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험장 분리시험실 2곳씩 확보 완료


대입수능시험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들과 그 학부모들의 걱정거리가 하나 더 있다. 최근 신종인플루엔자(이하 신종플루)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능 당일 시험을 치르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지에 대한 것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짧은 시간이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바깥과 격리되는 것 자체가 신종플루 감염에 노출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혹시 신종플루에 걸린 수험생들은 불이익이나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사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9월24일 신종플루에 대비한 수능대책을 일찌감치 마련한 바 있다. 이 같은 대책이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걱정과 우려를 덜어줄 정도로 제대로 추진되고 있을까. 이번 대책을 총지휘하고 있는 교과부는 차질없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대책에 따르면, 수능 당일 전국 1124개의 시험장에는 신종플루 증상이 있는 수험생을 위한 분리 시험실이 2개씩 설치·운영된다. 또한 시험 당일 병원에 입원중인 수험생은 시험지구별로 운영되는 병원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조치된다.

또 모든 수능 시험장에는 의사 1명과 보건교사 2명이 배치돼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수험생들은 시험 전날 예비소집 때 반드시 발열검사를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도록 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10월29일 현재 각 시험장에는 분리시험실 배치 준비가 완료됐다. 확보된 분리시험실은 2267개로, 3만4000여명이 입실할 수 있는 규모이다. 시험지구별로 1개씩 준비키로 했던 병원시험장도 신종플루 치료거점병원 중심으로 87개 모두 섭외가 완료됐다.

   
2일 배화여고 학생들이 수능시험 당일날 분리시험실로 지정된 교실에서 수업하고 있다.


실제 수능 당일 수험생 588명이 시험을 치르게 될 배화여고의 경우 학교 본관 1층에 분리시험실 2개반(56명 수용가능)을 설치하기로 계획해 두고 있다. 복도와 각 시험실에는 로션형 및 전자스프레이형 손 소독제도 비치해 뒀다. 인근 병원을 통해 의사 1명을 확보해 둔 상태이며, 보건교사도 교육청으로부터 1명을 지원받아 2명을 확보해 놓았다.

배화여고 오세훈 교무부장은 “분리시험실의 경우 전체 수험생의 10% 수준으로 확보해 놓았다”면서 “시험이 임박해 환자가 갑자기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 아니라면, 수용능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분리시험실을 추가로 설치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교육청 차원에서 추가 분리시험실을 감독할 예비 감독관을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교무부장은 “우리 학교에서도 신종플루 확진 및 의심환자가 최근 늘어나 초긴장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수능 당일 차질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분리 시험실은 확진 환자용 시험실과 의심 환자용으로 구분되며, 분리 시험실 내 수험생 사이 거리는 최소 1~2m 이상 유지해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인한 전염 가능성을 최대한 방지하도록 했다.

분리 시험실에서 시험을 볼 학생을 미리 진단하기 위해 각 학교에서는 수능시험이 있는 주의 월요일(9일)과 화요일(10일) 고교 3학년 수험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실시한다.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병원 상담을 받도록 하고 확진 또는 의심 판정을 받으면 해당 학생이 분리 시험실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하기 위한 것. 시험 하루 전날인 11일 각 시험장에서 하는 예비소집 때도 수험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가 진행된다.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의 건강관리를 맡게 될 보건교사도 100%(2253명, 각 시험장마다 2명씩) 확보가 완료됐다. 2명의 보건교사 중 1명은 보건실에 상주하고 나머지 1명은 분리시험실을 중심으로 상시 점검활동을 하게 된다.

의사의 경우 11월2일 현재 1092명(전체 1124명의 97%)이 확보된 상태. 교과부 대학자율화팀 김태일 연구사는 “당초 의사 섭외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대한의사협회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수능 전까지 100% 확보해 각 시험장마다 의사 1명씩 배치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사는 시험당일 갑작스런 발열이 발생하는 학생에 대한 진단 및 응급처치 등에 대처하게 된다.

   


교과부는 일반 수험생도 시험 당일 의심 증세가 있으면 즉시 감독관에게 알리고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기침 에티넷을 준수하는 등 신종플루 예방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종플루 의심 증세로는 37.8℃ 이상의 발열과 함께 콧물 혹은 코막힘, 인후통, 기침 증상 중 1개 이상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일반 시험생의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일회용 휴지 등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손은 가능하면 매 시간 비누로 씻고 기침 후에는 반드시 씻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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