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꽃 ‘우담바라’ 꽃 활짝 피어

   
▲ 영험기도도량 자광사에는 석굴이 많이 있는데 지난 1년 동안 정일스님은 손수 산자락을 다듬으며 불자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왔다.
봄날의 푸르름을 마음껏 느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경상남도 김해시 진엽읍 본산리 봉하마을을 찾았다. 그 곳 봉하마을에 자리 잡고 부처님의 뜻을 가득 담고 불사를 진행 중인 자광사(055-343-4544) 정일스님. 기자가 찾은 그날도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한 법당을 손수 단장하고 있는 스님의 모습이 포근한 봄 풍경 속에 그대로 녹아든다. 장대하고 화려한 인생이 하룻밤의 꿈이 되어 산산이 흩어졌던 구운몽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그러나 그 깨달음의 경지로 인해 비로소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던 것처럼 정일스님과의 만남은 그렇듯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을 불계와의 만남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심장을 뛰게 한다. 올곧은 기품이 가득해 보이는 모습으로 그가 내준 향긋한 국화차를 함께 하며, 그 만큼이나 귀한 대화를 나누었다.


   
▲ 정일스님은 ‘일 년을 백 년과 같이 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이 그린 밑그림에 부처님의 뜻을 가득 담고 손수 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승한 경관과 함께 새로 태어나고 있는 자광사
자광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가 도보로 약 10분 안 팎에 있는 사찰로 봉하산의 낮은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묻어있다는 화포천의 물줄기와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처럼 와 닿는 자광사의 풍경은 봄의 정취를 함뿍 담고 있었다.  여러 사찰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얻기 위한 공부와 수행을 했던 정일스님은 마지막으로 통영 한산사에서 천일기도를 마치고 이 곳 봉하마을로 회향하였다고 한다. 자광사의 불사를 시작한지 꼭 일 년이 되었다는 정일스님은 ‘일 년을 백 년과 같이 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이 그린 밑그림에 부처님의 뜻을 가득 담고 손수 불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자광사의 나무 한 그루, 돌 하나 어디에도 정일스님 정성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는 한 신도의 말처럼 자광사는 불사가 한창 진행 중임에도 심신을 평화롭고 안정되게 만드는 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자광사가 자리 잡은 이곳의 풍경이 어린 시절부터 꿈에서 자주 등장했던 그 곳과 너무나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습니다”는 정일스님은 봉하산 자락에 터를 잡고 일 년이 지난 지금 하루하루 달라지는 자광사의 모습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부처님의 자비가 모든 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는 진정한 기도도량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나의 능력에 맞게 욕심 없이 하나씩 하나씩 부처님의 뜻을 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며 매일 매일 새로 태어날 자광사의 또 다른 내일을 지켜봐 달라는 말을 덧 붙였다.(동참금:농협-817086-55-000305)


자광사의 시작과 함께 피어난 전설의 꽃 ‘우담바라’

우담바라는 불교계에서 3,000년에 한번 꽃을 피운다고 알려진 신성하고 고귀한 꽃으로, 세상을 통일할 위대한 왕인 전륜성왕이 오거나 부처가 세상에 출현할 때만 핀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우담바라 자체가 가지고 있는 영험함은 불자들에게 신비함과 영험함을 가져다  주며, 성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부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한 불사준비로 여념이 없는 자광사에도 이 전설의 꽃 ‘우담바라’가 피어 화제가 되고 있다. “통영의 한산사에서 천일기도를 할 적에 우담바라가 피는 꿈을 꾼 적이 있는데 제가 묶었던 요사체의 가구에서 우연히 우담바라 꽃이 피어있는 것을 발견했던 적이 있었다”는 정일스님은 천일기도를 무사히 끝내고 불교의 가르침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라는 부처님의 뜻이라는 생각에 어렵고 험난한 수행의 과정을 마쳤다고 한다. 이후 정일스님은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자광사의 터에서 일 년이 넘게 불사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김해 봉하마을에 내려와 부처님의 뜻을 전할 수 있는 곳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던 어느 날 공양을 마치고 밥상을 정리하는데 밥상 뒤편에 활짝 핀 7송이의 우담바라 꽃을 발견했습니다”는 정일스님은 의식주와 관련된 곳에서 발견되는 우담바라 꽃을 보면서 “부처님께서 어려운 경제난에 허덕이는 중생들에게 희망이 되는 설법을 전하고 힘이 되는 기도도량을 만들라고 주시는 선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하며 자광사의에 핀 지혜와 자비의 꽃 ‘우담바라’가 현 세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INTERVIEW     I     자광사 정일스님


김해 진영 봉하마을 봉화산 첫머리에 자리 잡은 자광사의 불사를 마무리하여 불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기도도량을 만들고 싶다는 정일스님은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이 무엇인 줄 아십니까?”라며 기자에게 반문을 했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이 과연 무엇일까? 일반 대중들은 종교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불교를 보아왔다. 때문에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정일 스님은 이에 대해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깨달음을 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며 우리 인간들은 깨달음을 위해 하루에도 수 없이 갈등을 한다고 전한다. 이와 함께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기도와 실천이 뒤따라야 할 것이고 자신이 얻고자 하는 그 이상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깨달음을 얻기 위한 끊임없는 실천과 기도가 이어지면 반드시 그 뜻을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덧 붙였다. “신앙은 삶의 전부가 아니고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중생을 어떻게 인도하느냐는 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는 정일스님은 이 세상 만물 무엇이든 쓸모가 없는 것은 없다며 앞으로 자신은 끊임없는 수행을 통해 개개인의 능력에 맞추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말도 함께 전했다.
“불교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깨달음의 종교입니다. 저는 자광사의 불사와 함께 또 하나의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교를 불문하고 갈 곳 없는 노인들을 모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24시간 울려 퍼지는 목탁소리를 통해 그 분들의 지친 심신을 위로해 주며 그 속에서 휴식과 깨우침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자신이 꿈꾸는 내일이라고 전하는 정일스님. 그는 자신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기도와 실천을 멈추지 않겠다고 전하며 자광사 안에서 대중들의 꿈과 희망을 피울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오늘도 쉼 없이 달려갈 것이라며 넉넉한 웃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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