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적인 소품들의 향연…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다

사람들은 때론 작은 변화를 통해 기분을 전환시키기도 하며 그런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꽃 한 송이라도 예쁜 화병에 꽂아두고 싶어 하고 어디다 두어야 할지 고민도 한다. 그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조차도 일상의 행복이다.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건 어려운 게 아니다. 나의 소소한 일상 하나하나가 행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일상에서부터 찾아보는 것. 그것이 삶의 힐링이 되고 행복이 된다.

   
▲ 장 비 대표의 25년의 아트컬렉터로서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갤러리 바우 하우스. 현재 장 대표의 뒤를 잇고자 딸아이가 이곳에서 배우며 함께 운영 중이라고 한다.
“힐링이 되는 곳입니다.” 갤러리바우하우스는 어떤 곳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장 비 대표는 주저 없이 말한다. 문을 열고 발을 들여 놓니 수많은 소품들이 즐비해 있다. 소품들의 향연이라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눈을 사로잡은 수많은 소품들에 잠시나마 눈이 행복해졌다.

마음이 행복한 일
국제 인테리어 Fair에 15년 이상 참가하면서 배우게 된 인테리어 소품 컬렉션 일에 더 없이 행복함을 느낀다는 장 비 대표. 25년여의 시간을 아트 컬렉터로 살아오면서 이 것만큼 좋아하는 일은 없었던 거 같다고 한다.
“20년 정도 밀라노 광저우 파리 영국 Fair에 관람하면서 배웠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배운 것이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더 큰 공부가 됐어요. 지금은 훌륭한 디자이너들도 많고 플로리스트도 많은데 제가 25년 전 시작할 때만 해도 거의 없었습니다.”

   
▲ 작은 소품 하나하나 장 대표의 노력과 정성이 안 들어간 게 없다. 소품 선정에서부터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그녀는 직접 발품을 팔아 소품을 고르고 그 소품이 3개월 정도의 시간을 거쳐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손수 했다.
장 대표는 국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품들을 선보이며 국내 인테리어 소품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영국의 여류화가 판화를 수입해서 아크릴에 넣어서 판매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국내에서 포스터가 알려지기 시작할 때 판화를 소개했던 것.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어떻게 꾸미는 게 좋은 건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요즘처럼 사람들이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질 때가 아니었죠. 저는 조그만 그림 하나라도 집안이 바뀔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어요. 그래서 당시 포스터 수입을 많이 했어요.”
장 대표의 선경지명은 통했다. 10년 전 40대 주부들한테 인기가 좋은 것은 갤러리바우하우스를 거쳐야 된다 할 정도로 입소문이 자자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청년작가들의 판화보급을 많이 했었어요. 한 5년 간 굉장히 많은 작품을 선보였던 거 같네요. 유럽의 침구, 소품, 액자 등을 사용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도 상당히 인기가 많았어요.
작은 소품 하나하나 장 대표의 노력과 정성이 안 들어간 게 없다. 소품 선정에서부터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그녀는 직접 발품을 팔아 소품을 고르고 그 소품이 3개월 정도의 시간을 거쳐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손수 했다. 물건이 들어오는 날은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고.
“물건이 들어오는 날이면 새벽이라도 그 물건을 매장에 정리해야만 했어요. 그 작업이 끝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행복했죠.”
이 사업을 하면서 20여 개국이상을 다녔다는 장 대표는 지금도 여전히 석 달에 한 번은 해외에 나간다. 한 번 해외 출장을 떠날 때마다 한 달가량 머무른다는 그녀는 직접 제품을 보고 구입하는 과정에서도 매우 행복함을 느낀다고 한다.

   
▲ 장 대표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피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소품을 직접 선정해 꾸며준다. 소품 하나에 따라 분위가 달라지고 또 그 가치도 올라간다는 장 대표는 작은 소품 하나도 소홀히 보지 않는다.
고객감동을 주는 아트 컬렉터
“이 일은 제게 있어 문화사업입니다.” 이 말 한마디에 장 대표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그녀는 자신을 아트 컬렉터라고 했다. 가정집뿐만 아니라 병원, 호텔, 웨딩홀, 백화점 등에서도 아트 컬렉터로서 활동하고 있는 장 대표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피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소품을 직접 선정해 꾸며준다. 소품 하나에 따라 분위가 달라지고 또 그 가치도 올라간다는 장 대표는 작은 소품 하나도 소홀히 보지 않는다.
이런 그녀의 열정 때문일까. 그녀에게는 오랜 단골들이 많다.
“고객이 들어서면 맨 먼저 고객이 주는 인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이올렛 향기가 나는 사람이 왔는데 그런 사람한테 오렌지 꽃을 골라주면 안 어울리겠죠. 그 사람한테 맞는 색상 그리고 재질이 중요합니다. 그걸 가지고 고객들에게 권하면 잘 맞는 거 같아요.”
무조건 고객에게 물건을 권하기보다 고객에게 필요한 걸 권한다는 장 대표는 매장으로 상담 오는 고객들에게 꼭 하는 말이 있다. 인테리어 할 곳의 사진을 가지고 오라는 것이다.
“그 안에 그림이 있다면 그 그림을 살릴 수 있는 방법, 그림은 안 어울리는데 그 옆에 다른 인테리어를 같이 놓아주면 그 그림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해서 그 그림이 작품처럼 보이게 해줍니다.”
어디가 필요한지 그곳의 분위기는 어떠한 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고 그것이 바로 고객과의 신뢰로 이어진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커피와 음악이 함께 하는 힐링의 공간

   
 

장 대표는 이 일에 대해서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맞다’ ‘아니다’로 표현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좋아 보일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나쁘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떤 느낌을 만드느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꽃시장에 가보면 하나하나의 꽃이 너무 예쁘죠. 그래서 각각의 화병에 10가지 꽃을 꽂아두는데 다 똑같아요. 너무 훌륭한 것들만 모아 놓았는데 뭐가 예쁜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 다음으로 장 대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게 바로 색감이다. 약간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화분에 지금의 계절에 맞는 색깔의 꽃은 무얼까 하는 생각에 맞게 연출한다.
요즘은 돈을 벌려고 한다기보다는 자신이 좋아서 한다는 장 대표는 문화사업을 한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갤러리바우하우스 공간 자체가 그녀에게 있어서는 힐링의 공간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힐링 받는 이 공간을 찾아주는 고객들이 물건을 사야하는 부담감 없이 잠깐 들려도 되는 곳, 여기 와서 ‘예뿌구나’ ‘좋구나’ 하며 1분이라도 힐링이 되는 그런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
이런 장 대표의 뜻을 이어받아 딸이 갤러리바우하우스를 이어가기 위해 함께 일하고 있다.
“엄마와 딸이 운영하는 힐링의 공간, 그런 곳으로 고객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고 싶어요.”
최근 소품이 어우러진 레스토랑을 오픈해 운영하느라 하루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는 장 대표. 그녀는 오늘도 바쁜 하루 속에 갤러리바우하우스에서 자신만의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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