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리더십을 육성하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의 학습요구 촉발

여느 스타작가의 출판 기념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꽤 괜찮은 북콘서트가 대구의 작은 중학교 강당에서 열렸다는 소식에 대구시가 한동안 떠들썩했을 만큼 그날의 감동은 아직까지도 되새김질 되고 있다. 서투른 솜씨지만 학생들 모두가 각자 한권의 책을 쓴 작가가 됐다는 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축하 케이크를 자를 때는 진짜 작가가 된 것 같아 가슴이 벅찼다’고 아이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소재의 북동중학교(http://www.bukdong.ms.kr /서인수 교장/이하 북동중)는 달성산업공단에 위치하고 있어 빠른 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각종 문화적 체험 및 지식 정보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평생교육 시설 등 교육적,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설은 전무한 형편이다.
이러한 환경적인 이유로 선택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책’이었다. 책을 통해 만나는 또 다른 세상 안에서 아이들은 각종 문화를 체험하고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현재 북동중은 창의적이고 내실 있는 독서교육과 더불어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학교의 인적, 물적, 기타 자원을 활용, 지역사회와의 긍정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사회 의사소통의 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족과 지역사회의 정을 돈독하게, 상호 신뢰관계 구축
북동중은 위치적인 환경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교직원, 학부모, 학생 모두가 혼연 일체가 되어 학력 향상에 매진하여 관내 중학교 중 학업성취도 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유망 학교이다.
그간 학교장의 독서교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저자와의 만남 특강, 독서 종합 발표회, 학부모와 함께하는 도서관 체험교실, 글쓰기 능력인증제 등을 내실 있게 추진하여, 2008 독서교육우수학교, 2009 책 쓰기 연구학교로 선정되어 활동하였다.
특히 지역사회의 문화적인 충족과 더불어 학교의 사회화에 기여하고자 운영하고 있는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 프로그램은 학부모가 학교의 행사와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지역사회의 교육적인 힘을 학교로 끌어들여 교육이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인 것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서인수 교장은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 문화강좌 프로그램은 학부모의 요구에 의하여 개설 운영되는 다른 방식의 학교교육입니다”라며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정된 공간과 부족한 인력으로 대표되는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중 학부모 봉사활동 운영 프로그램은 지역 내 유관기관인 달성군 봉사협의회와의 협조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삼위일체 봉사활동으로 가족과 지역사회의 정을 돈독하게 하여 서로 간에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자녀봉사활동의 원활화 및 학생들의 진로지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북동엄마의 꿈 북 클럽 운영’, ‘예능교양 교육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부모들의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또한 지역주민의 요구에 의하여 개설된 10개의 문화학습강좌 프로그램은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유능한 강사를 초빙해 뜨개질반, 요가반, 이미지메이킹반 등을 운영하여 부모교육과 시민 리더십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수준을 향상시켜 지역주민의 학습요구를 촉발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 주민 모두의 꿈을 찾는 기회로 발전
북동중은 학교에서의 기본 질서 교육 부재로 인한 학생들의 무질서한 행동, 공동체 의식 부족 등에 대처하기 위한 바른 생활습관 형성을 위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해라’, ‘하지마라’ 식의 강압적이고 지시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학생 자치 활동인 ‘학생 자율지킴이’를 구성하여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기본 생활 습관을 체질화하고 올바른 인성 함양에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대의 다양화·세계화되는 활동 무대에서 우리 청소년들로 하여금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 ‘청소년 비즈쿨 학교 운영’을 강화하였다. 직업전문가 및 CEO초정 특강, 직업현장체험학습, 동아리활동 및 기타 경제교육 등을 실시하여 직업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진로를 선택하는데 좀 더 구체적인 가치관확립을 심어주고 있다.
서인수 교장은 “지역사회 인적자원과 지역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여 클럽활동, 현장학습활동 에 도움을 주어 학교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들의 가치관을 올바르게 형성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에 관심을 갖고 정보를 탐색하는 등 직업선택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가치관 확립과 여건이 마련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기업 경쟁 정신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 지금 학교의 현실이지만 학교교육에서만이라도 인간적이고 남을 배려하는 인성교육이 매우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학력향상도 매우 중요하고 힘을 쏟아야 하지만 학생들의 소질을 발견하여 개발하고 이를 목표로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학교의 참된 목표입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북동중의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 또한 자신이 자신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장의 바람처럼 북동중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을 비롯한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 주민 모두가 시간적 부족으로 잃어버린 자신의 꿈을 되찾고 자녀와 긍정적 소통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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