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또한 친절하고 속정인 깊은 곳이 예천이죠”

   
 
현대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고 이로 인한 노인 인구의 급증으로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가고 있다. 이러한 급변하는 현대 사회와 인구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은 노인 및 가족의 다양한 복지 수요를 유발하고 있다. 환자들의 치료와 재활을 위해서는 가족의 보살핌도 중요하지만 의료기관의 초기치료 대응과 재활치료 시스템 등의 진료 환경을 갖춘 복지 서비스가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 노인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2006년 예천군 예천읍 청복리에 개원한 경도요양병원은 지역사회 내의 적절한 부양 및 보호가 필요한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를 영위할 수 있도록 최신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있는 전문 요양병원이다. 현재 240병상, 요양원 56병상에 뇌졸중, 파킨슨질환, 척수손상 등 중주신경계 질환의 전문재활치료실과 신장투석을 위한 인공신장실을 지역 내에서 유일하게 갖추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는 존엄케어를 실시, 이는 노인의료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의 노인의료정책을 모티브로 삼아 도입한 것으로 ‘만약, 내 부모라면’이란 슬로건으로 마지막까지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 있는 실천 운동이다. 경도요양병원은 ‘존엄케어 4무(냄새無, 낙상無 와상無 욕창無), 2탈(탈기저귀, 탈억제대)’를 통해 공급자중심의 서비스에서 환자중심의 서비스를 실천해오고 있다.
이윤환 이사장은 “처음 도입 당시에 직원들의 근로강도가 높아서 불만이 있었지만, 매달 존엄케어와 관련하여 사례를 발표하고 공유함으로서 직원들 스스로가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직원들의 업무 피로를 해결하고 긍정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계 최초로 감사나눔경영을 도입, 이를 통해 존엄케어가 일이 아닌 환자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의무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감사나눔경영의 일환으로 ‘행복나눔125’ 운동을 도입해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는 하루에 착한 일 한 가지 하기, 한 달에 두 권 독서하기, 하루 다섯 가지 감사하기 운동으로 행복한 가정, 신명나는 직장, 따뜻한 지역을 만들며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가 행복해진다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경도요양병원은 이 운동을 통해 매일 5가지 감사를 통해 동료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독서토론을 통해 각자의 경험과 계획을 이야기함으로써 구성원간의 조직력을 높였다.
이윤환 이사장은 “병원 경영에 나눔을 도입해 존엄케어의 진정성을 고취하고 정부나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웃을 돌보면서 보건의료 종사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자긍심과 애사심이 고취되었다”고 설명한다.
경도요양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존엄케어와 감사나눔경영은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어 지역 내에서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이미 유명하다. 특별한 서비스 마인드 교육은 하지 않는다는 경도요양병원. 단지 하루에 5가지 감사를 쓰고 표현하는 감사나눔을 실천하면서 자연스레 직원들에게 긍정과 배려마인드가 생겼다고 한다. 이제는 지역을 넘어 전국 각지에서 경도요양병원의 이러한 정책을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이러한 병원측의 정책을 통해 직원들은 진정성 있는 마인드를 갖추게 되었고 이러한 직원들의 마인드가 병원이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경도요양병원 직원들은 이러한 자부심을 가지고 대한민국 노인의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윤환 이사장은 “노인의료서비스에 대한 품질이 전국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는 경도요양병원 직원들과 함께 근무할 수 있다는 것에 경영자로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효 정신을 갖춘 인력이 중요
요즘 의료계에서 간호인력 부족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지방 중‧소형 병원의 경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남아에서 간호 인력을 수입이라도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윤환 이사장은 지방 중‧소형 병원의 인력난은 비단 간호 인력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모든 의료, 간호 및 의료기사 인력을 구하기 힘들다는 것.
이윤환 이사장은 “대도시의 대형병원으로 인력의 쏠림으로 인해 생긴 현상인데 요양병원을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의료의 스킬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효 정신을 이해하고 어르신들을 보살 필 수 있는 우리 국민들이 즉 국내인력이 최선이라 생각한다”며 “국내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해외인력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라고 말한다.
최근 의료계는 많은 인력난을 겪고 있다. 환자는 급증하는 데 이들을 치료해 줄 인력은 부족한 것. 특히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노인요양에 따른 의료 인력은 더욱 부족한 상황이다. 앞서 말한 이 이사장이 지적한 것처럼 요양병원은 의료의 스킬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효 정신을 이해하고 어르신들 보살 필 수 있는 마인드까지 갖춘 인력이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료업계에 종사자들과 각 지자체,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Interview
경도요양병원 이윤환 이사장
예천군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북도청이 예천으로 이전함으로서 교통축을 따라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구 5만이 안 되는 작은 소도시였으나, 늘어나는 귀농인구를 적극적으로 유입시키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지역 산업을 발전시켜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성장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신도청 시대를 맞이하여 고립된 작은 시골이라는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버리고 외부인들이 적극적으로 투자 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와 친절한 예천군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양병원에서 현재 진행 중인 예천군 지역사회활동이 있다면 무엇이며, 향후 계획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현재 감사나눔경영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직원들이 급여의 1%내에서 기부를 한 모금은 내부펀드로 지정하여 병원 내 가족이 없거나 어려운 환자들을 돕는 것이다. 직원들이 마련한 기부금과 같은 금액을 재단이 1:1로 매칭해 외부펀드를 적립, 지역사회(예천군)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손길이 미쳐 닿지 않는 어려운 이웃을 재단의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여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어려운 한 가정을 도와준다고 이 사회가 변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 감사나눔펀드에 동참하는 저희 같은 기업이 지금은 저희 병원 하나이지만, 참여하는 기업이 다섯 개 열 개로 늘어난다면 지역사회가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고 더 확대된다면 대한민국이 따뜻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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