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 발달장애인의 희망된 이름 ‘호산나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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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 발달장애인의 희망된 이름 ‘호산나대학’
  • 신현희 차장
  • 승인 2009.11.09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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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에서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거듭날 발달장애인을 위해

▲ 호산나대학 이동귀 부학장
장애인을 우리사회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들에게도 비장애인과 똑같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특히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은 이와 관련, 다양한 복안을 제시하며 정치공약으로 내세우지만 제대로 실천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제도권 밖에 있는 수많은 장애인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고등교육에 정부의 대응이 방향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는 동안 이에 앞장서 온 서울교회(이종윤 담임목사)의 ‘호산나대학’(이동귀 부학장)은 발달장애인들이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들의 대학교육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2010학년도부터는 기존 서울교회 내에 있던 호산나대학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으로 이전, 최신 시설과 교과과정으로 좀 더 체계적이고 선진적인 교육을 실시해 갈 계획이다. 우리나라 최초 발달장애인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을 표방하는 이곳에서는 향후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우리사회가 나아갈 고등교육의 방향잡이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제도권 내 대학으로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의 주체로 나가기 위해서는 장애 특성과 능력을 고려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
발달장애인들에게 희망이 되는 이름
우리나라 발달장애인의 경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주로 특수학교 전공과나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개인별 차이가 무시된 획일적인 직업교육 수준에서 성인기 교육이 멈추게 되어 사실상 명목뿐인 교육이 대부분이다.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자신의 능력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없다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동귀 부학장은 ‘호산나대학’을 설립, 수학능력이 부족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고등교육 환경을 조성하는데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고 있다. 특히 “경증발달장애인의 경우 비장애인이라고 하기에는 2% 부족하고 발달장애인 범주에 속하기에는 10% 넘치는 사각지대의 인구집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들도 개인의 능력에 맞는 차별화된 교육으로 이끌어 간다면 충분히 전문인으로 성장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비장애인도 장애인도 아닌 자신의 정체성 혼란으로 인해 정신과 상담을 받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지요.”
이 부학장은 차별화되고 지속적인 교육의 힘으로 이런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회가 없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없었을 뿐, 많은 발달장애인들도 교육을 통해 보호와 면세의 객체에서 생산과 납세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게 호산나대학 이동귀 부학장의 믿음이다.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의 주체로 나가기 위해서는 장애 특성과 능력을 고려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 호산나대학은 이런 교육프로그램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발달장애인의 전문인 양성의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실제로 호산나대학 학생 2명이 송파구에 위치한 초등학교에서 도서관 사서보조로서 근무하고 있다. 호산나대학은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실질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전문인 양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경기도에 둥지를 틀게 된 호산나대학은 본관을 비롯해 기숙사, 체육관, 각종 실습실 및 공장동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첫 대학캠퍼스의 모습을 온전히 갖출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발달장애인들이 자신의 장애를 스스로 받아들이고 극복하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호산나대학은 3년제 정규과정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교양학부와 전공학부로 나뉘어져 있고 졸업 후 전공심화과정으로 인턴과정을 1년 동안 실시한다. 전공학부는 대부분 실용성에 중점을 둔 노인케어과, 사무자동과, 뷰티케어과, 서비스학과로 구성, 학교에서 배운 내용만으로 사회인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 기회가 없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없었을 뿐, 많은 발달장애인들도 교육을 통해 보호와 면세의 객체에서 생산과 납세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게 호산나대학 이동귀 부학장의 믿음이다.
16만 발달장애인의 꿈이 되다
학교가 활성화 될수록 가장 큰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있는 이들은 누가 뭐래도 발달장애 학생들이다. 호산나대학은 항상 학생들의 즐거운 에너지와 활력이 넘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교에 가는 것이 가장 좋고 수업시간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열정이 이런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동귀 부학장은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것을 즐거워하고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함을 느끼는 반면, 호산나대학이 나아갈 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목표를 되새기게 된다고 전했다. “호산나대학의 교육목표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아정체성을 회복하고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궁극적으로는 성인으로서 사회적인 삶의 내용과 방법을 익혀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살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이 없이는 어떠한 전문적인 교육도 힘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많은 발달장애 학생들이 호산나대학을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반인구와 마찬가지로 발달장애인들도 고령화시대를 맞게 되었다. 따라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고등교육이 바로 서야 16만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인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 경기도 가평군 청평명으로 이전한 호산나대학.
자신의 평생을 장애인 복지와 교육에 힘써온 그녀는 진정으로 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기를 염원했다. 지금은 민간의 입장인 서울교회가 나서서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정부의 관심과 노력이 더욱 확대되어 호산나대학이 제도권 내 전문대학으로 인정받아 발달장애인을 위한 진정한 교육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을 위한 대학특별전형제도가 실시된 지도 15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의 기능과 역할 등을 고려할 때 과연 수학능력이 부족한 발달장애인들에게 대학특별전형제도가 실효성이 있는지 다시 한 번 공론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1991년 일본은 탄력적이고 개방적인 고등교육체제 구축을 강조하면서 ‘전문대학학위수여제도’라는 별도의 학위수여 기구를 창설, 개별화된 학사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학업능력이 부족한 발달장애인들의 고등교육기회 확충을 위해 전문대학학위수여제가 도입되어 정부 차원에서 발달장애인들의 고등교육 및 평생교육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는 16만 발달장애인들의 자존감 향상과 더불어 진정한 사회통합에 가장 절실한 부분입니다. 발달장애인들을 보듬어 안는 길, 이제는 우후죽순 도움의 손길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이동귀 부학장의 이러한 열정이 16만 발달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목소리가 되고 있다. 그녀는 이화여자대학교 독문과, 특수교육학 석사, 보스턴대학 특수교육학 박사를 마치고 현재 호산나대학 부학장, KBS 강태원복지재단 이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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