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바탕으로 공교육의 내실화 다져, 개교 1년 반 만에 벤치마킹 학교로 주목

지난 2008년 3월1일 개교한 구영중학교(http://www.guyeong.ms.kr /허남술 교장/이하 구영중)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신설학교다. 현재 1학년 7학급, 2학년 8학급 총 600여 명의 학생들이 수학하고 있는 구영중은 개교한지 1년 반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전국에서 구영중을 벤치마킹 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여름에도 중등교감 연수단 45명이 방문하여 학교경영 우수학교 연수를 실시한 바 있다.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어

▲ 허남술 교장은 학교가 학부모들의 요구가 무엇인가를 살펴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말로 공교육 붕괴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허남술 교장은 공교육이 붕괴되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그는 교육이 본질을 추구하고자 하는 학교의 노력과 특목고 혹은 명문대 입학만을 희망하는 학부모들의 현실적 요구가 상충되어 나타나는 오해라고 못 박는다. 교육의 본질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너무 큰 데서 오는 부작용이라는 것이다. 허 교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먼저 학교가 학부모들의 요구가 무엇인가를 살펴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학교의 문을 활짝 열어 학부모들이 학교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교육의 본질을 일깨워야 한다고 덧붙인다.
사교육 시장이 날로 거대해지는 것도 한두 군데의 학원이라도 보내지 않으면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불안심리가 원인으로 작용한다. 허 교장은 본인 의지만 있으면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는 각종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면서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일에 모든 것을 던지는 것은 자녀를 위한 일이 아닐 뿐더러 학부모 자신의 노후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한다.
이에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된 구영중에서는 방과 후 교과종합반, 특기적성프로그램, 영어와 수학 단과반, 대학생 멘토링 공부반, 기초 및 교과학습부진학생반, 맞춤형 EBS 학습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태권도반은 자원한 36명의 학생이 수준별로 반을 편성해 오전 7시30분부터 40분간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에는 전교생의 73%에 해당하는 410명이 참여하고 있다. 타 학교에 비해 참여율 높지 않지만 모두 학생들의 순수 희망에 의해 참여하고 있다는데 깊은 의미를 두고 있다.

▲ 구영중에서는 학교 교육 전과정을 매달 학부모에게 공개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학교 교육에 반영한다.
학부모 상담, 홈페이지 통해 교육 과정 공개
구영중에서는 수업을 비롯한 학교 교육 전과정을 매달 학부모에게 공개한다. 방과후 수업도 학기에 한 번씩 공개한다. 이 때 학부모들은 학교 교육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학교는 이 내용을 학교 교육에 반영한다. 교육 과정 공개는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이루어지는데 즉시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구영중에서는 중간고사를 치른 1주일간 학부모 상담 주간을 운영, 모든 교사는 방과 후부터 오후 8시까지 학부모와 상담하는데 지난 학기에는 총 200여 명의 학부모가 상담에 참여했을 정도로 학부모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구영중이 이처럼 학교 교육과정을 공개하는 것은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다. 학부모들의 신뢰가 있어야 공교육의 내실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구영중은 사도장학회를 운영, 교직원 29명과 학부모 85명이 자발적으로 동참하여 운영되는 이 장학회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주는 훈훈한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구영중이 실시하는 학부모 참여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연 1회 ‘아버지의 날’을 개최하여 평소 학교에 오기 어려운 아버지들을 초청, 학교 교육과정 설명과 담임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 한편, 다양한 학부모 동아리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도서관 명예사서교사 ‘책그늘지기’, 봉사단 ‘뚜벅이’, 학교홈페이지 동아리 ‘구영홈지기’가 그것이다. 이런 다양한 학부모 참여 프로그램 덕분일까. 구영중에는 하루 10여 명의 학부모들이 항상 학교를 드나들고 있다.
열린교육의 장 구영중학교는 ‘학생에게는 꿈을, 교사에게는 보람을, 학부모에게는 감동을 선물하는 Only One 구영중’을 표방하며 이 시대를 이끌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양성의 산실로 교육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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