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절반 이상 각지에서 지원, 기숙사비 전국 최저

▲ 백화여고 김태균 교장
1982년 개교한 백화여자고등학교(www.baekhwa.hs.kr /김태균 교장/이하 백화여고)는 전북 장수군 장계면에 소재해 있다. 하지만 정작 장수지역 학생은 전교생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270명의 전교생 중 장수출신 학생은 42%인 112명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전주 28%, 진안 15%, 무주 10% 등으로 각지에서 백화여고에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총 3동으로 구성되어 있는 기숙사는 현재, 지역출신과 스쿨버스로 통학하는 학생을 제외한 149명이 생활하고 있다. 기숙사 비용도 전국 최저 비용으로 모든 비용을 포함해 월 15만 원 이내다.
기초생활수급자 25%, 결손가정 23%로 생활환경이 어려운 학생이 약 48%를 차지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 있는 백화여고는 전교생에게 골고루 장학금 혜택도 부여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성적이 상위 5% 이내인 학생은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아 3년간 공납금 전액과 기숙사비를 면제받는다. 그리고 상위 10% 이내 학생은 3년간 수업료 전액 면제, 기초생활수급자와 1㏊ 미만 농가 자녀 역시 수업료를 전액 면제해 준다. 또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선발고사를 통한 특별 장학금을 100만 원에서부터 500만 원까지 차등 지급하는 등 전교생 100%가 다양한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이처럼 백화여고는 성적 우수학생 뿐 아니라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장학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학생들을 위한 학교’로써 타 학교로부터 벤치마킹이 되고 있다. 이 밖에도 신해장학금, 호석장학금, 기타 외부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운영, 전교생 모두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 있다.


▲ 백화여고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주고,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교사들은 열정적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다.
우수교사와 학교에 대한 정부 보상책 필요
백화여고 김태균 교장은 사교육이 성행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학교교육에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의 전문성 신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김 교장은 강조한다. 그는 “교사는 학생과 교사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인간적인 만남을 위해 애써야 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인터넷이나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수업으로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효과적인 수업을 위해 부단한 자기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김 교장은 학생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학교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학생들의 다양성을 고려한 수준별 교육과정을 운영, 특별활동과 재량활동을 활성화하고 방과 후 보충·심화 학습이나 특기적성 교육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 교장은 “정부는 교사들이 잡무에서 벗어나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확대하고, 우수교사와 학교에 대한 보상책을 통해 교사의 사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입시 경쟁에 따라 사교육이 과열되어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학교는 여전히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주고,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교사들은 열정적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백화여고의 풍부한 장학금 혜택과 맞춤형 인재육성으로 학생들은 해마다 100%의 대학 진학률과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서울대에 합격한 유애영 학생을 시작으로 최근 5년 동안 많은 학생들이 고려대를 비롯한 교육대학 및 서울소재 4년제 대학, 국립대에 합격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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