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의 역사 조명한 국내 최초의 전시

   
 

오는 8월 10일(수) ~ 10월 30일(일)까지 아주 의미 있는 전시가 개최된다.

인천광역시 중구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인천개항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만주아리랑_조선족 디아스포라의 삶과 기억>展이 바로 그것. 이는 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 한반도를 떠나 중국 동북부로 이주해 간 우리 동포의 생생한 역사를 다룬 전시회로 80여일의 긴 여정으로 지역민과 관람객들을 만나게 된다.

 

​이번 전시는 광복71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기지 역할을 했던 ‘만주’를 주목하고, 그곳에서의 민족해방운동과 함께 그 기반이 되어준 이주민들의 삶을 살펴보고자 기획되었다. 현재 ‘조선족’이라 불리고 있는 그들은 20세기 초반 낯선 땅에 정착하여 개인적인 삶을 삼과 동시에 당면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조선족’은 조국을 떠나 살 던 150여년 간 조국의 말과 글, 그리고 문화를 잊지 않고 살고 있으며 이는 흡사 인천에 살고 있는 화교들의 삶과 유사하다. 때문에 화교사회가 가장 먼저 형성된 인천에서의 이번 전시회 개최가 더욱 뜻 깊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조선족’의 역사에 관해 조명한 국내 최초의 전시라는 것이다. 이는 몇 해 전부터 인천에 정착해 살고 있는 사진작가 류은규 교수와 도다 이쿠코(戶田郁子) 관동갤러리 관장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류은규 교수는 90년대 초반부터 중국 동북부에 체류하거나 오가며, 조선족의 정착사와 관련된 자료를 모으고, 조선족의 모습과 생활상을 촬영했다. 그리고 그렇게 25년 간 모든 자료와 사진들을 이번 전시를 위해 흔쾌히 제공해 주었다.

또한 이번 인천개항박물관에 미처 전시하지 못한 해방 후 조선족의 모습은 관동갤러리에서 <韓人面貌_중국 조선족 이야기>란 제목으로 8월 5일부터 10월 16일까지(기간 중 금·토·일만 개관) 관람 가능하다.

 

<만주아리랑_조선족 디아스포라의 삶과 기억>展의 개막식은 오는 10일 오후 3시에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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