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별 ‘방과후 학교’ 및 ‘반딧불이 학습방’ 운영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

▲ 정규 교육과정의 효율적 운영을 강화하고 수요자 중심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공교육 붕괴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경흠 교장.
현대사회의 가정은 핵가족화 되어 있다. 이런 핵가족화 시대의 부모들은 ‘우리 아이만은 뒤떨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욕심을 부리기 마련인데, 부모들의 이 욕심은 곧장 사교육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형석중학교(http://www.hyeongseok.ms.kr /이하 형석중) 연경흠 교장은 그 이유만으로 사교육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공교육을 성실하게 이행하지 못한 점도 인정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정규 교육과정의 효율적 운영을 강화하고 수요자 중심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제공해 사교육을 학교로 흡수해야 한다고 전한다. 이렇게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교육 만족도를 높이면 공교육 붕괴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인다.

‘자율 교육’ 통해 공교육 현장으로 흡수 유도
지난 9월 형석중 학교장으로 부임한 연 교장은 새로운 둥지가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된 학교라는 사실에 솔직히 기쁨보다 늘 부담이 앞섰다. 과연 사교육을 얼마나 줄여나갈 수 있을지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걱정은 기우였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연 교장은 그래도 당분간은 공교육과 사교육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많은 학교들이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되어 맞춤식 수준별 수업으로 다양한 교육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교육 대체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지만 사교육 시장이 쉽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연 교장의 얘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형석중에서는 맞춤식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강화로 정규 교육과정 운영의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 형석중은 정규수업을 마친 뒤 운영되는 수준별 ‘방과후 학교’와 ‘반딧불이 학습방’ 운영을 통해 학생들을 자연스럽게 공교육 현장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 특히 방과 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운영하는 반딧불이 학습방은 신청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형석중의 방과후 학교는 전교생의 60% 가량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20%는 반딧불이 학습방에도 참여한다. 연 교장은 단적으로 이런 모습들이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점차 회복되는 성과라고 설명하면서 ‘사교육 없는 학교’가 운영되는 3년 내에 학생들의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고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교육 만족도를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내비친다.
▲ 형석중학교는 ‘사교육 없는 학교’가 운영되는 3년 내에 학생들의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고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교육 만족도를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형석중은 지난 9월22일 충청북도뇌교육협회(김인순 회장)와 해피스쿨 협약식을 갖고 뇌교육을 통해 행복한 학교 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연 교장은 이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의 집중력을 향상시켜 학습효과를 증진시키고 금연교육, 학교폭력 선도 교육 등으로 활기차고 행복한 학교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연 교장은 이 모든 것들을 통해 결국에는 형석중이 ‘화합과 자율이 숨 쉬는 학교’가 되길 꿈꾼다. “학교에서 자율과 몰입의 즐거움을 배우지 못한 채 획일적인 입시 경쟁 속에서 자란 학생들은 사회의 주역이 되었을 때 잘 적응하지 못하고 뒤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하는 그는 가정과 학교에서 배우는 자율이 곧 사회에서의 경쟁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선생님이 신바람 나서 춤을 추면 학교는 더욱 발전하고, 학생들은 이런 선생님들의 열정을 그대로 가져가면 된다”는 연 교장. 그의 말처럼 형석중의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신나게 공부하는 학생들의 행복한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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