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의 간판스타 품절남 이대호(28)가 때 아닌 연봉 한파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2009시즌 전경기(133경기)에 출장해 2할9푼3리(478타수 140안타) 28홈런, 100타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연봉을 삭감하겠다는 팀의 방침 때문. 결혼과 동시에 내심 4억 원을 기대했던 타자 연봉고과 1위인 이대호는 구단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또이러한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이틀 연속 팀 훈련 불참이라는 무리수를 두며 쌓여왔던 감정을 폭발했다. 이대호는 지난 10일 시작된 야수조 훈련에 불참한데 이어 구단장과 사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시무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내가 왜 삭감 대상이죠. 도대체 얼마나 더 잘하라는 말인지··· 서운한 감정은 어쩔 수 없네요.”

서운함이 가득 배인 이대호의 말과 같이 롯데는 지난해 겨울에 이어 올해 겨울도 선수들과의 연봉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대호를 비롯해 이정훈, 조정훈, 강민호 등 팀 내 주축 선수들과의 협상도 지지 부지한 상황. 이런 가운데 이대호는 구단과 형식적인 단 한 번의 만남을 가졌을 뿐이다.

이에 대해 이상구 단장은 “3억 6,000만원 연봉을 받았던 이대호도 그 기대치가 있기 마련. 때문에 고과의 1위라도 연봉 삭감 대상이 충분히 될 수 있다”며 “무조건 연봉을 깎을 수도 없으며, 연봉 협상이란 과정도 남아있다”고 합의 여지를 뒀다. 또 “협상은 협상이고 우선 훈련이 먼저이니 훈련은 해야 할 텐데”라며 이대호의 행동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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