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운명과 지혜를 집결시킨 웅장한 산문의 결정체
서양에는 영웅전이 있다면 동양에는 ‘삼국지’가 있다고 할 정도로 삼국지는 중국을 초월한 유교문명을 대표하는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삼국지라고 말하면 통상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뜻하는 것으로 정사삼국지와 달리 유비의 촉을 정통으로 보고 있다.


웅혼하고 세련된 문장의 묘미를 느끼다
이문열 ‘삼국지’는 ‘평역’(評繹, 이때 쓰이는 한자어 평역은 ‘잘잘못을 살피어 풀어내다’라는 의미로 譯이 아닌 繹자를 썼음)이라는 말을 썼다. 전체의 구도는 중국에서 널리 정본으로 인정되고 있는 모종강본을 따르되, <시와 평문은 가감하거나 내 자신의 것으로 대체하고, 필요한 곳은 변형․재구성했으며 여기에 평문을 곁들인 것>이라고 평역자는 설명한다.
가령, <도원결의>나 관운장이 적장 화웅을 베기 전에 <술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라고 말한 것 등은 정사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나관중의 연의체 소설에서 인물과 사건의 고조에 크게 일익을 담당한 이러한 장면은 순전한 저자의 창작인 듯하다. 이에 대해 평역자는 모종강본을 모본으로 하되, 정사와의 비교를 취함으로써 허구와 역사적 사실간의 간극을 최소화하면서도 그걸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이문열 ‘삼국지’는 조조 중심의 삼국지의 형태를 취했는데, 조조를 영웅상으로 그리고 유비를 우유부단한 인물로 그린다. 이것은 중국의 <삼국지>와는 다른 입장이다. 이를 두고, 정사(正史)를 쓴 진수라는 인물이 위나라 사람인데, 그 이후 나관중 등의 ‘연의’를 가능케 했던 저자들은 촉한정통론에 입각한 인물들이었다는 해석이 정설이다. 조조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촉한정통론에 대한 균형 감각으로서 역사의 균형추를 맞춰 조조 개인에 대한 인물 매력에 빠져 있지는 않는다. 또한 이문열은 시의 의역이 낳을 의미 변형은 경계했으며, 원시를 같이 병기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문열 평역 ’삼국지(나관중 원작)‘는 1988년5월30일 초판이 나온 이래, 1993년 8월 5일에 신조판이, 그리고 십여년 만에 내용 개정과 함께 2002년3월1일 개정판이 발매되었다. 그간 삼국지는 모두 1,200만 부가 팔려 건국 이래 초베스트셀러라는 명성을 누려 왔으며, 중국 고전 읽기 붐을 조성하는 한편 중국인들도 놀랄 만한 엄청난 문화적 자긍심으로 성립되기도 하였다.
개정판은 초판과 신조판 발행 이후 독자들과 여러 학계에서 지적된 오류들을 많이 바로잡았고, 이문열 특유의 웅혼하고 세련된 문장의 묘미를 더했으며 평역자 스스로 “이제 문장은 더 이상 손볼 필요가 없다”고 할 정도로 여러 차례 교정을 보았다. 무엇보다도, 재미가 덜하고 긴박감이 떨어진다 하여 빼도 무방하였던 <공명 사후> 부분을 다시 살려 새로 포함시켰다.
‘삼국지’를 읽다가 책을 세 번 덮는다고 한다. 관운장의 죽음 때, 유비의 죽음 때, 그리고 공명의 죽음 때. 이 외에도 조조 등의 군웅들의 최후에도 이문열은 인물평을 상세하게 달아놓았다.
지은이|나관중 / 평역|이문열 / 펴낸곳|민음사 / 전 10권



액티브 사전, 현대 영한 사전, 현대 한영 사전
이력서 작성 및 컴퓨터, 인터넷 관련 용어 등 완전 해결!

초, 중, 고등 학생을 위한 학습 도서를 출판하는 교학사에서 ‘학습 및 실용사전’이 출간되었다. 21세기의 글로벌 시대를 맞아 어학분야 개발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교학사는 1951년 설립이래 반세기 동안 초, 중, 고등 학생들의 제2의 교과서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 출간된 교학사의 ‘액티브 사전, 현대 영한 사전, 현대 한영 사전’은 중, 고등, 대학생, 일반인을 위한 학습 및 실용사전으로 철자, 발음, 용법에서 미식을 우선시하고 컴퓨터, 인터넷 관련 용어까지 대폭 수록, 세계 항공사 약어 표기 일람 및 세계 주요도시, 항공코드 일람이 수록 되었다.

