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어머니 같은 곳이죠”

   
 
2016년 현재 국내 의료계는 다양한 시대적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와 간호인력 수급 부족, 의료서비스 향상 요구, 신제품 개발에 따른 비용 증가, 중앙병원과 지방병원 간 불균형 심화 등 풀어야할 숙제도 산적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의 대형병원에서부터 지방의 작은 의원까지 각자도생의 자구책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혁신과 변화의 시대적 사명에 발맞춰 지역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병원들도 있다. 병원은 적절한 치료와 예방으로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시의적절한 의료 서비스. 게다가 종합병원은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또 하나의 부가가치도 창출하며 지역경제발전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지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서비스 부문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지역에서의 그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다. 지역에서 지역민들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온 이러한 병원들은 환자와 의사의 관계보다는 지역민들의 개인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정확하고, 안전하고, 신속한 진료
예천권병원은 1967년 4월 ‘권의원’으로 시작했다. 지금의 예천권병원장의 부친인 고(故) 권성진 박사가 세운 ‘권의원’은 병원이 전무하던 시절, 예천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건전한 의료문화 조성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다 1989년 4월 예천권병원으로 확장, 개원하면서 지금의 181병상 규모로 성장했다. 이후 지금까지 예천권병원은 49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예천의 든든한 거점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국가적으로, 지역적으로 심각한 저출산이라는 사회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의료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국가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권규호 병원장은 “2011년 7월부터 산부인과가 없어서 타지로 원정출산을 가야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한 분만취약지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들었습니다. 의료시설과 장비를 개선하여 지역 안에서 분만을 할 수 있도록 산부인과 분만센터를 열어 더욱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며 “더불어 지역응급의료에도 이바지하고자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받아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는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OCS/EMR 및 PACS를 도입하여 환자분들이 더욱 정확하고, 안전하고, 신속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상의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라고 자부한다.
현재 예천권병원은 정형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내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응급실 등 8개 진료과에 10명의 전문의 등 100여 명의 직원이 지역민들을 위해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예천권병원이 오랜 세월동안 지역민들에게 사랑받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개개인마다 사소한 병력까지도 파악
지난 6월 10일 중소병원협회 제26차 정기총회 및 학술세미나에서는 지방 중소병원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료가 배포되어 눈길을 끈 바 있다. 지난 4월부터 수도권 3차병원이 간호간병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중소병원들이 간호인력 수급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밖에도 전국의 지방 중소병원들은 다양한 이유로 갖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중소병원은 의원들과 대형종합병원의 틈새에서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더불어 의료진들은 지방으로 오지 않으려 하고, 환자들은 대형병원을 선호하고 있어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라고 호소하는 권 병원장은 “이럴 때일수록 나름의 노하우와 경쟁력을 개발해 생존을 위한 노력에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우리 예천권병원은 예천읍 중심부에 있어 도보로도 이용이 가능해 누구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난 50여 년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고, 그렇게 축적된 진료정보를 바탕으로 개개인마다 사소한 병력까지도 파악해 처방과 진료를 함으로써 환자들의 신뢰 또한 깊습니다. 이것이 우리 예천권병원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부친인 고(故) 권성진 박사가 인생의 멘토라고 당당히 말하는 권 병원장은 모든 직원이 자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것이 최고의 전문성이자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친절하고,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Interview
예천권병원 권규호 병원장  
예천군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신도청시대를 맞이하는 변화의 시점에서 지역경제 발전과 더불어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보건 및 복지시설의 확충에 예산을 늘려주셔서 지역민들이 더욱더 편안하고 건강한 삶의 질을 누리며 사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지역사회 활동과, 향후 계획이 있다면.
예천권병원은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자체와 함께 공동 사업을 추진하여 지역민들의 의료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출산이 문제가 되고 있고, 특히 군지역의 저출산은 심각할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예천권병원은 예천군의 출산장려정책의 일환으로 예천군보건소와 함께 찾아가는 산부인과 무료진료를 월 1회 11개면부로 순회하고 있으며, 임산부학교 및 임산부요가교실을 운영하여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어촌에서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노인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에 예천군과 함께 공동거주의 집 방문사업을 통하여 혼자 사시는 독거노인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외에 육상전지훈련 선수 및 육상대회 시 부상선수에 대한 진료비 지원사업, 어린이집협의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한 어린이 건강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자녀더갖기운동협의회와 공동으로 출산장려정책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농어촌의 다문화가정을 위해 다문화센터 후원 및 다문화가정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권규호 병원장님께 비춰지는 예천군은 어떤 도시입니까.
예천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으로 저에게는 어머니 같은 곳입니다. 아주 작은 농촌의 소도시였던 예천군은 도청이전으로 제2의 도약을 맞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의술을 펼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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