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햇빛담요재단의 복합문화예술공간 ‘ART Corner H’는 현대 수묵화의 대가 방의걸의 특별전으로 확장 개관을 시작한다.

목정 방의걸 화백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40여 년간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과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는 등 60여 년간 쉼 없는 열정으로 작품활동을 하였다.

서양화과로 입학한 방의걸은 홍대 재학시절, 교편을 잡던 김환기나 천경자와 같은 당대 거장들에 영향 받았고, 한국 전통회화를 근거로 사생적 미감을 더한 그만의 독창적인 관념 산수를 그렸다.

이후 다양한 한국의 자연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준법을 응용하였고, 먹이라는 익숙한 매체를 사용하되 기존의 동양화를 답습하지 않았고 간결한 선묘, 농담에 의한 원근 처리 등을 거쳐 추구상이 공존하는 독창적인 화풍을 개척했다.

우리나라 문인화는 그림의 격(화격)과 인격을 동일시하며 화가의 철학적이고 내면적 의미를 중시했다. 이와 같은 문인화 정신은 방의걸에게 진정성으로서 자연을 대하는 화가의 자세이자 내적 심정을 표출하게 했고 점차 회화에서 친숙하면서도 경건하게 자연의 숭고함을 담아내게 했다.

그리고 이 숭고함은 새롭게 발전시킨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수묵필법과 생명력을 가진 리듬감으로 나아가게 했다. 즉, 목정은 자연의 숭고함을 생명력 있는 현대적인 리듬으로 변환시켰다.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전통적인 깊이가 담긴 현대적인 수묵화이다. 최근 방의걸의 수묵작품은 현대미술의 범주에서도 특별한 가치를 인정받으며 국내외 미술 전문가들과 콜레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20년 9월에 진행된 서울옥션의 <고요한 소리>와 작년 메종 바카라 서울에서 열린 <블랭크; 공간넘어, 공간> 전시에서 현대미술 애호가들에게 커다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空)’, ‘해맞이’, ‘산’ 등 작가의 핵심 연작을 살펴볼 수 있다. 햇빛담요재단의 큐레이터 최태호는 “방의걸 작가의 화폭을 지배하는 것은 문학적 서정성이다. 그림에 담긴 문학적 미감은 동적이고 화려한 강렬함 보다는 정적이고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가슴 속에 다가온다. 이런 정서의 기저에는 한국적인 소재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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