 제공한다. 또 공원 내에는 장충단비, 수표교, 이준 열사 동상, 이한응 선생 기념비 등 역사문화유산도 많아 공원을 한 바퀴 돌고나면 역사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렇게 공원의 모습이 달라지자 공원을 찾는 연령층도 훨씬 다양해 졌다. 인근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소풍장소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 위치한 동국대 학생들의 휴식공간, 가족들의 나들이장소,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바람이 통하는 숲속의 휴게공간 “다담에뜰”

어느 정도 공원을 즐긴 후 산책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무숲 사이로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아름다운 한옥 휴게실을 만나게 된다. 바로 올 6월 문을 연 식당 겸 찻집인 “다담에뜰”이다. 처음에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몰라 찾는 사람이 적었으나,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숲속과 같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와 차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곳에서는 산채비빔밥과 국수 등 간단한 식사와 전통차를 맛볼 수 있다. 시원한 바람이 통하는 마루방이 특히 인기가 있는데 그곳에 앉아 활짝 열린 문을 통하여 뒤편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를 감상하노라면 도심속에 이처럼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뉴욕 센트럴파크가 부럽지 않은 남산 북측순환로

다담에뜰을 지나 동국대 정문앞에 이르면 남산으로 이어지는 연결로가 기다린다. 이 길을 따라 잠시 능선을 오르면 남산 북측순환로를 만나게 된다. 남산의 대표적인 산책로인 북측순환로는 국립극장에서 남산 중턱을 따라 굽이쳐 있는 3.5Km의 숲속 길로써 남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곳 중의 하나이다. 남산 순환로에 들어서면 길옆으로 우거진 벚나무와 단풍나무가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산책객을 맞이한다. 산책로 한쪽으로 새로 조성된 실개천에서 흐르는 청량한 물소리가 이마에 솟은 땀을 시원하게 식혀 준다. 산책로 중간 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전망대에서는 도심의 모습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멀리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북한산, 도봉산 등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높은 산에라도 올라온 느낌을 받는다. 이 길을 걷노라면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부럽지 않다.

남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곳 “목멱산방”

남산에는 또 하나의 명소가 있다. 바로 북측순환로 예장동 입구 부근에 “목멱산방”이라고 불리는 한옥 휴게실이 바로 그 곳이다. 남산의 옛 이름인 목멱산에서 상호를 따온 이곳은 남산을 찾는 시민들과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의 미를 보여주기 위하여 지난해 말 문을 열었다. 이곳은 점심시간이면 주변 직장인들이 몰려들어 식사와 전통차를 마시고 순환로를 따라 산책을 즐기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목멱산방 뒤로는 남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앞마당 한쪽으로는 실개천과 함께 인공폭포가 조성되어 있어 기념촬영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이곳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남산케이블카 정거장이 있어 남산 정상까지 손쉽게 올라갈 수도 있다.

백현식 서울시 남산르네상스담당관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산, 바다로 휴가를 떠날 수 없는 시민들에게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남산을 추천한다”며 “특히 폭포, 실개천 물소리와 함께 바람을 맞으면 어느 계곡 부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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