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교육환경 제공으로 돌아오는 섬학교 만들기의 견인차

▲ ‘지금’하지 않으면 ‘다음’은 오지 않기에 항상 현재에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하는 김석호 교장. 그의 애정어린 가르침이 미래의 주역이 될 도초고 학생들을 바로 서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잠재력을 키우는 교육 현실, 모두에게 동등한 배움의 기회 제공. 이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정책의 핵심이다. 모두를 배려하는 교육으로 경제적·지리적·문화적 조건을 뛰어넘어 자신의 미래를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다.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 위치한 도초고등학교는 이러한 교육복지의 의지를 가장 잘 반영한 학교로 ‘떠나가는 학교에서 찾아오는 학교로’의 대표적인 모델이 되고 있다. 특히 기숙형 공립학교로 지정된 학교 중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그 성과를 인정받으며 지역 내 교육인프라 확충에 앞장서고 있으며, 행복이 가득한 명품 고등학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기숙형 공립고로 지정된 이후 뛰어난 교육성과로 학생들이 입학하고 싶어하는 학교로 탈바꿈한 도초고등학교는 도서산간에 위치한 학교의 공교육 바로 세우기 우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어 ‘기숙형 공립고’ 성공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기숙형 공립고’의 성공적 안착
도시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에 있는 농산어촌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를 갖추고 공교육을 강화한 ‘기숙형 공립고’. 도농간 학력차이를 줄이고 진정한 교육복지를 실천하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된 이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었을 뿐 아니라 공기 좋고 물 맑은 환경이 교육의 시너지 효과까지 이뤄낸 도초고등학교는 이제 명실공히 기숙형 공립고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이를 이끌어 오고 있는 김석호 교장은 “기숙형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집에서 공부를 하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면서도 학업을 하는데 있어서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라며 첨단교육시설과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교육과학기술부 선정 농어촌 우수고를 비롯해 전라남도교육청 지정 자율학교,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기숙형 공립고 모델학교로 지정되면서 최첨단 전자칠판을 비롯해 어학기 등을 구비하는 등 교육환경 개선에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습니다. 박우량 신안군수님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남다른 관심과 지원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도초고가 실시하고 있는 수학·영어 심화수업은 각종 대회에서 그 성과가 입증, 교육의 우수성이 알려져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에 적합한 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작년 전남에서 있었던 영어표현력 경시대회에서 도초고의 학생이 우수한 성적으로 금상을 수상한 것은 이를 잘 나타내는 좋은 예로 회자된다.
또한 이곳에서는 학과수업의 심화학습과 더불어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학교 도서관을 개방해 학생들이 언제든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학교 홈페이지에 ‘천사노트’라는 게시판을 운영, 학생들이 독서 후 감상문을 자유롭게 게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키워주는 소양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 냉방시설, 실내화장실은 물론이고 기숙사 안에 사이버 정보자료실, 모둠학습실, 집중학습실을 구축해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교육의 새로운 바람이 불다
도초고가 기숙형 공립고로 지정되면서 일어난 또 하나 변화의 바람은 바로 외부학생들의 유입이다. 도서산간 학교들이 대부분 그렇듯 교육 환경과 학군이 좋은 곳으로 학생들이 빠져나가면서 학생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초고 또한 섬마을 학교라는 핸디캡으로 인해 학생유출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농산어촌 우수고 및 기숙형 공립고 지정 이후 오히려 타지역의 우수인재가 지역으로 유입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우리의 전반적인 교육현실에 비춰 봤을 때, 읍 단위의 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교육환경이 특정지역에 집중되면서 학생들이 유출되는 상황을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학교는 도서지역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부터 외부학생들의 유입이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해는 46명의 신입생 중 26명이 외부학생으로, 그 비율이 57%에 이를 정도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학교 발전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떠나가는 섬학교가 아니라 돌아오는 섬학교 만들기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도초고. 이곳의 핵심키워드는 바로 교육환경의 변화이다. 기숙형 공립고 지정과 더불어 도초고에서는 수준 높은 인재양성을 위한 실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며 학생들의 학습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우선 원어민 강사가 관사에 직접 상주하며,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실용영어교육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맞춤형 무학년 방과후 학교 운영, 심화수업실시, 사이버실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분위기 조성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만족도를 더욱 신장시키고 있다.

▲ 도초고에서는 맞춤형 무학년 방과후 학교 운영, 심화수업실시, 사이버실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분위기 조성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래가 기대되는 교육현장
김석호 교장은 기숙형 고등학교 선정 이후 학생들이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일명 ‘친환경 기숙사’ 설립을 준비 중에 있다. 냉방시설, 실내화장실은 물론이고 기숙사 안에 사이버 정보자료실, 모둠학습실, 집중학습실을 구축해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체력단련실, 휴게실, 방문자 숙소 등을 마련해 학생들이 내외적인 성장을 이루고, 학습과 인성을 고루 연마해 미래의 비전을 키워가는 곳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얼마 전 도초고에는 기분좋은 소식이 전해져 왔다. 3학년 문가영 학생이 서울대 인문계열 1단계 전형에 당당히 합격하는 경사를 맞은 것이다. 이는 본인에게는 물론이고 많은 학생과 교사들의 사기를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김 교장은 이런 기분 좋은 소식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전했다. 떠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학교로 변모한 만큼 앞으로도 우수한 인재의 학교 유입과 지역사회의 든든한 지원이 도초고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하지 않으면 ‘다음’은 오지 않기에 항상 현재에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하는 김석호 교장. 그의 애정어린 가르침이 미래의 주역이 될 도초고 학생들을 바로 서게 하는 원동력이 될 뿐 아니라 우리 공교육 현장을 더욱 빛나게 하는 좋은 밑거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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