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참여하고, 함께 생각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모범사례

강원도 태백의 황지여자중학교(http://hwangjigirl-ms.kwtbe.go.kr /허병주 교장/이하 황지여중)는 지역사회의 교육과 문화의 거점으로서의 학교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져가고 있다. 이에 평생학습 기회 증대와 학습 프로그램 다양화를 도모할 수 있는 교육과 문화의 학습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 육성사업 운영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지역공동체가 합심하여 학교라는 살아있는 공간을 통해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고 함께 생각하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황지여중의 노력은 현재 침체된 지역사회에 긍정의 힘을 불어넣는 초석이 되고 있다.


사교육비 절감을 통한 지역주민의 경제적 부담 경감
강원도 태백은 한 때 전국 제일의 광산도시였으나 석탄산업 합리화에 따라 인구가 급감하면서 지역 경제가 낙후되기 시작하였다. 열악한 지역여건으로 인하여 정주의식이 희박하고 미래에 대한 확신도 부족한 실정이며 대도시와 멀리 떨어져 문화적인 혜택 또한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태백시는 도시의 부흥과 주민의 경제력 향상을 위해 대체산업육성을 통한 안정적 고용 증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태백산을 중심으로 발달한 다양한 관광자원을 이용한 도시발전에 힘쓰고 있다.
태백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황지여중은 1969년 12월24일, 9개의 학급으로 개교하여 현재 1만 1,63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이 깊은 태백시를 대표하는 교육시설이다. 특히 강원도 체육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있는 황지여중의 육성종목인 핸드볼 선수단은 2004년과 2005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우승을, 2006년과 2007년에는 준우승, 2008년 전국소년체전에서는 다시 우승을, 최근에 열린 2009년 대회에서는 3위에 입상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7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공모한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 사업추진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더욱이 평생교육 지역거점학교로 선정되어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의 교육거점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사교육비 절감을 통한 지역주민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있다. 또한 자격증 취득을 계기로 창업 및 취업의 기회와 의지를 증대하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평생학습프로그램 운영,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분위기 확산

황지여중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1차년도에 운영하였던 ‘한식요리 자격증 반’을 통해 자격증 합격률 90%라는 신화를 보여주었다. 이후 실시된 2차년도 한식요리 자격증 반에서도 1차 필기 합격자가 수강생 20명 중 13명에 달하고 있다. 황지여중의 평생학습 프로그램 참가 후 실제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수강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노력하면 된다’라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지역 전체에 확산되었고, 이로 인해 자격증 취득과 관련된 프로그램 개설에 대한 지역의 요구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부응하고자 2차년도에 신설된 풍선아트 자격증 반은 석탄사업합리화 이후 침체된 태백시에 긍정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를 불러일으키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엄마와 함께하는 영어놀이 마당반 역시 수강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좋은 반응을 얻어 매주 2회 실시하던 강좌를 1회 늘려 매주 3회 실시하기로 하는 등 지역주민들이 학교를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
허병주 교장은 “3년에 걸쳐 평생교육 사업을 실시한 결과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첫째, 다양하고 유익한 평생학습프로그램 운영으로 학부모 및 지역주민의 평생 학습 욕구를 충족하고 지역 평생교육을 활성화시킬 것이며, 둘째, 학교시설 및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과 지역 유관기관 협력체계를 정립하여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시키고, 셋째, 학교의 개방화로 인한 지역주민의 교육관심도를 높이고 학교운영과정에 있어 참여율을 향상시킬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학교를 지역문화와 교육의 거점으로 성장시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를 구현하여 공교육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공교육의 내실을 다지는 황지여중의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
황지여중은 지역과 함께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이외에도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공교육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학교생활에 부적응을 보이거나 소외된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과 상담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인 사제동행 프로그램(1교사-2결연)을 통해 사제 간 친밀한 관계 조성으로 학생 개인의 문제 해결을 돕고 자기 계발의 역할 모델을 제공하고 있으며, 정서적 지지를 통한 자존감 향상을 통해 학교 및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실제적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사물놀이 반을 만들어 특기·적성 교육 활동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악기를 배우게 하고 다양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개성과 꿈을 펼칠 수 있게 돕고 있다.
또 ‘과학 동아리’ 활동을 해마다 4월에 열리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목향 과학 축제’로 재편성하여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신나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교과서의 딱딱하고 어려운 과학이론을 실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으로 재구성해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과학적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지여중은 이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지역사람들과 함께하는 ‘토요 휴무 과학 실험실’을 연중 운영함으로써 과학의 열기를 계속 이어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황지여중은 그간 지역사회의 발전과 주민생활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여 학부모와 학교가 함께하는 평생교육 지역거점학교의 모범사례로 언론에 소개되는 등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러한 황지여중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살펴보면 허병주 교장의 남다른 교육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허 교장은 Arnold Toynbe가 말한 ‘We should know that something of everything, everything of something’을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명언으로 꼽았다. “우리는 모든 것의 조금을, 조금의 모든 것을 알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즉, 모두와 함께 할 수 있는 배려심을 갖도록 노력하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모든 것을 알도록 노력하여 수월성을 갖추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렇듯 내실 있는 공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학교의 모범적이며 대표적인 예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황지여중은 지역사회에 교육과 문화의 꽃을 피우는 남다른 학습공간으로 거듭날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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