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옻칠 풍경화 작업을 하는 채림 작가가 2022년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열리는 Personal Structures에 참여한다. 

채림 작가가 참가하는 Personal Structures는 비엔날레 측이 공인하는 전시로, 유럽피안 컬쳐센터(European Cultural Centre)의 주관 아래 적합한 작품들을 까다롭게 심사해서 선정했다. 

작가 채림은 옻칠과 자개를 활용한 ‘조형적인 회화’와 옻칠의 순수 회화 가능성을 보여준 ‘옻칠 풍경화’ 작업을 꾸준히 병행해 오고 있다. 이번 Personal Structures 전시에서는 <아리랑 칸타빌레> 프로젝트로 다양한 옻칠 판타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리랑 칸타빌레>는 한국의 자연풍경을 내면의 심상으로 끌어낸다. 한국 전통조형미(선, 색채, 여백)의 정체성을 작가만의 감성으로 자유롭고 현대적으로 풀어낸 연작이다. 자연 풍경이 보여주는 선(線)들을 한국의 오방색과 오간색을 바탕으로 다채롭게 표현하였다. 작가는 "오방색은 황, 청, 적, 백, 흑의 색으로 우리의 음양화합이 담긴, 선조들의 위대한 색채문화로 자연의 법칙이 담긴 아름다운 색채"라고 말한다. 

실제 풍경과 기억속의 풍경을 혼합하여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색채언어로 풀어낸 <아리랑 칸타빌레>는 순수한 절제미와 화려한 세련미가 동시에 드러난다. 삶의 관계, 자연의 순환, 사람과 자연의 조화 등을 담은 동양 사상이 강렬한 색채와 단순화시킨 풍경에 내포되어 있다. 시각적 감성과 깊은 사유를 아우르는 작가만의 한국적 색채언어는 풍경 속에서 다양한 감동으로 전달될 것이다. <아리랑 칸타빌레>는 평면 회화 152점뿐만 아니라, 탑처럼 쌓아올린 조형물로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2000년부터 주얼리와 장신구 디자이너로 활동한 채림 작가는 전통문화를 연구하고 고민해 온 여정을, 옻칠 작업에서 꽃 피우고 있다. 학고재 개인전을 비롯해, 해외 유수의 아트페어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옻칠 회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 미키모토사, 홍콩 시그니티 디자인 공모전 등에서 수상한 바 있으며, 2015 파리 전통 문화 유산 박람회와 2017, 2018 뉴욕 아트 엑스포에서는 옻칠 작품으로 연이은 수상을 하며 옻칠 작품의 우수성을 알렸다. 옻칠 풍경화 작가로, 회화와 조형물의 장르를 넘나들며 꾸준히 활동하는 작가의 작업이 또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된다.

임연지 기자 kkh9112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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