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과 흥이 살아있는 문화예술과 힐링의 고장이죠”

바야흐로 지금은 ‘지방경제시대’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교육의 도시, 보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으며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해당 지자체와 지역 기업 및 소상공인들, 지역민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 고품질의 파프리카를 연중 생산할 수 있는 현대화 설비와 유리온실 2만 평에서 연간 2000톤을 재배,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청하영농의 김현복 대표

서울 및 수도권과 거리가 떨어진 지방도시들은 상당수가 농업도시이기 때문에 농‧축‧수산업이 발달되어 있다. 이러한 농‧축‧수산업의 발전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으며 지역마다 해당산업의 중심에서 지역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전남 장흥에서 파프리카를 통해 억대부농의 반열에 오르며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등 현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화제의 인물이 있다. 고품질의 파프리카를 연중 생산할 수 있는 현대화 설비와 유리온실 2만 평에서 연간 2000톤을 재배,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청하영농의 김현복 대표가 바로 그 화제의 주인공이다. 청하영농은 현재 파프리카를 양액으로 재배하는데, 양액의 영양성분 비율과 공급량의 조절 등이 모두 컴퓨터로 자동 관리되고 있으며, 환경복합제어시스템에 의해 온도 및 습도 관리와 환기‧이산화탄소 공급 결정 등이 전자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마디로 파프리카 유리온실은 식물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가 반대했지만 해내고야 말았다
그의 성공비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말하는 성공비결은 첫째, 과감한 투자였다. 초기 투자금으로 땅값 및 운영자금으로 15억이 투자됐는데, 당시 주변에서 그 돈이면 광주시에 빌딩 두 개를 살 정도의 큰 돈 이라며 김 대표의 사업을 적극 말리기도 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당시  IMF시절이었으므로 그러한 저의 투자 규모는 엄청난 액수였지만 저는 이 같은 시설 투자와 앞선 경영으로 관행 재배에 비해 몇 곱절의 높은 소득을 올릴 것을 확신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두 번째 성공비결은 남다른 경영전략이었다. 그는 파프리카 사업을 기업경영처럼 생각했다. 그리하여 농산물을 공산품처럼 균일하게 생산해낼 수 있는 최첨단의 시설을 과감하게 투자했던 것이다. “저는 완벽한 시설에서 최고 품질의 농산물을 최대한 많이 생산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실제로 1평당 80㎏의 파프리카를 다른 지역의 비슷한 유리온실에 비해 생산량이 30% 정도 증가시킬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세 번째 성공비결로 가족농 운영이라 말한다.
그는 가족농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내실 있는 경영을 추진했다. 처음부터 동생 부부를 중심으로 영농조합법인을 구성했고 가족모두에게 책임경영과 주인의식을 제고시킬 수 있었다. 또한 고용 중인 10여 명을 몽골 농업 연수생들에게 기술도 지도하고 이들의 노동력을 활용, 인건비를 절감해오고 있다고 말한다.

유통 및 가공과 수출에 이어 관광까지…
“저희 파프리카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의 농산물검역규정을 통과할 만큼 품질과 안전성, 그리고 1등품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농약잔류검사에서 잔유농약이 검출되면 수출에 차질을 빚고 그만큼 소비자의 인식도 나빠질 것으로 우려해 이 부분에 각별히 신경을 썼던 것 같습니다”라고 강조하는 그는 처음부터 수확량이 적더라도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다. 때문에  더욱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일본에 전량 수출하여 우리나라의 농업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큰 자긍심을 갖고 있었다. 김 대표는 현재 청하영농을 구심점으로 6차산업화의 기반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단순한 재배, 생산에서 벗어나 유통 및 가공과 수출에 이어 관광을 아우르는 6차형 농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대림유통을 인수한 그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만들어 지역의 모든 우수농수산물을 재배, 생산하는 농어가들을 대상으로 공동출자를 하도록 하여 6차산업의 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장흥군번영회의 회장직까지 겸하고 있는 그의 하루 일과는 바쁠 수밖에 없다. 번영회는 지역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규모가 가장 큰 민간단체로써 장흥군 지역사회의 발전과 지역민의 화합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끝으로 “번영회는 무엇보다 지역민의 의사를 모아 행정당국에 전달하면서 지자체행정에 최대한 협조하고 지역민의 총화결집과 발전을 도모해야 합니다”라며 “우리 장흥군의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청하영농 김현복 대표(장흥군번영회장)

   
▲ 청하영농 김현복 대표(장흥군번영회장)

장흥군 해당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금 장흥군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지역의 활기를 되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갈수록 노령화되면서 인구가 감소되고 있으므로 갈수록 지역의 활기는 없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차선책은 무엇일까. 문화관광 육성으로 지역의 활기를 되찾아야합니다. 장흥의 관광을 주도했던 것이 노력항 개항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1년째 노력항-제주간 뱃길이 중단돼 있습니다. 노력항의 뱃길 중단으로 노력항에 대한 국가연안항 지정이 보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집행부에서는 서둘러 노력항 재취항 선사를 확보하는 일이 가장 우선적인 현안이 될 것입니다.
지금 농업-농촌은 위기 상황입니다. 농업의 살길에는 여러 대안이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농업의 6차산업화를 최선의 방안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장흥군 농업의 살길은 6차산업화의 활성화에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장흥군에는 바이오산단 활성화도 주요 현안입니다. 갈수록 바이오산단의 기업체 유치는 어려워질 것입니다. 차제에 발상의 전환으로 바이오산단 내 일정공간에 ‘장흥군 6차산업화 단지’를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합니다. 분양이 되지 않는다고 언제까지 부지를 비워둘 수는 없으니 장흥군 6차산업화단지로 만들어 구조적으로 장흥의 6차산업을 활성화 시켜 장흥농업의 경쟁력을 제고 하고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해보자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시급한 현안은, 국도 23호선에서 관흥삼거리- 회진-노력항 도로를 확포장 및 선형개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력항의 선사의 적자는 노력항의 접근로가 열악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은 주지하는 사실입니다. 지금 장흥읍-용산-대덕간 23호선 확포장 및 선형개선사업이 추진 중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관흥삼거리에서-회진-노력항에 이르는 도로의 개선이 과제로 남습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이 문제를 주요현안으로 내세우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김현복 회장님께 비춰지는 전남 장흥군은 어떤 도시입니까.
생태학적으로는 초록의 명산들과 득량만이 펼쳐진 힐링의 고장입니다. 역사 문화적으로는 남도의 멋과 흥이 살아있는 문화예술의 고장입니다. 장흥에는 천관산 제암산 억불산, 사자산, 가지산, 부용산, 용두산, 수인산 등 500M 이상의 높은 산들만 14개나 됩니다. 그리고 호남의 3대강의 하나인 탐진강이 흐르고 장흥댐 건설로 탐진호반이 생겨났으며, 득량해를 연하고 있는 등 산수가 수려한 힐링의 고을입니다. 역사적으로는 전라도 남부에서는 가장 먼저 부사고을이 된 고장입니다. 고려 13세기 때 부사고을이 된 이후 조선조 말까지 7세기 동안 부사고을로서 서남부에서 요충지역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로 인해 오랜 역사 문화의 전통이 계승되며 오늘에 이르게 되어 문림의향으로 문화예술의 고장으로서 입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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