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지자체 최초 소셜 프랜차이즈 플랫폼 구축사업 추진

▲ 부천시

[시사매거진]부천시가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소셜 프랜차이즈를 통한 일자리 창출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소셜 프랜차이즈’는 기존 프랜차이즈 문제의 대안으로 유럽에서 처음 시작됐다. 현재 유럽에는 100곳 이상의 소셜 프랜차이즈 업체가 있다. 이곳은 2만 2천명의 고용과 6억 유로(한화 7천531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적으로 유익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업적 프랜차이징의 접근 방식을 응용한 ‘소셜 프랜차이즈’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한 본사와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을 추구한다.

시가 마련한 소셜 프랜차이즈 사업은 마을기업의 업종별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진다. 지역에 적합한 업종을 발굴하고 지역소비자망 육성·연계사업을 통해 공유경제, 공정무역운동 등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시는 소셜 플랜차이즈 플랫폼 구축을 위해 협력네트워크를 구성·운영했다. 시가 사업모델 개발 코디네이팅을 수행하고 사회적경제 관련 협의회·기업·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 사업단도 꾸렸다.

지난해에는 마을공동체·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황 조사를 했다. 그 결과 마을 단위로는 먹을거리, 공방, 서비스 등에서 다양한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있는 반면 기술력 부족과 시장분석, 마케팅 등의 역량 부족으로 사업화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지난해 부천지역에 소재한 사회적경제기업은 129곳으로, 연간 매출 5억 원 미만 기업이 72%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한 사회적경제기업의 경우도 대부분 초반기 조성 분야에 국한돼 있어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시장 확대를 다양한 시도가 요구됐다.

이를 위해 시는 사회적경제 조직 간 협력과 연대를 통한 공유경제 플랫폼 구축에 들어갔다.

시는 올해 마을기반 소셜 프랜차이즈 사업모델 개발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세 번에 걸쳐 워크숍을 진행하고 36개동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수요조사를 실시해 커피·핸드메이드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공동창작소’가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됐다.

공공시설청소 및 세차, 공원관리와 텃밭 가꾸기도 사업 아이템으로 뽑혔다.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교육 과정으로 운영한 바리스타, 커피·공방소셜창업 교육에 30명의 수강생이 수료했고, 이들이 주축이 돼 백만송이협동조합을 만들었다.

‘00판’이라는 공동 브랜드도 만들었다. ‘00판’은 공감, 공유, 공정의 의미를 담고 있다. ‘00판’ 프로젝트는 현재 디자인 개발과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업종별 통합지원 조직은 사회적협동조합이 이끌고 기획·마케팅·홍보, 물류·유통, 교육·훈련, 판로개척에 지역 전문가와 청년들이 참여 주체로 활동한다.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부천시 소셜 프랜차이즈 1호점이 탄생했다. 소셜 프랜차이즈 1호점은 부천시청 1층에 자리 잡은 카페 ‘뜨락’이다.

이곳에선 아메리카노, 라떼, 스무디 등 20여 종의 커피와 음료, 초콜릿 등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한다.

카페 ‘뜨락'에 이어 사회적기업 에코스토리와 함께 카페형 공방을 추진하고, 10×10가든코디-쿱(garden coordinator-Coop)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가든코디-쿱은 공원관리사·수목관리사 교육을 받은 수료생들이 10명씩 팀을 이뤄 10곳의 생활권역에서 가드닝 코디로 활동하는 사업이다.

올해 시범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소셜 프랜차이즈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가장 많은 지출을 차지하고 있는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시설 내 유휴공간도 확보했다.

내년 1월에는 도당동 주민센터와 송내역 일자리복지플러스센터에 커피·핸드메이드 제품을 파는 소셜 프랜차이즈 매장이 들어선다.

또 시장수요가 있는 환경·세차분야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우 시 일자리경제과장은 “내년에도 사회적기업육성 사업과 연계해 활발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면서 “소셜 프랜차이즈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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