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민의 자질함양과 전인교육의 성과 거둬

▲ 영산고등학교 정명훈 교장
“지역거점학교로서 장기적인 혜안을 가지고 공교육의 모델을 정립해갈 계획입니다. 단기간에 교육성과를 내겠다는 조급함은 오히려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것입니다. 우리 영산고등학교에서는 속도전이 아니라 느긋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진정한 공교육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줄 것입니다.” ‘기숙형 공립고’ 선정으로 지역 교육의 희망으로 대두되는 영산고등학교(http://www.youngsan.hs.kr /정명훈 교장/이하 영산고) 정명훈 교장의 말이다.

배움의 장은 학교가 되어야 하고, 이곳에서 모든 학습이 이루어져야
6.25 민족동란이 한창이었던 지난 1951년, 창녕농업고등학교로 첫 삽을 뜬 영산고등학교는 임진왜란의 호국정신과 3.1운동의 얼이 이어져 내려온 호국의 고장, 경남 창녕군 영산면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태극기 하나는 품고 산다는 말처럼,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이곳의 학생들은 지역의 문화와 전통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 이는 곧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함양과 전인교육에 대한 관심도도 높게 하여 지역거점학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데 밑거름이 된다고도 하겠다.
‘기숙형 공립고’ 선정은 도시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산어촌 학생들에게 교육여건을 개선해 도농간 학력격차를 줄일 뿐 아니라,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다는 강력한 정부의 의지에서 시작되었다. 이에 영산고에서도 학생들의 줄어든 통학시간을 이용하여 다양한 방과후 활동과 주말 및 방학을 이용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함으로써 도농간 학력격차 해소와 아울러 사교육을 줄이는 데도 큰 몫을 하리라 예상된다. 또한 교사들이 학생 생활전반에 걸친 지도와 상담이 가능하게 되어 인성교육에도 자못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정명훈 교장은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에 정 교장은 “고등학교 시절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이때 만난 친구들과 교사가 평생을 좌우 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30여 년의 교직생활을 통하여, 그리고 60여 년의 세상살이를 통해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해 왔습니다. 특히 어른이 되는 과정에 있는 학생을 대하는 교사는 이를 반드시 유념해야 합니다. 학생과의 관계에서 ‘기본’을 지키는 교사는 항상 학생의 귀감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학생의 생활지도와 학습지도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기본을 지켜가는 이유로 이곳의 교사들은 지역사회에서 존경과 신망을 받고 있으며, 지역 교육발전에도 모두들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지역거점학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는 영산고는 수준별 방과후 학습활동을 통한 학력향상 및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 구축을 목적으로 특기적성, 교과 보충심화 학습, 독서·논술, 무학년 수준별 프로그램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영어캠프, 영어퀴즈대회, 팝송 부르기 대회 등 다양한 영어행사활동을 통해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영어 원어민 교사와의 수업과 다양한 활동으로 굳이 외국 유학을 가지 않아도 글로벌 인재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와준다. 결국 배움의 장은 학교가 되어야 하고 학교 안에서 모든 공부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는 곧 정 교장이 강조하는 기본에 충실한 교육원칙과도 부합된다고 할 것이다.
‘기숙형 공립고’가 가지는 매력은 최첨단 시설을 구비한 기숙사뿐만이 아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문화와 교육에 관련된 기본 여건이 부족한 지역사회에서 정보와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역할을 학교가 대신함으로써 지역과 하나되는 교육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체험학습을 비롯한 연중 다양한 학습과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습의 재미를 더하게도 할 것이다. 자연과 교육이 함께하는 영산고만의 경쟁력이 지역거점학교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기숙형 공립고’의 가치를 한층 높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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