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무 수임만으로는 운영난, 고문계약 분위기 조성 필요

법관을 꿈꾸다 간디 자서전 읽고 변호사로 전향

법과 대학시절 간디 자서전을 읽고 그동안 갖고 있던 변호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좥변호사 김도형 법률사무소좦의 김도형 변호사. 간디 자서전의 내용 중에서도 ‘변호사는 돈만 아는 직업이 아니고 여러 가지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부분에 김 변호사는 특히 공감했다. 변호사는 판사, 검사에 비해 사회적 인식이 호의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부정적인 인식 중에서도 판사, 검사를 하다가 돈을 벌기 위해 변호사로 전향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그는 간디 자서전을 통해 변호사야말로 판사, 검사에 비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영역이 넓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법관을 향해 질주하던 자신의 진로를 변호사로 수정했다.
순천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김 변호사는 그동안 순천교육공동체시민회의 초대 사무총장·운영위원 및 상임대표 활동을 통해 교복공동구매, 고교평준화,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 등에 앞장 서 왔다. 이 외에도 그는 여수시청 무료법률상담, 여수 MBC 생활법률코너 방송 출연 및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순천지부 활동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법률문화 창달에 노력해 왔다. 또한 로타리 활동을 통해 변호사로서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그 꿈을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여수시 화정면의 ‘개도’라는 작은 섬마을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변호사가 되었다는 사실 자체에 늘 행복하고 또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김 변호사. “지금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그가 지역사회 봉사에 몸 사리지 않고 나서는 것도 어쩌면 이러한 고마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처럼 김 변호사의 원동력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다. 그리고 그는 항상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려 노력한다. 긍정의 힘을 믿는 김 변호사이기에 후배들에게도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목표를 이뤄나가라고 조언한다.

송무와 관련사건 감소, 의뢰인 요구 조건 증가 어려움
하지만 사실 김 변호사는 요즘 들어 생업인 변호사 일이 예전 같지 않음을 자주 느낀다. 한 해 한 해 변호사 업계가 바뀌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그는 “사법부에서 ‘형사국선전담변호인제도’, ‘영장실질심사의 필요적 국선변호사 선정’, ‘형사사건의 국선변호 확대’, ‘민사 및 가사사건의 소송구조’ 등의 제도를 실시하면서 변호사의 송무와 관련된 사건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의뢰인들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법률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요구조건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불만을 표출하는 강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송무와 관련된 사건의 수임으로 사무실이 유지됐지만 앞으로는 송무 이외의 사건을 수임하지 않으면 운영 자체에 어려움이 올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김 변호사. 업계의 전반적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순천지역 변호사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 등기업무 뿐 아니라 일반서류 작성 등의 업무를 대리하는 변호사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순천지원은 행정소송, 조세소송, 파산 및 회생 등의 사건을 처리하지 않기 때문에 수임에 제한이 있다. 순천, 여수, 광양 등을 관할구역으로 두고 있지만 모두 대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하나의 전문분야에 전념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순천지역 변호사들은 형사, 민사는 물론 가사 사건까지 맡고 있다. 이는 김 변호사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변호사 업계는 송무와 관련된 사건 수임만으로는 운영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이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해나갈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대도시의 경우에는 집중할 수 있는 전문분야를 개척하고, 중소도시는 모든 회사가 변호사와 고문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을 택해 수시로 법률자문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또 하나.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의 능력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법률지식을 습득해 해외로 진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김 변호사는 제안한다.
하지만 중소도시라는 지역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가 순천지역에서 변호활동을 하면서 더불어 지역사회 봉사 활동도 거르지 않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순천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순천만, 낙안읍성, 왜성, 송광사 및 선암사 등 눈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경관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곳이 많은 곳이 순천이다. 또한 순천은 지역만의 맛있는 음식들도 많아 식도락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인 지역”이라고 설명하는 그의 말에는 순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호사라는 자부심이 묻어난다.
이제 김 변호사에게 순천이라는 곳은 더 이상 일터가 아니다. 지역민들과 함께 웃고 웃는 그의 삶의 터전이다. 그동안 크고 작은 단체의 회장과 총무 등의 업무를 통해 지역민들과 함께 부대끼고 호흡해온 김 변호사. 그는 자신을 비롯한 순천지역의 모든 이들이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진정으로 순천을 위하는 마음으로 서로 협력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순천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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