중, 고, 대학생, 일반인을 위한 ‘학습 및 실용사전’
‘액티브 사전’은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나온 교양수준의 학습사전으로 7만 단어가 수록되어 있다. 이 사전의 특징은 중요단어, 시사용어, 전문어, 인명, 지명, 컴퓨터, 인터넷 관련 용어 등 약 7만 단어를 수록하고, 명사의 복수형, 동사의 변화형, 형용사, 부사의 비교급, 최상급 등도 가능한한 모두 수록하여 단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또한 자주 출제되는 유형의 수능 기출 예시문을 박스 안에 수록하여 수능 대비에 도움을 주었다. 이 외에 단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생한 사진을 수록하는 한편, 기본어의 기본 뜻을 박스 안에 넣어 학습자가 예비 학습을 할 수 있게 하여 단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현대 영한 사전’은 모두 27만 단어가 수록되어 있으며 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을 위한 학습 및 실용사전이다. 이 사전에 수록된 단어의 풀이는 시대 상황에 따라 풀이를 수정, 추가해 학습과 실용을 강조 했으며, 어법, 유의어, 문장 전환 등을 통해 단어에 대한 자세한 용법 해설 및 주의 사항을 수록하여 학습자이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문화의 차이로 인해 풀이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에 개별 삽화를 넣고 상호 연관성 깊은 사물의 전단 삽화를 넣어 단어에 대한 학습자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기본적인 예문을 완전한 문장으로 된 예문을 더 많이 수록하여 실용성을 높였다. 이밖에 숙어를 별향 처리하는 한편, 예문을 통해 그 사용법을 숙지하게 했다.
‘현대 한영 사전’은 모두 10만 단어가 수록, 중, 고등, 대학생과 일반인을 위한 학습 및 실용사전으로 학습, 실용, 문법 등 세 가지 기능을 한 권에 집대성하여 학습 및 실용성을 높였다. 실용 위주의 문장 예문과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요소별로 묶어 별행 처리하고 일상 영어 중심의 참신한 역어(譯語)와 활용하기 좋은 회화문 용례를 많이 넣어 활용성을 높였다. 또한 작문, 회화에 도움이 도는 해설을 다양하게 수록하는 등 다양한 정보 및 학습에 도움이 된다.
‘액티브, 현대 영한, 현대 한영 사전’은 모두 컴퓨터, 인터넷 관련 용어, 수식 읽는 법 외 영문 일기의 예, 이력서 쓰는 법, 화폐 단위 표, 인권을 배려한 영어 표현 등 여러 유형의 학습 자료를 부록에 실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펴낸곳|교학사 / 1760, 3072, 2592쪽



<단신>
뜻밖의 한국사
‘역사’라는 너무 거창한 이름에 짓눌려서 스스로 숨어버린 우리네 생활 속의 자부심을 찾아낸 이야기다.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옛날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생생하게 재현해낸 풍속사 서적. 연지곤지는 생리 중이라는 표시였을까, 조선시대 노비가 양민이 되려면 돈이 얼마가 필요했고, 영의정의 월급은 얼마나 됐을까 등 흥미 있는 이야기거리를 중심으로 옛 사람들의 성, 먹거리문화, 정치, 경제, 성인식, 혼인풍속 등 옛 사람들의 생활습관과 가치관을 설명하였다. 모두 여섯 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약 68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은이 | 김경훈 / 펴낸곳 | 오늘의책 / 328쪽

경영천재가 된 CEO
기업의 문제점을 진단해보면 그들 대부분의 약점은 내부적인 신뢰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를 개선한 기업들은 성과가 향상되었다 한다. 어려운 시대일수록 해답은 아주 가까운 데 있는지도 모른다. ‘코칭’은 스스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또 개선할 수 있도록 자극해준다. 그리고 <경영천재가 된 CEO>에는 코칭의 도움으로 밀어붙이기식 막무가내 사장에서 따듯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거듭나는 CEO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은 기업의 성장부진, 혹은 리더십, 인간관계 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은이|홍의숙, 이희경 공저 / 펴낸곳|다산북스 / 264쪽

