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군사연구소, 중국측 자료 번역본 발간


육군 군사연구소가 전사 연구 업무 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중국 측 6ㆍ25 전쟁 자료를 번역한 ‘중공군이 경험한 6ㆍ25전쟁’을 발간, 전쟁사 연구 활성화와 주변국 전술 연구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육군 군사연구소가 번역한 책은 중국군이 1956년 발간한 ‘항미원조전쟁적 경험총결(抗美援朝戰爭的 經驗總結)’ 중 제3권 전례선집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 번역본의 원본인 ‘항미원조전쟁적 경험총결’은 중국군이 6ㆍ25전쟁 정전 직후 전쟁 경험을 체계적으로 종합하고 간부들을 교육하고 부대를 훈련하고 부대 건설에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56년 발간한 책이다.

육군 군사연구소가 번역한 ‘중공군이 경험한 6·25전쟁’ (전 4권)

중국군 각급 기관과 군사학교에 근무하는 60여 명의 간부를 소집, ‘항미원조전쟁 경험총결 편집위원회’를 조직해 54년 8월부터 55년 8월까지 1년에 걸친 연구 끝에 작성된 이 책은 6ㆍ25전쟁 각 전투사례에 대한 중국군 내부 입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육군 군사연구소가 번역한 ‘중공군이 경험한 6ㆍ25전쟁’은 총 4권으로 구성돼 있다. 집단군에서 사단까지의 전투사례는 상권으로, 연대에서 중대급 전투사례는 하권으로 구분했다. 기동계획과 요도 등은 상하 2권으로 구성된 부도로 별도 정리했다.

본문에 수록된 각 전투사례의 내용 구성은 부대 규모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크게 개요ㆍ상황ㆍ임무 및 결심ㆍ전투조직과 준비작업ㆍ전투실시 경과ㆍ결론 등 6가지 항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전투조직과 준비작업 항목에는 작전 구상의 방법과 예하부대들을 유기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협동동작 계획’, 그리고 전투지원, 공병지원, 정치지원 등을 세부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중국군 방식의 작전계획 수립 과정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동안 중국 측 공식 6ㆍ25 전쟁사 중 국내 번역된 자료로는 중국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이 87년에 펴낸 항미원조전사를 전략문제연구소가 91년 번역ㆍ출간한 ‘중공군의 한국전쟁사’, 역시 중국 군사과학원이 2000년에 펴낸 ‘항미원조전쟁사’를 한국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2005년 번역ㆍ출간한 ‘중국군의 한국전쟁사’ 등이 있었다.

이 같은 자료에 이어 육군 군사연구소가 중국군 당국이 50년대에 6ㆍ25 전쟁 주요 전투사례를 재정리, 교훈을 분석한 책을 번역ㆍ발간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6ㆍ25 전쟁 연구와 그에 따른 교훈 도출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특히 육군 군사연구소가 번역한 책은 각 전투를 사례별로 재구성하고 있어 연구와 교훈 도출에 편리할 뿐만 아니라 지휘관의 작전지도, 전투편성, 세부기동계획은 물론 전장 기능별 분석과 교훈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어 군 내 교육ㆍ연구기관은 물론 야전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육군 군사연구소 관계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측 자료와 공산권 자료를 통합, 6ㆍ25전쟁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좀 더 정확한 전사를 연구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북한군 전술과 유사한 측면이 있는 중공군 전술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적전술의 기본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며 “이 책이 위풍당당한 육군, 강한 육군을 건설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이라며 번역본 발간의 의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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