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키점프 열풍을 일으킨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주인공인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체전 출전이 좌절되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9일 국제스키연맹(FIS)이 한국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키점프의 출전권을 3장으로 확정하면서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은 끝내 4명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 단체전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한국은 개인전만 3명이 출전한다.

1993년 종목에 대해 아는 사람조차 거의 없던 시절에서 부터 지금까지 스키점프 대표팀의 17년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열정 하나로 극한 상황들을 견뎌내며 꾸준히 메달을 따내 기적같은 성과를 거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처음 단체전 진출에 실패하면서 현실의 벽 앞에 주저앉았다.

그나마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개인전에 3장의 출전권이라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선수들이 30대 초중반에 접어드는 다음 올림픽에서는 그나마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보다 더욱 큰 문제는 선수들을 키워낼 지도가 없다는 것이다.

이 모든 문제는 돈으로 수렴된다.

훈련비용을 감당하기도 벅찬 재정 상황에서 전문 지도자를 초빙하기는 꿈도 꿀 수 없는 현실이다. 선수들이 마음놓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울 스폰서를 구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한스키협회 스키점프위원회 임대균 부위원장은 "협회에서도 계속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자료를 만들고 설명하러 뛰어다니고 있지만 유치하기가 쉽지 않다"며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위해서는 선수들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강원도 등에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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