대한민국 베스트 닥터
베스트 닥터는 상당수 의사들이 실력보다 마케팅에 의해 포장돼 있다는 사실을 직시했다. 그래서 의사들에게 덧씌워진 수식어들을 배제하기 위해 설문조사 형식을 선택했다. 각 분야 의사들에게 최근 3년 동안 진료 및 연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의사 중 '가족이 아플 때 치료를 부탁하고 싶은 의사'가 누구인지 직접 물었다.이 책을 통해 질병과의 전쟁을 벌일 때 가장 적합한 의사를 찾아가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그간 시간을 내어 주고 자문을 아끼지 않은 많은 의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겠다.
지은이|이성주 / 펴낸곳|살림 / 444쪽

삼성신화의 원동력 특급 인재경영
삼성의 상장사 시가총액은 거래소 시가총액의 24.9%인 65.8조 원이다. 우리나라 4대 그룹 중 현대, LG, SK의 시가총액을 다 합한 것과 거의 맞먹는 88%에 해당된다. 이건희 회장 취임 후 삼성은 매출 17조 원에서 141조 원으로, 순이익은 2,000억 원에서 14조 2,000억 원으로, 자산규모는 12조 원에서 164조 원으로 무려 14배 급성장했다. 삼성은 세계적인 굴지의 기업 소니와 인텔을 이미 앞질렀다. 이러한 배경에는 인재경영을 경영의 축으로 삼은 이건희의 신경영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지은이|김영안 / 펴낸곳|이지북 / 296쪽

법의관
하버드 출신의의사 로리 피터슨이 숨진채로 발견된다. 시신을 발견한 로리의 남편. 버지니아 주 수석법의관 케이 스카페타는 강력계 형사 피트 마리노와 함께 현장으로 출동한다. 이미 같은 수법으로 세 건의 살인이 자행된 상태.스카페타는 시신에 묻어있는 지문을 채취해 감식하지만 정체불명의 형광물질을 함께 발견한다. 곧이어 그 지문은 희생자의 남편의 것으로 판명되고 스카페타의 집에는 괴전화가 걸려온다. 희생자의 남편을 범인으로 지목한 마리노와 스카페타는 설전을 벌이고 사건을 미궁으로 빠뜨리는데…. 과연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진실을 파헤치는 여법시관 스카페타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지은이|퍼트리사 콘웰 / 옮긴이|유소영 / 펴낸곳|노블하우스 / 256쪽

끝나지 않는 식민지 학문 100년
우리 젊은 청소년들이 그 젊음을 몽땅 바쳐 공부하는 내용들은 그들의 인생이나 우리 사회와 국가에 얼마나 유용한 것인가? 여전히 이 나라를 덮고 있는 왜정의 그림자를 들추어 신랄하게 비판한다. 우리 국문학계는 대학에서 지난 100년 동안 왜정의 잔재를 이어받은 것 외에 과연 무엇을 했는가? 식민지 학문 100년에 대한 연구서. 전통문학이 잘려나간 자리에 아무렇게나 끌어들인 일제나 서양의 이론을 배척하여 잃어버린 역사와 문화를 되찾는 한 편, 유구한 역사의 지혜를 살려나가면서 밝은 미래를 열자고 강조하는 책이다.
지은이|김세환 / 펴낸곳|박이정 / 366쪽

일찍 퇴근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이 책은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강도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관해 역설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생산성과 관련된 10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준비하기, 줄이기, 정리하기, 원칙 준수하기, 평상심 유지하기, 집중, 시간 관리, 정보 관리, 균형 잡기. 이 책에 나오는 방법을 하나씩 점검하다 보면 각자에게 적합하고 효율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직장생활이 고달프다고 생각되는 직장인이라면 시간 내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지은이|로라 스텍 / 펴낸곳|랜덤하우스중앙 / 304쪽

절차의 힘
이 책은 비즈니스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매우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는 자기만의 독특하고 특별한 절차를 통해 최고의 경지에 오른 각 분야 달인들에 관한 구체적이고 풍부한 사례들이 소개된다.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각 분야 프로들이 실제 겪은 풍부하고 생생한 사례와 함께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능률적으로 일을 잘할 수 있고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지은이|사이토 다카시 / 옮긴이|홍성민 / 펴낸곳|좋은생각 / 232쪽

