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이틀간 제주서 결과 발표회 및 필드시연 실시

▲ 출처 :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시사매거진]내년 2월, 초고선명(UHD) TV의 국내 지상파TV 본 방송을 앞두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최초 개발한 방송 전송기술을 기존 사용하던 기술과 비교한 결과, 성능이 더 우수함을 보여줬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29일부터 이틀간 제주 테크노파크에서 기존 유럽의 방송표준(DVB)에서 사용되고 있는 시분할다중화(TDM) 기술과 ETRI에서 제안, 국제표준단체인 ATSC 3.0에서 새롭게 국제표준으로 채택이 유력한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을 비교, 수행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ETRI는 이번 공개 시연에서 하나의 지상파 채널로 UHD 방송과 HD 방송을 동시 송·수신하는 계층분할다중화(LDM)을 시분할다중화(TDM) 기술과 비교 시연했다.

시연을 통해 연구진은 고정수신을 포함, 실내 및 이동 중에도 ETRI의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이 TDM에 비해 약 5.5 dB(데시벨) 높은 약 3~4배 우수한 수신 성능을 시연해 보였다.

본 성능이 의미하는 바는 LDM의 신호가 잡음에 강하다는 것으로 신호가 더 멀리 간다는 뜻이다. 따라서 기존 방식보다 ETRI의 LDM기술은 신호의 세기가 약해 방송이 나오지 않던 음영지역 등의 해소가 가능하다. 또한 동일한 조건에서는 방송권역이 확대되거나 데이터를 그만큼 더 많이 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본 결과는 제주테크노파크에서 개최된 ATSC 3.0 LDM 기술 국제 워크숍 에서 공개됐으며, 국내 방송사 및 해외 연구기관 등이 참석, 차세대 지상파 방송시스템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시연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국내 방송사, 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CRC, 중국의 NERC-DTV 및 상해교통대, 스페인의 바스크 대학(University of the Basque Country) 등이 참석, 계층분할다중화(LDM)에 대한 많은 관심과 기대를 표명했다.

ETRI 허남호 방송시스템연구부장은 "하나의 채널을 통해 UHD 방송과 이동HD 방송을 동시에 제공하는 본 기술을 활용하면 송출비용 절약뿐만 아니라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 사용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TRI는 해당 기술을 방송 분야 국제표준기구인 ATSC에 상정,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ATSC 3.0 국제표준의 기반(baseline)기술로 채택됐으며, 올 8월 현재, 제안된 표준(Proposed Standard)으로 승격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연구진은 국제표준의 최종 승인을 다음달 경으로 보고 있다.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을 포함한 ATSC 3.0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될 경우, ETRI는 핵심표준특허 확보를 통한 기술료 창출과 초기 ATSC 3.0 방송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본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방송통신산업기술개발 사업인"융합형 실감방송 서비스 및 전송 기술 개발"을 통해 개발됐다.

ETRI는 그동안 LDM 기술을 지난해 6월, 제주테크노파크에서 ㈜클레버로직과 세계 최초 차세대 지상파방송시스템 시연을 시작으로, 올해 2월에는 미국 방송사 연합(NAB)과 함께 미국 오하오주 클리블랜드시에서 VHF 채널을 통해 필드 테스트, 지난달에도 제주에서 프랑스 업체와 공동 기술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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