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현 정부가 각종 실정과 소통부재, 국정농단 새태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한 언론이 보도한 최순실 국정개입 논란은 박근혜 게이트로까지 이어졌다. 연일 쏟아지는 박근혜 대통령 관련 수사 내용과 그동안 꼭꼭 숨겨뒀던 그들의 실체가 점점 세상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국가정책, 안보, 경제, 외교, 조직개편까지 모두 최순실이 개입되었고 식물정권, 꼭두각시 대통령, 최순실 아바타, 갖가지 수식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나 둘 사건이 밝혀지면서 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엔 박근혜 대통령이 있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상실감이 아닌 배신감을 느꼈다.
노동, 언론, 학계 등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이 잇따랐고 매주 촛불집회는 성숙한 국민의식을 보여주며 열리고 있다. 외신들은 대한민국의 이러한 상황을 연일 주시하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을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월 4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최순실 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정성이 결여된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국민들의 불신을 더욱 가중시켰다.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란 대통령의 이 한마디는 유행어 아닌 유행어가 됐다. 

지난 20일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에서 ‘박근혜 게이트’로 비화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혐의를 적시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의 대면조사 요청에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사실상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일 발표된 공소사실에 대해 “앞으로 검찰 직접 조사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고 중립적 특검의 수사에 대비하겠다”고 돌아선 상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최 씨가 국정을 농단한 혐의에 대해 “박 대통령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아 박 대통령은 혐의에 대해 인정하지 않을 것을 보인다.
박 대통령이 언제까지 드러난 사실에 대해 묵과할 수 있을지, 검찰과 싸워 자신의 혐의를 벗을 수 있을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건 국민들의 민심은 되찾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과거 노무현 前 대통령이 탄핵의 위기에 몰렸을 때 100만 명이 넘는 촛불시민들이 그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의 위기에 서 있는 지금 국민들은 한 목소리로 탄핵, 퇴진을 외치고 있다.

작금의 사태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참으로 부끄럽고 개탄스럽다. 국정을 농단한 죄는 그 어떤 죄보다도 크다. 하물며 사회를 결속과 발전을 책임지는 지도자가 그런 일을 했다면 그 죄는 씻을 수 없을 것이다.
국민들을 위해 일해야 할 공직자들은 민심을 져버린 채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권력을 군림했다. 그들이 저지른 죄에 대한 대가는 달게 받아야 함이 마땅할 것이다. 

위기에 몰렸지만 대한민국은 늘 어려움 속에서 강해져 왔다. 대통령은 국민 다수의 손으로 선출된 권력이다. 내년 대선을 앞둔 지금, 이제 국민들의 현명함과 단호한 의지가 다시 한 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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