기절할 정도로 돈을 버는 절대법칙
이시하라 아키라는 SMI의 회원으로, 1989년 가장 우수한 성과를 발휘한 영업 관리직에게 수여하는 ‘세일즈 매니저 세계 대상’을 수상하였고, 세일즈 개인 부문에서도 세계 약 6만여 명의 세일즈맨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둔 명실상부한 톱 세일즈 매니저이다. 이 책에서 그는 20여 년 가까이 세일즈 매니저로 활동하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만들어 낸 자신만의 노하우와 여러 회사의 컨설턴트로 일을 하며 알게 된 성공하는 회사들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은이|이시하라 아키라 / 옮긴이|노은주 / 펴낸곳|문이당 / 200쪽

미래 예측 리포트
'구태의연한 정치', '만성적인 청년 실업', '저성장의 암운' 등 우리의 미래는 어둡고 우울하기만 할까? 이 책은 비관만 해서는 우리의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고 딱 부러지게 일깨워 주고 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에 머물기보다는 구체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라고 충고하며 그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다. 이 혼돈의 시대, 개인과 조직은 과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지은이|박영숙 / 펴낸곳|랜덤하우스중앙 / 252쪽

부자는 부자들끼리만 논다
휴먼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비단 정보에 국한되지 않는다. 제아무리 빛나는 기술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졌어도 그것을 사업과 성공으로 이끌어 가려면 자본을 만나야 한다. 자본을 만난다는 것은 바로 부자들의 인맥에 끼여 들어간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금은 부자는 부자끼리만 놀고 즐기는 세상이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간극은 옛날의 신분제만큼이나 철저해지고 있다. 필자는 이 책에서 어떤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는 것의 중요성과 더불어 관계 형성의 세부적, 기술적 방법을 이야기할 것이다.
지은이|이내화 / 펴낸곳|신원문화사 / 344쪽

공병호의 성공제안 기록하는 리더가 되라
공병호 박사는 메모하는 기술보다는 기록에 대한 습관의 중요성과 그 습관이 학습과 지식 습득으로 이어 진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제시한다. 기존의 메모의 테크닉을 설명한 책과는 다르게 기록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다. 이 책의 특징으로 책을 발행한 이한 출판사에서는 기록하는 습관을 돕는 도구로서 메모링이라는 부록을 책을 구입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사은품을 선물한다. 반지에 볼펜 기능이 있어서 언제 어디서라도 기록이 필요한 경우 기록 할 수 있다는 출판사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지은이|공병호 / 펴낸곳|이한출판사 | 216쪽

서울대는 왜 있는 집 자녀만 다닐까
국민의 세금을 주된 재원으로 운영되는 국립 서울대에 자녀를 입학시키는 사람들은 누구인가라는 화두로 시작한다.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저자는 우리나라 서울대 신입생들에 대한 5년간의 자료를 가지고 서울대 신입생들의 아버지의 주된 직업, 주 성장지역, 이들의 계층의식을 비교해본다. 이를 통해 이 책은 교육 기회가 어느 계층, 직업, 지역의 가정에 어느 정도 균등하게 열려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정말로 부유층 자녀들만 서울대에 입학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고, 대책은 무엇인지를 알아본다.
지은이|권선무 / 펴낸곳|바다출판사 / 160쪽

제왕의 문
오늘을 사는 우리도 내일의 눈으로 보면 역사의 일부분인 것이다. 나는 고구려 토기에 새겨진 ''#''문양 하나를 추적해서 국내와 국외의 4만 킬로,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거리의 긴 노정을 답사하였다. 때로는 걷고, 때로는 마차로, 때로는 기차로, 때로는 버스로, 때로는 비행기를 타고 그 어마어마한 장정을 거치는 동안 나는 ''#''문양의 비밀을 추적하는 그 긴 여로를 통해서 고구려가 한갓 ''삼국사기''에만 기록되어 있는 옛 왕국이 아니며 광개토대왕이 1,500년 전에 돌아가신 상징적인 인물이 아니라 바로 나를 낳은 조국이며 또한 나의 아버지임을 깨달았다.
지은이|최인호 / 펴낸곳|여백 / 2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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